헉! 눈 없는 물고기 누구 짓일까?

2011. 10. 25. 06:59사진 속 세상풍경

올 여름 동해안은 저온 현상에 비가 자주 내려 피서객이 급감했습니다.
그 여파로 여름 장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상인들의 시름이 깊었는데 다행히 가을로 접어들어 단풍구경을 오는 관광객 덕분에 상경기가 많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지난 주말에도 단풍구경을 마치고 재래시장을 찾은 사람들로 무척이나 붐볐습니다.
특히 전국에 소문난 만석닭집을 비롯한 많은 닭강정집과 늘 줄을 서야 맞볼 수 있는 남포동 호떡집은 문전성시를 이루었습니다. 
이날 모처럼 고향에서 찾아온 친구와 재래시장을 구경하고 제철 도루묵 찌개로 저녁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생선구이 전문점이 밀집해있는 갯배 주변의 한 음식점에 들어서려고 할 때 친구가 발을 멈추고 나를 불러 세웠습니다.  

"여보게!...이것 좀 보게 물고기 눈이 없네 그려...."
"눈이 없다니 그게 무슨 말인가..."
"수족관 안에 있는 물고기 중에 눈이 파인 물고기가 있는데 저 고기 이름이 뭔가?"
친구의 말을 듣고 수족관 안을 들여다 보곤 깜짝 놀랐습니다.
수족관 안에 돔을 비롯한 다양한 물고기가 있었는데 그중 눈이 파인 쥐치가 눈에 띘습니다. 


다른 곳은 모두 멀쩡한데 누가 쥐치의 눈만 쏙 뺐을까?
수족관 안은 너무나 태평한데 눈이 없는 쥐치만 균형을 잡지 못해 제대로 몸을 움직이지 못합니다.


휴대혼으로 사진을 찍는데 어느새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었습니다.
상처로 봐서 그리 오래된 것 같지 않다며 안타까워 하더군요.
도대체 저 물고기 눈이 왜 저런 것일까요?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에 밖으로 나온 사장님의 말은 정말 의외였습니다.
며칠 전까지 괜찮았는데 갑자기 눈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아마 수족관 안에 있는 물고기 중 누군가 쥐치의 눈을 공격한 것 같아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답하는 주인은 수족관 안 물고기 중에 줄무늬 돔이 공격했을 것이라고 추측하더군요.
'그런데 다른 곳도 아니고 왜 하필 눈일까?'
주변 사람들이 궁금해 했지만 속시원한 대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