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음 물씬 양양 오일장에 가 보니....

2009. 4. 14. 15:57여행의 즐거움

오늘은 양양 오일장이 열리는 날입니다. 4일과 9일마다 열리는 양양 오일장은 황어축제가 끝난 후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더 많은 듯 했습니다. 둔치천에는 차량들로 가득찼고 봄이라 그런지 묘목을 파는 상인들도 참 많았습니다.
계절마다 제철 나물과 음식들로 가득한 오일장은 인근지역에서도 일부러 장을 보러 오기도 합니다.
속초 재래시장과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는 것은 장터마다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도 함께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쾌청하게 맑은 날 양양 오일장을 찾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예전처럼 쉽게 주머니가 열리지 않는다며 근심하는 아주머니의 말처럼 실물경기가 많이 가라앉은 듯했습니다.


남대천으로 현장학습을 갔던 학생들이 장터 구경을 하며 학교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장터 구경이 무천 신기하고 즐거운 듯했습니다.


장터에 빼놓을 수 없는 농기구들과 골동품들.......옛날 화폐서부터 요강까지 없는게 없습니다.


벌써 산나물이 꽤 컸습니다. 두릅나물이며 취나물까지 봄나물이 가득합니다.


직접 만들었다는 도토리묵은 단골손님이 꽤나 많은 듯했습니다. 몇조각 시식을 해보니 특유의 쌉쌀한 도토리묵 향이 입안에 가득 고였습니다.


사람들 주머니가 쉽게 열리지 않아 아직도 두릅이 많이 남았습니다. 해지기 전에 모두 팔고 가야할텐데.....


일명 개두릅이라고도 하고 엄나무 순이라고 하지요......쌉쌀한 맛이 일품인데 색상이 봄과 가장 닮아 보였습니다.


바다에서 방금 건져 올린듯 싱싱한 쇠미역......점심에 미역으로 쌈을 싸먹으려고 한 단 샀습니다.


봄나들이 나온듯 알록달록한 선인장이 앙증스럽습니다.


이 지역 특산물인 송천떡도 시장으로 나왔습니다. 송천 떡마을에서 직접 만들었다고 하는데 맛이 정말 일품입니다.


각종 싱싱한 채소들도 빠질 수 없지요...오이 호박 마늘과 송이버섯과 느타리등 각종 야채들이 정말 신선합니다.


26년간 테이프를 팔았다는 사장님도 양양 오일장에 빠질 수 없는 터줏대감 입니다.


여섯시 내 고향에도 나왔을 만큼 맛있기로 소문난 어묵....통째로 들어간 게와 다시마 그리고 무가 어울어져 깊은 맛을 느끼게 해줍니다.  


정선에서 직접 재배한 더덕도 오일장에 행차했습니다. 근처에만 가도 더덕향이 짙게 배어 나왔습니다.


잔잔한 솜털이 앙증맞은 오리도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봄이라 그런지 오리를 키우려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곳 장터에 빠질 수 없는 단골 손님은 앵무새입니다. 봄과 참 잘어울리는 색상을 가진 듯합니다.


양양 오일장을 한 바퀴 돌아보려면 약 30분정도 소요됩니다. 찬찬히 둘러보려면 시간이 더 많이 걸리고 가다 음식을 사먹는 즐거움까지 누리려면 한 시간은 족히 투자하셔야 합니다. 이제 조금 더 있으면 장터에는 온갖 봄나물이 쏟아져 나올 듯합니다.
혹 동해안에 오실 기회가 있으면 시원한 동해바다와 함께 양양 오일장 구경도 꼭 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