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축제와 똑같은 황어축제 정말 헷갈려......

2009. 4. 13. 11:37여행의 즐거움

지난 주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간 양양간 남대천에서 제1회 황어축제가 열렸습니다. 사실 가까운 곳에 살면서도 황어축제가 열리는 줄도 몰랐는데 아는 사람이 일요일 심심하면 황어축제장에 가자고 하더군요. 딱히 할 일도 없고 해서 그러마하고 약속을 하였습니다. 일요일 오후 3시쯤 양양 남대천 둔치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주차된 차량은 많은데 사람이 별로 없더군요. 외지에서 온 사람들 보다는 지역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나마 황어맨손으로 잡기 행사에는 아이들과 함께 온 사람들로 잠시 떠들썩 했지만 전체적인 축제장은 썰렁하기 그지없었습니다. 둔치 가장자리에는 각종 지역 특산물 판매장이 있었는데 특이 할 만한 일은 외지에서 들어온 상인들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날 축제를 둘러본 사람들은 연어축제와 똑같은 황어축제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들이 많았습니다.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황어는 주로 3~4월에 연어는 가을에 모천으로 회귀하기 때문에 봄 축제의 일환으로 황어축제를 그리고 가을에는 연어축제를 하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축제가 처음 열린 첫회라고 하더라도 축제장은 너무나 썰렁했습니다. 연어축제와 다른 점도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황어 맨손잡기 체험장에는 아이들과 가족 나들이를 온 사람들이 접수를 하는 모습이 보였지만 대부분 다른 부스는 모두 한가했습니다.


이곳저곳 다니면서 연어축제와 다른 모습을 찾아보려고 했지만 다른 점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황어탁본뜨기 송천떡 시식하기와 떡메치기와 농특산물 판매코너에는 연어와 황어 판매점이 있었고 송이와 낙산배 지역 농수산물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었지만 대부분 한산했습니다.


물가에 가두어 놓은 황어들이 무리지어 있습니다. 낚시를 좋아한다는 사람은 낚시를 하다 황어가 잡히면 그냥 놓아주거나 버릴 정도로 대접 받지 못하는 고기라며 황어로 축제를 한다는 것을 무척이나 의아하게 생각했습니다.


연어는 크기에서 황어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크고 호텔에서 고급요리로 사용되지만 황어는 육질이 푸석해서 요리로 이용하기 쉽지 않다고 합니다.


황어축제가 성공해서 지역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지만 축제의 남발로 오히려 그동안 연어축제로 쌓아왔던 명성마저 잃어버릴까 걱정이라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주말에 동해안을 찾은 사람들이 황어맨손잡기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남대천 강변에 모였습니다.


맨손으로 잡는 아이들의 모습이 안타까워 소리를 지르거나 사진을 찍는 모습 아래 벗어놓은 신발들이 가지런히 놓여있습니다.


황어 맨손잡이 행사는 참가비가 대인 만원 어린이 8천원이었는데 인제 열목어 축제 때처럼 마릿 수의 제한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황어가 많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되었습니다.


고기를 쫓아 이리저리 달리는 아이들과 어른들....이 순간 만큼은 어린이와 어른들 모두 즐거워 보였습니다.


구석에서 한참의 기다림 끝에 황어를 잡은 아이가 고기를 유심히 살피고 있습니다.


맨손으로 잡은 황어들은 호일에 싸서 구워먹거나 회를 떠서 먹는다고 합니다. 잡은 고기를 구워 먹을 생각에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아이의 표정이 사뭇 진지합니다.


호일에 쌓인 채 지글지글 익어가고 있는 황어 ....흔하디 흔한 황어를 축제로 만들어 성공할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일이 없겠지만 자칫 축제 운영비도 제대로 건지지 못할까 우려하는 시각이 많았습니다.
지역마다 유사한 축제가 너무나 많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열린 이번 황어축제는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고민과 숙제를 남겨놓은 채 끝이 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