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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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구이 김 맛있는 이유를 물었더니...
재래시장에 들릴 때 마다 가장 먼저 들르는 집이 있다. 바로 즉석구이 김을 굽는 집인데 김은 가벼워 들고 다녀도 부담스럽지 않아 먼저 들리게 되는데 이곳이 단골이 된 이유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들 때문이다. 어릴 때 부터 김없이는 못사는 아이인데 그만큼 김맛에 대해서도 일가견이 있다. 그동안 이마트나 여타 다른 대형마트에서도 구운 김을 사오기도 하고 행사상품인 봉지김을 사오기도 했으나 아이의 선택은 지금 단골로 다니는 맥반석 즉석구이 김이었다. 대형마트나 일반 가게에서 사오는 유명상품 봉지김들은 김 고유의 고소한 맛이 덜하고 바삭함이 없다는 것이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이니 시장갈 때 마다 사오긴 했었지만 정작 왜 시장에서 파는 즉석구이 김과 마트에서 사는 김맛이 다를까 생각해보지 않았었다. 그런데 어제..
2009.03.21 -
재래시장에 양심저울이 있는 이유
봄바람이 살랑살랑 거리는 춘삼월입니다. 어제는 천둥번개가 요란하더니 제법 날은 차지만 벌써 이곳저곳 꽃들이 만개했습니다.아침 등교길에는 개나리 목련꽃 진달래가 흐드러진 것을 보니 벌써 봄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침부터 바쁘게 일을 마치고 들어오는 길에 시장을 봐달라는 아내의 부탁을 받고 점심 무렵에 시장엘 갔습니다. 시장에도 벌써 쑥이며 냉이들이 나와 있었고 여기저기 봄의 체취가 느껴졌습니다. 아내가 부탁한 맥반석 구이 김과 이면수 그리고 냉이를 사고 난 후에 걸어가고 있는데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날마다 장을 보러오시는 할머니 아주머니들 뒤쪽에 보이는 저울에는 양심저울이라는 것이 놓여있었습니다. 늘 시장을 다니면서도 한번도 본적이 있는데 언제 갖다 놓은 것일까..... ..
2009.03.20 -
설을 앞둔 재래시장 늘 오늘 같았으면...
설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설 밑에 불어닥친 한파와 강풍 때문에 외출하기가 쉽지 않은 날이지만 점심 무렵에 재래시장에 나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중앙시장에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차량이 밀리기 시작합니다. 역시 설날에는 재래시장이 최고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날씨가 추우면 편리한 대형마트를 찾는 사람이 많아진다며 재래시장 상인들의 걱정이 대단했지만 지난해 재래시장 정비사업을 마치고 난 후에 깔끔하게 변한 시장의 모습에 소비자의 만족감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이유중에 하나는 제수용품으로 사용할 신선한 수산물을 구입하는데 재래시장만큼 좋은 곳이 없다는 것이 나이드신 분들의 한결같은 생각입니다. 모처럼 중앙시장 주차장이 꽉 찼습니다. 입구에는 만차를 알리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었지..
2009.01.24 -
시장 할머니가 계란을 세일한 까닭은?
요즘 날씨는 변덕이 심하다.폭설이 내린 후 푸근하다 싶으면 갑자기 한파가 닥쳐오기도 하고 또 봄 같은 날이 이어지고도 한다. 이렇게 일교차가 심한 날씨에는 건강관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며칠 전의 일이다. 그동안 푸근했던 날씨에 갑자기 기습한파가 닥친 날 재래시장을 찾게 되었다. 사실은 시장 위쪽의 달동네를 찾아가던 길이었는데 너무 춥고 눈이 얼어붙어 포기하고 시장을 둘러보는 길이었다. 바람까지 세차게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15도가 넘을 듯 싶었다. 어릴 적 겨울철 날씨로 본다면 당연한 날씨라 생각되지만 푸근했던 날이 갑자기 추워지니 저절로 몸이 움츠려 들었다. 다행인 것은 대부분의 재래시장이 깨끗하게 정비되어 예전처럼 난전에서 오돌오돌 떨면서 장사하는 모습이 많이 사라졌지만 아직 시장 변두리에는 어..
2009.01.19 -
척 보면 아는 울퉁불퉁 중국산 더덕
시장에 갈 때 마다 눈여겨 보는 대목이 있다. 바로 원산지 표시가 제대로 되어있을까? 하는 점이다. 물론 원산지 표시를 물건을 파는 사람들 스스로 적어 놓는 것이지만 그래도 비뚤비뚤이라도 써놓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양심에 호소하는 것이외에는 소비자가 구별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내가 좋아하는 메물전을 사러 갔는데 반죽해놓은 밀가루의 원산지를 일일이 물어볼 수 없으려니와 속여도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어쨌든 요즘 재래시장에 나가보면 원산지 표시를 해놓고 파는 상인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어제는 시장에서 지인을 만난 후 메밀전을 사러 갔다가 울퉁불퉁한 더덕과 자주색 더덕을 보고 발걸음을 멈춰섰다. 마치 뚱딴지 같기도 하고 미련 곰탱이..
2009.01.07 -
재래시장에서 본 상어 한 마리 가격은?
점심을 먹고 재래시장에 들렀다 깜짝 놀랐습니다. 연말에도 이렇게 차가 많지 않았는데 연초에 주차장이 꽉 차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차를 대려고 한바퀴 돌다가 간신히 주차를 했습니다.이렇게 차량들이 꽉 찬 풍경을 자주 본적이 없어서 주차요금을 받는 아가씨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오늘 시장에서 무슨 행사있어요?" "아니요, 요즘 이상하게 주차장이 꽉 차네요.....아마도 연초라서 그런가봐요.." 아무리 연초라고 해도 해돋이 관광이 절정을 이뤘던 12월 31일이나 1월 1일이나 4일도 아니고 연휴가 끝난 다음 날인데 이렇게 사람이 많은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재래시장에 손님들이 많으니 기분은 정말 좋았습니다. 차량을 대지 못하게 한 가운데 광장을 빼고는 차량들로 꽉 차있습니다. 언제나 재래..
2009.01.05 -
재래시장 호떡집 아줌마의 근심
연초부터 가족이 모두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아들은 아침 일찍 보충수업을 받으러 가고 아내는 가게로 나는 사무실로 ....그리고 저녁 늦게나 얼굴을 볼 수 있습니다. 큰 녀석은 서울에서 대학을 가기 위해 애를 쓰고 그래도 살기가 참 빡빡합니다. 작년과 올해는 허리를 바짝 조여도 별반 나아지는 것 없고 허리만 더 아파옵니다. 이럴수록 아껴야 한다며 시장을 볼 때도 요모조모를 따지는 아내의 심부름을 하느라 제가 늘 바쁩니다. 아내는 차량이 없으니 짬을 내서 늘 시장 심부름을 하곤합니다. 오늘도 오전에 한가한 틈을 타 재래시장에 갔습니다. 오늘따라 시장은 사람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주차 단속 아가씨 말로는 연초라서 그런지 외지에서 사람들이 많이 내려온 것 같다고 합니다. 시장에 들러 아내가 불러준 것을 하나하..
2009.01.05 -
폭설 후 재래시장을 찾아가 보니
폭설이 내린지 사흘이 지났습니다. 대부분의 도로 소통에는 불편함이 없었지만 아직 가장자리에 쌓인 눈 때문에 불편함은 남아있습니다. 다행히 끊임없이 눈을 치우는 차량들 덕분에 거리는 점차 제모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아마도 해맞이 행사가 시작될 쯤이면 모두 복구되어 불편함이 없을 듯 합니다. 오늘은 성탄절입니다. 폭설이 내린 후 처음으로 재래시장으로 장을 보러 갔습니다. 가는 길 곳곳에는 아직도 눈을 치우는 굴삭기와 덤프트럭 그리고 교통정리에 여념없는 경찰관의 수신호가 바빴습니다. 다른 일 때문에 시외버스 터미널 쪽으로 돌아 중앙시장으로 내려가는 길에는 아직도 눈에 묻힌 차량이 간간히 보였습니다. 차량 때문에 제설작업을 하지 못한 곳도 한두군데가 아니라고 합니다. 시외버스 터미널 부근에 제설작업으로 경찰관..
2008.12.25 -
MB 쇼라도 좋으니 이곳도 방문해주세요!
12월 5일자 각 일간지 1면에 보도 되었던 이명박 대통령의 재래시장 방문은 마치 유신체제에 박정희 대통령이 정례적으로 시장을 방문하던 모습을 연상시켰다. 박정희 대통령은 늘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따라 각종 책자나 일간지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지금도 가장 인상깊은 장면이 가을에 밀집모자를 쓰고 낫으로 벼를 베던 모습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생생하게 가슴에 남아있는데 한 컷의 사진이 얼마나 오랜 시간 마음 속 깊이 각인 시킬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라하겠다. 그런데 만일 그것이 진심이 아니고 이례적인 행사 였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지금 어디를 가나 춥고 배고프다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빈익빈 부익부의 편중이 심화된다고 한다. 또 어려울 때 일수록 부자보다 가난한 자가 고통과 상처를 크게 ..
2008.12.09 -
재래시장 의류매장이 텅빈 까닭은?
오늘은 올들어 가장 추운 날입니다. 밖으로 나가니 숨을 쉬기 조차 어렵습니다. 바람까지 불어 체감 온도는 영하 20도 이상 될 듯합니다. 아내의 심부름 때문에 시장에 들렀습니다. 맥반석 구운 김과 고등어를 한 손 사고 난 후에 오랫만에 2층 의류시장에 들렀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2층이 텅비었습니다. 늘 이곳은 옷가게들로 가득차 있었는데 왜 이렇게 비어있는 걸까? 아래층은 재래시장 정비사업 때문에 깔끔하게 변했는데 2층은 그야말로 폐허나 다름없었습니다. 상가의 반쪽은 텅 비어있고 그나마 반쪽도 점포세줌이라는 문구가 붙어있었습니다. 그때 지나가는 아주머니에게 물었습니다. "아니, 여기가 왜 이렇게 텅비었죠?" 그러자 이곳에 사는 사람이 아니냐는 듯 "아니, 정말 몰라서 물어보는 거예요?" 합니..
2008.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