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에서 본 상어 한 마리 가격은?

2009. 1. 5. 17:02사진 속 세상풍경

점심을 먹고 재래시장에 들렀다 깜짝 놀랐습니다. 연말에도 이렇게 차가 많지 않았는데 연초에 주차장이 꽉 차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차를 대려고 한바퀴 돌다가 간신히 주차를 했습니다.이렇게 차량들이 꽉 찬 풍경을 자주 본적이 없어서 주차요금을 받는 아가씨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오늘 시장에서 무슨 행사있어요?"
"아니요, 요즘 이상하게 주차장이 꽉 차네요.....아마도 연초라서 그런가봐요.."
아무리 연초라고 해도 해돋이 관광이 절정을 이뤘던 12월 31일이나 1월 1일이나 4일도 아니고 연휴가 끝난 다음 날인데 이렇게 사람이 많은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재래시장에 손님들이 많으니 기분은 정말 좋았습니다.


차량을 대지 못하게 한 가운데 광장을 빼고는 차량들로 꽉 차있습니다. 언제나 재래시장이 이렇게 활기차면 얼마나 좋을까요..


어시장에는 오랜만에 손님들로 북적였습니다. 바닷가라 그런지 싱싱한 해물들이 많이 나왔는데 종류도 참 다양했습니다. 1월 5일 기준으로 산오징어는 5마리 만원, 털게는 큰 것 한 마리에 2만원 하더군요. 복어는 큰 것 한 마리 만오천원.작은 것은 만원...그중에서 가장 놀란 것은 도치의 가격이었는데 암놈이 한 마리에 만오천원을 하더군요....수놈의 가격 5~7천원에 비하면 배 이상 비싼 가격이었습니다.


뭐니뭐니 해도 시장에서 본 것중에 흥미로웠던 것은 상어였습니다. 이곳에 15년 넘게 살면서도 시장에서 상어를 파는 것을 처음 보았습니다. 물론 내가 시장에 가지 않을 때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처음보는 상어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물에 걸려있는 상어라고 하는데 이날 시장에 보인 상어는 모두 여섯 마리 였습니다.


큰 것은 대략 1m 남짓 했고 작은 것은 60cm 정도 되어 보였습니다.아주머니 말로는 뽀닥하게 말려서 구워먹거나 삶아 먹는다고 합니다. 가격이 엄청 비쌀 것이라는 생각에 작은 목소리로 "이것 얼마예요"하고 물으니 제일 큰 것은 만칠천원이고 그 다음 작은 것은 만오천원이라고 합니다. 생각보다 비싸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두 마리 사면 삼만원에 가져 가라고 합니다.


상어 고기를 먹어본 적도 없을 뿐더러 상어의 눈을 쳐다보니 마치 살아있는 듯했습니다. 마치 영화 죠스에 나오는 상어처럼 섬뜩했습니다. 상어 대신 도루묵과 고등어를 사고 돌아서는데 피묻은 상어의 눈이 자꾸만 눈에 어른거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