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강아지의 생후 첫나들이와 애타는 모정

2009. 6. 12. 09:13사진 속 세상풍경

모처럼 재래시장을 나가 보았습니다...늘 외지로 돌아다니다 보니 집안 일에 소홀하게 되고 일상처럼 다니던 길도 낯설어 보입니다. 속초시 중앙시장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시장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골목길로 들어서려는데 사람들이 모여서 웅성거립니다. 무슨 일인가 하고 그곳으로 가보았습니다. 그곳에는 앙증맞은 강아지 세 마리가 있었는데 태어난 지 처음 세상 밖으로 외출을 한 것이라고 합니다. 약 20일이 조금 넘은 아기 강아지들이라 털 사이로 연한 속살이 그대로 드러나 보였습니다.
눈을 뜬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뜨거운 햇살 때문에 눈이 부셔 그런지 자꾸만 눈을 감으려고 하는 모습이 정말 앙증맞아 보였습니다. 지나는 사람들이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고 아이들은 귀여운 아기 강아지의 모습에 흠뻑 빠졌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 틈에서 혼자 애가 닳아 안절부절 하는 강아지 한 마리가 눈에 띄었습니다. 바로 아기 강아지들의 어미였는데 사람들이 아기 강아지를 만질 때 마다 움찔 움찔 놀란 표정을 짓고 또 한 아주머니가 강아지를 안고 가는 척하자 따라가며 큰 소리로 짖어 댑니다. 아기 강아지를 귀여워 하는 줄도 모르고 어미 혼자 애간장을 태우는 모습에 진한 모정을 느꼈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미의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합니다. 시장에서 사람들과 친숙하다고 하는데도 혹시 아기 강아지가 잘못될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 사람과 다르지 않아 보였습니다. 시장에 갈 때 마다 앙증맞은 아기 강아지와 어미를 볼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