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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일 뻔한 장님거미를 자세히 보니.....
양양 남대천에서 낚시를 하다가 점심 때쯤 라면을 끓여 요기를 하고 있던 길이었습니다. 가을이라 바람이 선선해서 야외 나들이 하기 참 좋은 날씨라며 라면을 한입 넣고 김치를 집으려고 하는데 무언가 움직이는 것이 보였습니다. 바람에 마른 풀이 날아온 것인 줄 알고 젓가락으로 집어내려고 하다보니 자꾸 움직입니다. 이게 뭘까? 가만히 보니 그건 다리가 엄청 긴 거미였습니다. 몸통은 손톱보다 작아서 눈에 잘 보이지 않고 다리는 길어서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합니다. "아니 뭐 이런 거미가 다 있지?" 손으로 살짝 집어서 아이스박스 통위에 올려 놓았습니다.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하도 작아서 디카로 찍기에는 한계가 있더군요....찍을 수 있을 만큼 찍고 집에와서 확인해보니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이곳저곳..
2008.08.27 -
구름 속에서 마이콜을 보다
어제는 양양 남대천으로 낚시를 갔습니다. 연어의 고장이기도 한 양양의 남대천에는 요즘 은어 산란기라서 포획이 금지되었는데 대신 남대천 주변의 습지에서는 붕어낚시를 많이 합니다. 화창한 가을 날씨에 얼굴과 팔 다리가 다 타도록 햇살이 뜨거웠던 어제 오후 들어서자 구름이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늘 구름을 바라보는 것이 습관이 된 내게 어제도 구름은 수많은 형태의 형상을 내게 보여주었는데 그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둘리에 나오는 마이콜을 닮은 구름이었습니다. 멀리서 보이는 구름 중에 한 눈에 쏙들어온 둘리에 나오는 마이콜 닮은 구름..... 좀더 가까이 당겨보니 정말 마이콜을 꼭 닮았습니다 곱슬머리에 선글라스를 낀 안경.....그리고 마이콜의 트리이드 마크인 두툼한 입술......마치 라면송을 부르는 듯한..
2008.08.27 -
길 위에서 명언을 만나다.
양양 남대천에서 낚시를 하자는 형님의 전화를 받고 나가는 길입니다. 연어가 회귀하는 남대천에는 수많은 어종들이 살고 있는데 남대천 가장자리에는 떡붕어가 많다고 합니다. 약속한 장소로 가기 위해서 낙산사 들어가는 삼거리에서 프레야콘도 쪽으로 달려 낙산대교를 지나면 양양읍으로 가는 강변도로를 만나게 됩니다. 낙산대교 까지는 4차선이던 길이 2차선으로 줄어든 강변도로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만들어져 있어 운동하는 사람들이 마음놓고 운동을 할 수 있어 좋다고 합니다. 그런데 강변도로를 따라 가면서 내 맘에 쏙드는 것은 길 군데군데 돌에 새겨놓은 좋은 글귀 때문입니다. 남대천을 따라서 걷는 시원함과 상쾌함 그리고 좋은 글귀를 마음에 담아갈 수 있는 즐거움까지........ 아침 저녁으로 이곳을 따라 운동을 하는 사람..
2008.08.27 -
교미하는 나비를 포착하다.
양양으로 심부름을 갔던 후배가 사진과 동영상 파일을 하나 내게 보내 주었다.. 새롭게 시작할 공장의 외부 사진을 찍으려고 갔었는데 우연히 교미하는 나비 한쌍을 목격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이상한 나비가 날아간다고 생각하고 쫓아가 보니 두 마리가 붙어 있었다고 한다.. 한 마리가 열심히 날개짓을 해대며 날아가 앉은 곳은 작은 풀섶......서로 꼬리를 맞대고 붙어 있는데 부끄러운지 날개로 교미하는 꼬리를 가리고 보여주지를 않았다고 한다. 한참을 기다려도 꿈쩍도 하지 않는 나비 한쌍....... 줌이 되지 않는 디지탈 카메라와 장화를 신고 가까이 찍으려고 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나비의 교미를 방해한 것 같아 미안하다고 했다. 기사를 쓰려고 하다가 나비의 교미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어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흥미로..
2008.08.26 -
백담사 가는 길에 습지생태공원이 있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점심도 건너 뛴 오후3시 백담사 가는 주차장에서 황태구이로 요기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길이다. 다시 속초로 가기 위해서 나가는 길이었는데 좌측에 이상한 조각들이 눈에 띄었다. 배도 부르니 소화도 시킬겸 차를 세웠다. 입구에 숩지 생태공원 조성 안내문이 보였다. 이곳은 농촌마을 종합개발 사업 일환으로 인제군 용대리 권역에 조성한 습지 생태공원이었다. 800여평의 작은 곳에 만들어진 생태체험장으로 1억 2천여만원의 지원을 받아 만들어 졌다고 한다. 두레공원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는데 두레공원에서 이곳 습지 생태공원으로 갈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 정겨운 옛날 우물과 펌프가 있는데 물이 나오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 이길을 따라 쭈욱 걸어가며 숩지를 바라볼 수 있다. 아직 생태공원..
2008.08.25 -
버려진 참외로 만찬을 즐기는 개미들
일요일 벌초 하러 가는 경비아저씨와 함께 동행하게 되었다. 차에서 내려 산을 올라가는 길인데 먼저 벌초를 끝내고 내려간 사람이 먹다 버린 듯한 참외가 숲에 버려져 있었다. 가만히 보니 개미들이 참외에 올라가 맛있는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간혹 약간의 다툼은 있었지만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고 만찬을 즐기는 개미들의 습성이 음식을 먹을 때도 엿보이는 것 같다. 맛있어서 어쩔 줄 모르는 개미들.....맛에 취해 먹는 모습이 정말 분주하다. 깊은 산속에서 참외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은 개미에게는 행운일 것이다. 개미들은 며칠간 만찬을 즐길 것이다.
2008.08.25 -
산길에서 만난 늑대개에 식겁하다
만약 아무도 없는 한적한 산길에서 늑대개를 만나면 어떤 기분일까요? 일요일 벌초하는 사람을 따라 나섰다 늑대개 때문에 그야말로 식겁한 일이 생겼습니다. 벌초하는 사이 산골짜기를 따라 올라가다보니 계곡도 깨끗하고 맑고 시원한 숲속 공기가 좋아 이곳저곳 둘러보다 내려오는 길이었습니다. 이곳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서 참 좋다. 휘파람을 불며 내려가고 있는데 .... 아, 갑자기 저 아래에서 시커먼 늑대가 한 마리라 달려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순간 가슴이 덜컥 내려 앉으며 다리에 힘히 확 빠져버렸습니다. 순식간에 달려온 녀석은 헉헉거리며 내 다리를 핥아댑니다. "으,,,,,,,,,,," 아무 말도 못하고 그대로 멈춰 서있는데 또 한 마리가 올라옵니다. 그 녀석은 흰둥이였는데 똑 같이 생겼습니다 두 ..
2008.08.25 -
숲이 되어가는 공동묘지 그 이유는?
일요일 차량이 없는 아내의 상가에서 근무하는 경비 아저씨의 벌초를 위해 동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아침 9시쯤 떠나서 30분 정도 걸린 백담사의 외가평리라는 곳의 공동묘지에 도착했습니다. 사방에서 흩어져 사는 사람들과 함께 모여 벌초를 한다고 하는데 도착한지 조금 있으니 차량이 올라옵니다. 서울에서 온 사람 원주에서 온 사람 ...모두 바쁘다보니 시간 내기가 여의치 않다고 합니다. 그런데 공동묘지라는 곳을 도착해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묘지가 보이지를 않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묵은 화전밭처럼 잡풀이 무성한 그곳은 숲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묘지는 어디있지요?" "이곳 좌우가 모두 공동묘지예요....관리를 안해서 묘가 있는지도 잘 모를 거예요.." "그리고 이곳은 1년만 지나면 쑥대들이 자라 묘지가 있는지..
2008.08.25 -
산길에서 물봉선화에 취하다
나는 야생화에 대해서 잘 모른다.그래서 모르는 꽃들은 모두 들꽃이라 부른다. 분명 대부분 이름을 갖고 있지만 듣고도 금새 잊어버린다.그래서 요즘 들꽃에 대해 배우고 있다. 하지만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다. 좋은 선생님이 있으면 진도가 척척 잘 나갈텐데.....혼자 배우려고 하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인터넷 검색을 해도 찾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일요일이었다. 산길을 걷다 너무나 아름다운 꽃을 발견했는데 처음 보는 꽃이었다. 개울가를 따라 피어있는 진분홍 꽃색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꽃이름도 모르는 체 사진을 찍다 벌초를 하러 온 마을 사람들에게 물어보았다. 이꽃의 이름이 물봉선화라고 하는데 습지에서 잘 자란다고 한다. 마치 진분홍 한복을 입은 새악시가 절을 하는 듯한 모습의 물봉선화....이름도 정말 ..
2008.08.25 -
거미가 잠자리 사냥하는 순간을 포착하다
산과 들로 향하는 일요일은 즐겁다 . 이름모를 들꽃과 만나는 것 그리고 곤충들의 모습을 담을 수 있다는 기대감은 늘 나를 설레이게 한다. 일요일이었던 어제도 역시 나의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는 곤충이 있었으니 바로 거미였다. 차에서 내리려고 하는데 눈앞에 거미줄에 걸린 잠자리가 눈에 띄었다. 아주 빠르게 달려가 숨가쁘게 찍었다. 많은 사진을 찍었지만 디카로는 표현할 수 없는 한계를 느꼈다. 거미는 잠자리가 걸리면 일단 빠르게 잠자리의 몸을 포박한다. 그리고는 다시 거미줄의 중심에 가서 기다린다. 아니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잠자리를 끌어당긴다. 순식간에 잠자리의 몸에 엉겨붙은 거미줄......옴짝 달싹도 할 수 없어 아무 저항도 하지 못한다. 거미는 잠자리의 머리 뒷쪽을 파고 즙을 빨아 먹는다. 빨아..
2008.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