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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이 허물 벗은 흔적에 놀라다.
사람은 누구나 좋아하는 것이 있고 싫어하는 것이 있습니다. 음식이며 운동이며 식물이나 동물중에도 좋아 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있게 마련인데 그중 동물중에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뱀이다. 어릴 적 뱀에 한 번 물리고 난 후에는 독이 있건 없건 뱀만 보면 줄행랑 치기 일쑤였는데 그것을 아는 친구들은 뱀을 잡아서 내게 던지며 놀리기도 했었다. 나이가 든 지금도 '뱀이다' 라는 소리만 들어도 경기를 일으킬 정도인데 ....어제 공장에서 예초기로 풀을 베다가 뱀의 허물을 보고는 혼비백산 했다. 한 사람은 예초기로 풀을 깎고 나와 다른 사람은 낫으로 풀을 베고 있는데 나와 함께 풀을 베던 사람이 갑가지 내게 '뱀이다'하면서 무언가를 휙 던졌습니다. 바람에 휙 날아와 내 앞에 떨어진 것은 뱀의 허물....... ..
2008.09.12 -
팔월 한가위가 불편한 사람들
사람마다 기구한 사연을 간직한 사람이 참 많습니다. 가정불화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도 있고 사업에 실패한 후 절치부심하며 재기하려 몸부림 치는 사람도 있고 스스로 생의 포기하는 사람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풍경이 낯선 일이 아닌 일상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다는 것이 안타까운 우리네 현실인데 이런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에게 명절은 소외감과 불편함을 가중시킬 뿐이라고 합니다. 이번 추석에도 고향에 갈 수 없거나 가기 불편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박사장님은 7년전에 사업에 실패하고 재기를 노리는 사람입니다. 더 이상 실수하면 안된다며 꼼꼼하게 사업을 준비중인데 ....명절이 다가오자 안절부절 못합니다. 6월에 특허를 내기 위해 받았던 대출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마지막 남은 집을 팔고 가족이 뿔..
2008.09.12 -
8년간 인도를 가로막고 있는 무허가 건물
4차선 도로를 걸어가다 갑자기 인도가 없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이런 웃지못할 일이 수년째 계속되고 있는 길이있습니다. 그것도 한적한 도로가 아닌 아파트 밀집지역이라 학생들과 사람들의 왕래가 잦아서 늘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곳은 속초교육청 인근 늘푸른 아파트에서 현대아파트로 내려가는 곳인데 늘 갈 때 마다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대명과 명지 아파트에 약 1200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이곳은 하교길이면 많은 학생이 위험을 무릅쓰고 어쩔 수 없이 이도로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데 이상한 것은 그동안 아무도 시에 질의나 민원을 제기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시내에서 아파트로 가다보면 앞에 건물이 하나 떡 버티고 있습니다. 사진에서 흰색선이 인도를 나타내는 경계선인데 창고가 인도를 막아서고 있..
2008.09.11 -
아내를 위해 양파 스킨을 만들다.
살면서 아내를 위해 변변히 해준 것이 없는 사람이라서 요즘은 몸으로 많이 때우는 일을 많이 하곤 합니다. 집안 청소며 설거지며 틈나는 대로 도와주는데 해보니 나름 즐거움도 있는 듯 합니다. 맞벌이를 하는 사람들은 모두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되는데 어차피 하는 일 즐거운 마음으로 하자 하면 금새 사람 마음이 달라지기도 하나 봅니다. 일전에 아내가 부탁을 해서 아내의 화장수를 만든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냉장고를 뒤적이다 보니 아직도 그 화장수를 쓰고 있더군요.그런데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내 몰래 그 화장수를 만들어 주고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 어렵지 않은 화장수 만들기 도전해 볼까요? 제가 만들려고 하는 화장수는 양파스킨입니다. 기미 주근깨를 없애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하지요.... ..
2008.09.10 -
만질 수 없는 아름다움 엉겅퀴
혹시 엉겅퀴 꽃을 본 적이 있나요? 꽃이라고 해야할지 열매라고 해야할지 구분이 잘 안가긴 하지만 어렸을 적에 지천으로 널렸던 엉겅퀴지만 요즘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늘 가시가 있어 만지지도 접근하기도 쉽지 않아서 별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에 가만히 훑어보니 나름 참 아름답더군요. 자주색 엉겅퀴를 보고 손으로 만졌다가 기겁을 했습니다. 만지면 아주 날카로운 가시가 사정없이 손을 파고 듭니다. 그래서 사랑받지 못한 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어린순은 나물로 먹기도 했는데 그중 가을에 줄기와 잎을 그늘에 말린 것은 한방에서 이뇨제·지혈제로 사용하거나 신경통 치료에 쓰였다고 합니다. 동의보감에는 엉겅퀴에 대해서 “성질은 평(平)하고 맛은 쓰며[苦] 독이 없다."라고 했습니다. 가시 때문에 만질 수는 없어도 보..
2008.09.10 -
이정표도 쉬고 싶을 때가 있다?
낯선 길을 갈 때 길잡이를 해주는 고마운 이정표.....이정표가 없다면 많은 사람들이 길을 잃고 헤맬 것이다. 하지만 꼭 있어야할 곳에 이정표가 없는 경우도 있고 잘못 표기해서 혼란만 가중시키는 경우도 다반사다. 그리고 이번 경우처럼 이정표가 쉬고 싶어 땅바닥에 퍼질러 앉아 쉬고 있는 경우도 흔치는 않은 광경이다. 설악산에서 대포동으로 내려가는 길은 누구나 잘 알지만 설악동에서 야외캠프장 쪽을 통해서 양양 강현면 중복리로 넘어가는 길은 사람들이 잘 모른다. 지난번 장재터에 있는 100넘은 빨래터를 보고 양양으로 넘으려다 풀숲에 가려진 이정표를 발견했다. 풀들이 잔뜩 우거진 아래 양양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보인다. 직선으로 가면 양양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다시 설악동으로 가는 길인데 풀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2008.09.10 -
멋진 유모차 알고보니 짝퉁
아내의 가게에 에어컨이 고장나 하루종일 고치다 결국 새것으로 교체하게 되었습니다. 앞쪽은 청과상 냉장고 때문에 뒷집은 도자기 굽는 가마 때문에 에어컨 없이는 손님이 옷을 갈아 입을 수 없기 때문에 급하게 에어켠을 교체하다보니 온몸이 흠뻑 젖었습니다. 다행히 저녁무렵 선선한 바람이 불어 잠시 밖으로 나와 시원함을 즐기고 있는데 문구점 앞에 왠 아이가 유모차를 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보다는 유모차에 시선이 쏠렸습니다. 생전 처음보는 삼륜 유모차인데 바퀴도 커서 참 편리해 보였습니다. 유모차 아래에는 수납공간이 있었는데 마트에 다녀오는지 계란 한 판과 생수 한 박스가 실려있습니다. 18년전 아이를 키울 때는 생각지도 못했던 유모차를 보니 신기하기도 했고 궁금증도 쌓였습니다. 한참을 두리번 거리며 유모차를 ..
2008.09.10 -
불시착한 사마귀를 관찰하다
추석이 가까워지니 제법 날씨가 쌀쌀합니다. 물론 낮에는 아직 뜨거운 가을 햇살에 그을리기 십상이지만 그래도 가을이 좋긴 좋습니다. 그런데 가을이 못마땅한 녀석도 있었나 봅니다. 아내의 가게에 에어콘이 고장나 새로 설치하느라 밤늦도록 고생했는데 저녁이 되자 날이 추운지 사마귀 한 마리가 가게 안으로 날아들었습니다. 아마도 불빛을 따라 들어온 듯 햇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게 안으로 들어온 사마귀의 표정에서 당황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가게를 이리저리 날아다니다 여성용 부츠에 앉았는데 앉고 나서 내가 왜 이곳에 들어온걸까? 하고 고민하는 눈치였습니다. 카메라를 들이대자 금새 숨었다 다시 얼굴을 빼꼼히 내밉니다.사마귀가 이렇게 예민한 곤충인지 미처 몰랐습니다. 계속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 사마귀.....제 머리를 ..
2008.09.09 -
담 넘는 노부부 판사의 현장검증 결과
담을 넘는 노부부에 대한 판사의 현장검증 소식입니다. 어제 오후 3시에 판사가 현장에 직접 나와 사건의 요지를 파악했지만 결국 8월 24일로 또 다시 연기했습니다. 지난 8월 13일 오후3시 정각에 시작도었던 민사조정 때 노부부 측에서 제시한 조정신청에 대해 땅 소유주가 반박자료와 내용을 문서로 제출했고 이에 대한 반박자료를 노부부의 아들이 다시 제출했으나 공정한 판결을 내리기 힘들다고 판단한 판사가 직접 현장에 나가 다른 곳에 길을 낼 곳이 있는지 유무를 확인하고 판결할 것이라고 했었습니다.이날 여성 판사와 사진 찍는 사람과 기록하는 사람등 네 사람이 현장에 나와 당사자인 소유주와 담을 넘는 노부부가 함께 참석한 자라에서 가장 첨예하게 대립한 것은 과연 담을 친곳 말고 다른 곳으로 대문을 낼 수 있..
2008.09.08 -
인해전술로 나무를 죽이는 벌레가 있다.
폭염의 여름이 자나고 청명한 가을 하늘입니다. 벌써 추석도 1주일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하루의 햇살은 너무나 따가워 해를 제대로 바라볼 수가 없습니다. 이런 날 고추 말리기가 제격이라는 아버지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이제 서서히 가을걷이로 바빠질 농촌 들녘을 나갔다가 끔찍한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마치 인해전술을 쓰듯 옹기종기 모여 나뭇잎을 금새 껍데기로 만들어 놓는 벌레들이었는데 이름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뽕나무나 배나무 등 입이 넓은 것만 집중적으로 갉아먹는 벌레들은 생각만해도 징그러웠습니다. 아랫잎은 남겨놓고 위에 잎부터 차례로 갉아먹은 나뭇잎들....멀리서 봐도 참 안타까운 모습입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정말 끔찍합니다.나뭇잎을 갉아 먹는 벌레들이 우글우글 합니다. 위에서 부터 갉아먹은 ..
2008.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