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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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이 잘 사는 비결 송천 떡마을에 있다.
강원도 양양에는 전통방식 그대로 떡을 만들어 파는 떡마을이 있다. 한계령을 넘어 오색에서 양양쪽으로 가다 이정표를 따라 구룡령방면으로 조그만 고개를 넘어가면 마을 입구에 떡 판매장이 보이고 그 곳을 따라 들어가면 소나무숲 사이로 깨끗한 계곡물이 흐르는 아담한 마을인 송천떡마을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필자가 늘 속초에서 이곳까지 일부러 떡을 사러 가는 곳이기도 한데 유난히 떡을 좋아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서 차량으로 30분 정도의 수고로움을 늘 감수하고 가는 곳이기도 하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지나며 시식을 해보기도 했을 것이고 또는 양양의 축제장에서 혹은 홈페이지를 통해서 떡을 먹어본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양양에서 구룡령 방향으로 들어서면 2km 정도 거리에 송천 떡마을 입구에 떡 판매장이..
2009.04.27 -
한폭의 그림같은 양양 남대천의 유채꽃 풍경
어릴 적 동네 사람들은 유채꽃을 보려면 멀리 제주도로 가야 한다고 했었다. 그만큼 주변에서 유채꽃을 보기 힘들었고 또 그림에서나 볼 수 있었는데 요즘 어디를 가나 유채꽃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그것이 기후 변화 때문인지는 몰라도 강원도에서도 유채꽃 축제가 열리고 있다. 삼척 맹방에서 열리고 있는 유채꽃 축제에 가 보고 싶지만 시간이 나지 않아 안타까웠다. 그런데 어제 오후에 양양 동호해수욕장을 다녀오다 공항대교 왼쪽에 무더기로 핀 유채꽃을 보게 되었다. 멀리서 봐도 노란 꽃무더기가 정말 예뻐 한달음에 달려가 보았다. 이곳은 양양읍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내려오다 보면 바람개비가 돌고 있는 송이장승 공원 옆에 있는데 군에서 하천부지에 유채꽃을 심어 놓은 것 같았다. 푸른 하늘과 바다 그리고 남대천을 배경으로 ..
2009.04.23 -
연어축제와 똑같은 황어축제 정말 헷갈려......
지난 주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간 양양간 남대천에서 제1회 황어축제가 열렸습니다. 사실 가까운 곳에 살면서도 황어축제가 열리는 줄도 몰랐는데 아는 사람이 일요일 심심하면 황어축제장에 가자고 하더군요. 딱히 할 일도 없고 해서 그러마하고 약속을 하였습니다. 일요일 오후 3시쯤 양양 남대천 둔치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주차된 차량은 많은데 사람이 별로 없더군요. 외지에서 온 사람들 보다는 지역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나마 황어맨손으로 잡기 행사에는 아이들과 함께 온 사람들로 잠시 떠들썩 했지만 전체적인 축제장은 썰렁하기 그지없었습니다. 둔치 가장자리에는 각종 지역 특산물 판매장이 있었는데 특이 할 만한 일은 외지에서 들어온 상인들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날 축제를 둘러본 사람들은 연어축제와 똑같은 ..
2009.04.13 -
춘설에 온세상이 하얗게 변한 영동지방
지난 주에 영서지방에 눈이 내린데 이번에는 영동지방에 많은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애당초 기상대에서는 흐릴 것이라고 예보하고 눈이나 비가 올 확률이 20%라고 예보했었는데요. 오늘 아침 새벽에서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눈은 아침 7시 현재 벌써 10cm를 넘어섰고 지금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푸근한 날씨 탓에 큰 도로는 아직 소통에는 지장이 없습니다만 설악산 아래 지방도로는 벌써 차량 소통이 쉽지 않은 곳이 있다고 합니다.봄인가 하고 나왔던 개나리며 진달래 목련꽃들은 모두 눈 속에 파묻히고 온세상이 하얗게 변해 버렸습니다. 지금도 눈은 계속 쏟아지고 있고 쉽게 그칠 것 같지 않습니다. 일요일 아침에 쏟아지고 있는 눈을 보니 지난번 속초, 고성, 양양에 쏟아진 폭설이 또 생각이 납니다. 피었던 개나리가 쌓인 눈..
2009.03.29 -
자전거 바퀴와 그릇으로 만든 재활용 풍향계
예전에 부동산에 관련된 일을 할 때에 매매를 의뢰했던 집이 있었다. 지금은 매매가 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그집은 한계령 정상에서 양양으로 내려오다보면 구룡령으로 갈라지는 곳에 위치한 음식점이었는데 지금은 영업을 하지 않는다. 주인의 정성이 가득 담긴 이곳은 곳곳마다 나무와 기암괴석들이 놓여있고 돌탑이 군데군데 쌓여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그곳을 지나다 잠시 둘러보는 사이에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었다. 개들이 요란하게 짖는 마당으로 향하는데 반짝거리며 돌고있는 풍향계를 발견했다. 풍향계는 두 곳에 있었는데 바람의 세기에 따라 돌고 멈추기를 계속했다. 그런데 풍향계가 일반 풍향계와는 사뭇 달라보였다. 가까이 가보니 재활용 풍향계였다. 하나는 돌탑 위에 만들어져 있었고 다른 하나는 커다란 돌 위에 만들어져 있..
2009.02.23 -
두 팔을 든 여자 조각상 알고 봤더니...
하루 전 일입니다. 바다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토지가 나왔다기에 한달음에 달려가 보았습니다. 아직 곳곳에 눈이 쌓여있어 한참을 헤맨 끝에 찻아낸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곳곳에 동물들의 발자국이 어지럽습니다. 아직 응달에는 눈이 녹으려면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할 듯합니다. 소나무 숲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 보니 갑자기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합니다. 시원한 동해바다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역시 동해안은 바다조망이 좋은 곳이 최고입니다. 그런데 막상 올라와 보니 나무들이 하나도 없습니다. 노송들은 모두 베어나가고 심은지 얼마되지 않은 어린 소나무만 보였습니다. 멀리 지경해수욕장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입니다. 오늘따라 바다가 유난히 푸르고 파도의 잇몸이 하얗습니다. 산의 정상인데도 아직 눈들이 그대로 쌓여있고 ..
2009.01.09 -
신기한 수동 제설기 보셨나요?
폭설로 연일 눈을 치우느라 정신이 없는데 갑자기 일이 생겼다. 양양으로 나가는 길에 차들이 밀려 고생했는데 이번에는 미시령 아래 원암리에 볼일이 생겼다. 눈이 녹으면서 물이 튀니 늘 유리에 흙탕물이 튀어 곤혹스러웠다. 한화 콘도 사거리에서 순두부촌으로 올라가는데 길에 이상한 물건으로 눈을 치우는 사람이 보였다. 생전 처음보는 것이었는데 커다란 바퀴가 달린 삽이었다. 마치 제설차량처럼 눈을 떠서 길 건너로 버리고 있는데 볼수록 신기하고 또 편해 보였다. 궁금해서 차에서 내려 물어보았다. "이게 뭐하는 물건이죠? " "스노우 울프라는 눈치는 도구예요..." "우리나라 제품인가요?" "아니예요....스위스에서 직수입했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참 편하고 좋습니다...." 설렁설렁 걸어다니며 눈을 치우는 아..
2008.12.24 -
속초 폭설 복구작업이 한창입니다.
첫눈이 폭설이 되어버린 속초 양양지역의 눈폭탄을 맞은 오전 도심지 곳곳은 눈을 치우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도로는 다 복구가 되었지만 아파트 입구나 작은 도로는 아직 복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 많았습니다. 몇시간동안 아파트를 치워도 개인이 손으로 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장비가 태부족이라 사람이 다니늘 길만 확보하고 다니고 있었습니다. 포크레인이 온 곳은 그나마 상태가 나아 보였지만 치우고 나면 금새 얼어붙어 빙판길이 되기 일쑤였습니다. 아파트에 주차되어 있는 차량을 빼려는 사람들은 눈을 치울 곳이 마땅치 않아 옆으로 밀어놓고 다시 치우는 일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도로 곳곳마다 차량이 가지 못하고 엉겨있는 장면도 눈에 띄고 걸어가다 넘어지는 아저씨와 어린이도 눈에 띕니다. 오..
2008.12.22 -
동해바다 시원한 파도 배달왔습니다.
오늘 손님과 함께 이곳저곳 다니다 마지막 종착지가 양양의 낙산사였습니다. 아침부터 눈이나 비가 오려는지 찌뿌둥하면서도 끝내 아무 것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손님과 헤어지고 나서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해수욕장에 파도가 밀려오는 모습에 발길을 멈췄습니다. 파도가 아주 거칠지는 않았지만 하얀 이빨을 드러낸 파도를 바라보고 있으니 하루의 피곤함이 싹 가시는 듯 했습니다. 이곳에 사는 즐거움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니겠나 싶더군요....... 요즘 하는 일마다 잘 안풀리고 경기도 안좋아 늘 어깨가 처져 있는 모습 때문에 가족도 풀이 죽어있었는데 문득 푸른 동해바다를 보면서 잠시 잊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다행인가 싶더군요. 누구나 다 힘들다고 하는 연말에 잠시 동해바다의 시원한 파도를 보면서 마음을 달래보시지요...
2008.12.18 -
젤리를 차지하기 위해 싸우는 장수풍뎅이
양양 낙산사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생태 체험관에는 살아있는 곤충들과 물고기들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곤충들의 애벌레도 볼 수가 있고 요즘은 보기 힘든 잠자리 애벌레가 물속에서 움직이는 장면과 납자루,참마자,피라미,돌고기,종자개 등 물고기들과 물방개와 소금쟁이 그리고 왕귀뚜라미도 볼 수가 있다. 그중에 뭐니뭐니 해도 발길을 멈추게 하는 것은 넓적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였다. 넓적 사슴벌레는 움직임이 활발한데 비하여 장수풍뎅이는 기후 탓인지 아주 느리게 움직였다. 보는 사람이 지겨울 정도로 동작이 더뎠는데 그래도 참고 지켜보노라니 먹이인 젤리를 갖고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젤리를 먹기위해 기어오르면 반대편에 있던 장수 풍뎅이가 뿔로 내치기를 계속 반복하였다. 왼쪽에 파란 젤리를 먹는 장수풍뎅이는 여유있게 혼자..
2008.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