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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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듯한 나무 곤충을 보셨나요?
양양하면 떠오르는 곳이 어디일까! 연어의 고장, 송이의 고장 그리고 설악산과 한계령과 낙산사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양양 산불이 나지 않았다면 지금쯤 낙산사는 늦가을 정취로 흠뻑 취해있을 것이고 수많은 사람들이 가을 여행을 왔을 것이다. 늘 낙산사를 찾을 때 마다 드는 아쉬움이었는데 한 가지 볼거리가 더 생겼다. 낙산사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곤충 생태관이 그곳인데 예전에 개관했다 준비소홀로 다시 문을 닫았다 10월 1일 개관을 했다고 한다.1층은 관광 안내소로 운영되고 있고 2층이 곤충 생태관이었는데 대인은 1000원 소인 700원으로 관람료가 아주 저렴했다. 한국의 곤충과 외국의 각종 곤충이 전시되어 있었고 살아있는 넓적 사슴벌레 장수 풍뎅이와 애벌레가 있었고 왕귀뚜라미도 볼 수 있었다. 1~3급 장..
2008.11.12 -
낙산사에는 중환자 팽나무가 산다
가끔 들리는 낙산사에도 가을이 왔습니다. 양양산불 이후 새롭게 복원되는 사찰과 조경사업으로 낙산사의 가을은 어수선합니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합장하는 모습이 보이고 푸른 동해바다를 배경으로 기념사진 찍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 사천왕 입구를 지나면 우측에 있던 벚나무도 다 베어지고 그곳에 살던 토끼도 보이지 않는 썰렁함은 나 혼자만 느끼는 기분이 아닐 듯 합니다. 기와불사를 하고 내려오는 길에는 늦은 가을 감나무 한 그루가 반겨줍니다. 푸른 하늘에 노을이 번지듯 주렁주렁 달린 감나무가 마음을 따듯하게 해줍니다. 아무도 감을 따지 않아 자연스럽게 익어가는 감 날마다 푸른 동해바다의 뜨거운 태양을 품어서 그런 것인지 지는 석양의 노을을 마음에 담은 탓인지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2008.11.12 -
이정표도 쉬고 싶을 때가 있다?
낯선 길을 갈 때 길잡이를 해주는 고마운 이정표.....이정표가 없다면 많은 사람들이 길을 잃고 헤맬 것이다. 하지만 꼭 있어야할 곳에 이정표가 없는 경우도 있고 잘못 표기해서 혼란만 가중시키는 경우도 다반사다. 그리고 이번 경우처럼 이정표가 쉬고 싶어 땅바닥에 퍼질러 앉아 쉬고 있는 경우도 흔치는 않은 광경이다. 설악산에서 대포동으로 내려가는 길은 누구나 잘 알지만 설악동에서 야외캠프장 쪽을 통해서 양양 강현면 중복리로 넘어가는 길은 사람들이 잘 모른다. 지난번 장재터에 있는 100넘은 빨래터를 보고 양양으로 넘으려다 풀숲에 가려진 이정표를 발견했다. 풀들이 잔뜩 우거진 아래 양양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보인다. 직선으로 가면 양양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다시 설악동으로 가는 길인데 풀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2008.09.10 -
강아지를 찾습니다 현수막이 걸린 까닭은?
양양 공장에 들렀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오늘은 하루종일 햇살이 뜨거워 땀을 뻘뻘 흘렸다.조금만 움직여도 땀 범벅이니 빨리 집에 가서 샤워를 해야지........ 바쁜 마음으로 차를 몰고 가는데 회룡초등학교 담벼락에 현수막이 하나 걸려있다. 어제는 분명 없었는데 언제 걸린 걸까?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오늘 오후 3시다. 지금 시각이 6시30분이니 약 3시간 30분이 지났을 뿐인데 벌써 현수막이 걸리다니......... 사례금이 오십만원이란다. 암놈으로 세 살 짜리 크카스파니엘인데 턱밑 다리사이 피부질환으로 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써있다. 시골 개는 때가 되면 다 들어오는데 왠 호들갑이람........ 현수막까지 걸은 것과 강아지가 x개가 아닌 것으로 봐서는 이곳 사람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
2008.09.05 -
벽면이 낙서장으로 변한 동해신묘
양양 낙산사에서 낙산대교로 가다 낙산 프레야 우측 조산리에는 동해신묘라는 사당이 있다. 울창한 송림사이로 보이는 동해신묘는 강원도 기념물 73호로 지정되어 있는 것으로 동해신묘는 고려시대부터 우리 조상들이 동해의 용왕신에게 태평성대와 풍농풍어를 기원하던 사당으로 기록에 의하면 동해신묘 제례는 나라의 중요한 제례로 임금님이 제례에 필요한 향과 축을 보냈다고 한다. 건물 뒤편에는 강원도 관찰 강원도 관찰사 남공철이 쓴 동해신묘중수기사비가 남아있으며, 현재에도 각종 행사 시 풍농풍어를 기원하는 제례를 지내고 있는 곳이다. 울창한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것이 동해신묘 사당이다. 사당 안에는 추차장이 없는데 차량을 통제하지 않고 열어놓았다. 동해신묘는 동해에 있는 용왕신을 모신 사당을 일걷는 말로 고려 공민왕 19..
2008.08.27 -
죽일 뻔한 장님거미를 자세히 보니.....
양양 남대천에서 낚시를 하다가 점심 때쯤 라면을 끓여 요기를 하고 있던 길이었습니다. 가을이라 바람이 선선해서 야외 나들이 하기 참 좋은 날씨라며 라면을 한입 넣고 김치를 집으려고 하는데 무언가 움직이는 것이 보였습니다. 바람에 마른 풀이 날아온 것인 줄 알고 젓가락으로 집어내려고 하다보니 자꾸 움직입니다. 이게 뭘까? 가만히 보니 그건 다리가 엄청 긴 거미였습니다. 몸통은 손톱보다 작아서 눈에 잘 보이지 않고 다리는 길어서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합니다. "아니 뭐 이런 거미가 다 있지?" 손으로 살짝 집어서 아이스박스 통위에 올려 놓았습니다.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하도 작아서 디카로 찍기에는 한계가 있더군요....찍을 수 있을 만큼 찍고 집에와서 확인해보니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이곳저곳..
2008.08.27 -
구름 속에서 마이콜을 보다
어제는 양양 남대천으로 낚시를 갔습니다. 연어의 고장이기도 한 양양의 남대천에는 요즘 은어 산란기라서 포획이 금지되었는데 대신 남대천 주변의 습지에서는 붕어낚시를 많이 합니다. 화창한 가을 날씨에 얼굴과 팔 다리가 다 타도록 햇살이 뜨거웠던 어제 오후 들어서자 구름이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늘 구름을 바라보는 것이 습관이 된 내게 어제도 구름은 수많은 형태의 형상을 내게 보여주었는데 그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둘리에 나오는 마이콜을 닮은 구름이었습니다. 멀리서 보이는 구름 중에 한 눈에 쏙들어온 둘리에 나오는 마이콜 닮은 구름..... 좀더 가까이 당겨보니 정말 마이콜을 꼭 닮았습니다 곱슬머리에 선글라스를 낀 안경.....그리고 마이콜의 트리이드 마크인 두툼한 입술......마치 라면송을 부르는 듯한..
2008.08.27 -
길 위에서 명언을 만나다.
양양 남대천에서 낚시를 하자는 형님의 전화를 받고 나가는 길입니다. 연어가 회귀하는 남대천에는 수많은 어종들이 살고 있는데 남대천 가장자리에는 떡붕어가 많다고 합니다. 약속한 장소로 가기 위해서 낙산사 들어가는 삼거리에서 프레야콘도 쪽으로 달려 낙산대교를 지나면 양양읍으로 가는 강변도로를 만나게 됩니다. 낙산대교 까지는 4차선이던 길이 2차선으로 줄어든 강변도로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만들어져 있어 운동하는 사람들이 마음놓고 운동을 할 수 있어 좋다고 합니다. 그런데 강변도로를 따라 가면서 내 맘에 쏙드는 것은 길 군데군데 돌에 새겨놓은 좋은 글귀 때문입니다. 남대천을 따라서 걷는 시원함과 상쾌함 그리고 좋은 글귀를 마음에 담아갈 수 있는 즐거움까지........ 아침 저녁으로 이곳을 따라 운동을 하는 사람..
2008.08.27 -
벌이 싫어하는 꽃도 있다?
양양에서 구룡령을 넘기 위해 송천 떡마을을 지나 공수전 가기 바로전 .....차를 타고 획 지나다 눈에 밟힌 것.....저것이 꽃이야 뭐야? 하는 소리에 차를 세웠다.길가에 있는 농가 마당에 심어져 있는 알 수 없는 나무와 꽃...멀리서 보면 마치 솜사탕처럼 생긴 것들이 탐스럽다. 이 꽃의 정체가 무얼까?분명 나무 아래 나뭇잎이 있고 그 위에 핀 것으로 봐서는 꽃이 확실한데.....지나는 발길을 멈추게 한 나무 한 그루......처음 보는 꽃이라 이름도 알 수 없다.....만져보니 의외로 부드럽다.겉으로 보기에는 밤송이처럼 까실까실한데 만지면 부드러운 ....이꽃의 이름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할 수 없이 주인집 문을 두드리니 할아버지 한 분이 나오신다."할아버지 , 이게 꽃인가요?""응, 꽃이 맞아..
2008.08.22 -
바닷가에서 아빠와 함께 즐기는 바이크
바닷가에 오면 마음이 넓어진다고 합니다. 또 푸른 바다를 보면 가슴이 뻥 뚤리고 스트레스가 모두 사라진다고 합니다.그래서 피서철이면 모두 바다로 몰려드나 봅니다. 그런데 양양 대명 쏠비치 인근에는 솔밭 캠프가 있는데 그곳에 올해는 바이크 체험장이 생겼더군요. 걸어서 바다에 5분이면 닿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바이크 체험장에는 비가 오는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바이크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아빠와 함께 즐기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질퍽거리는 길을 신나게 달리는 모습을 보니 나도 타보고 싶어집니다. 도로만 건너가면 오산해수욕장인 이곳은 솔밭 캠프에서 나오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고 차를 몰고 가다가 잠시 사륜 바이크를 즐기고 가는 사람도 많다고 합니다. 바이크 시승료는 30분에 2만원 1시간에 3만..
2008.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