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 23. 11:19ㆍ사진 속 세상풍경
예전에 부동산에 관련된 일을 할 때에 매매를 의뢰했던 집이 있었다. 지금은 매매가 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그집은 한계령 정상에서 양양으로 내려오다보면 구룡령으로 갈라지는 곳에 위치한 음식점이었는데 지금은 영업을 하지 않는다. 주인의 정성이 가득 담긴 이곳은 곳곳마다 나무와 기암괴석들이 놓여있고 돌탑이 군데군데 쌓여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그곳을 지나다 잠시 둘러보는 사이에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었다.
개들이 요란하게 짖는 마당으로 향하는데 반짝거리며 돌고있는 풍향계를 발견했다.
풍향계는 두 곳에 있었는데 바람의 세기에 따라 돌고 멈추기를 계속했다. 그런데 풍향계가 일반 풍향계와는 사뭇 달라보였다. 가까이 가보니 재활용 풍향계였다.
하나는 돌탑 위에 만들어져 있었고 다른 하나는 커다란 돌 위에 만들어져 있었는데 맨 위에는 가로등으로 쓰기위한 것인지 등이 달려있었고 그 아래 원형은 자전거 휠에 스테인레스 그릇으로 풍향계를 만들었다.
하나하나 구멍을 뚫어서 자전거 휠에 연결해 만든 풍향계는 무게가 상당해 보였는데 작은 바람에도 잘 돌았다.
내가 들린 날은 날이 흐려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햇살이 비치는 날에는 반짝반짝 빛이 나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위 아래로 도는 방향이 달랐는데 한참을 왜 그럴까 바라보니 그릇의 방향이 달라서 서로 반대 방향으로 도는 것이었다.
주인의 세심한 손길이 엿보이는 풍향계.....벌써 십년이 다되어 가는 듯 하는데도 씽씽 잘도 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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