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된 낡은 포니 자동차 주인을 만나보니......

2009. 2. 21. 18:42사진 속 세상풍경



고성의 명태 축제를 둘러보고 난 후 시내를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마침 장이 서는 날인지 난장에 많은 물건들이 있었다.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멀리 눈에 띈 노란색 승용차를 보고는 저것이 아직도 굴러갈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차를 세우고 내렸다.지금을 보기 힘든 포니 픽업 차량이었는데 보기에도 낡고 여기저기 부품이 떨어져 나가 굴러갈지 의심스러웠다. 차량을 이곳저곳 둘러보는데 건너편 2층집 아주머니가 창밖을 내다보고 있길래 물어보았다.

"이 차가 굴러가나요?.." 하고 물으니 "예,,,잘 굴러가요." 한다. 주인이 누구냐고 물으니 부속가게 사장님이라고 한다. 궁금증이 생겨 가게 안으로 들어가서 포니의 주인을 만나보니 차량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이 차를 산지가 올해로 꼭 26년이 되었다고 한다. 새차를 뽑은 후 그동안 잔고장 없이 잘 타고 다녔다며 웃는 아저씨의 모습에 차에 대한 깊은 애정이 묻어 있었다.


아직도 씽씽 잘 달린다며 시동을 걸어보는 아저씨 ...차량 소음이 크게 느껴졌지만 단번에 걸렸다. 가장 아쉬운 점은 부속을 구할 수 없어 좌우 미등이 깨져도 부품이 없어 구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포니 픽업이 좋은 점은 봉고차 처럼 차체가 높지 않아 혼자서도 물건을 싣고 내릴 수가 있어서 너무나 편하다고 했다.


손잡이도 떨어져 나가 선이 밖으로 드라나 있었고 차체가 심하게 부식되어 초라해 보였다. 이곳이 바닷가 지역이라서 차량 부식을 막을 수가 없다고 했다.


이곳 시내에서만 운행을 하다보니 26년간 운행한 거리가 고작 7만2천2백km 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
부품만 구할 수 있다면 당장이라도 손을 보고 싶은데 그럴 수 없는 것이 너무나 아쉽다며 사업하는데 가장 요긴한 애마라며 자랑이 대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