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 중단 7개월 고성은 지금...

2009. 2. 13. 10:15사진 속 세상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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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산 여행중 관광객이 피격당해 숨진지 벌써 7개월이 지났다. 피격 사건으로 관광이 중단된 후 최대의 피해지인 고성군은 지역경제가 급격하게 위축되었다고 한다. 금강산 관광으로 현대아산에 농수산물을 납품하던 축협과 수협은 월 4천300만원이 줄었고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거진읍과 현내면 지역에서는 55개 업소가 휴업하고 종업원 96명이 일자리를 잃었으며 고성지역 전체에서는 금강산 관광 관련업체 종사자 276명을 비롯해 모두 413명이 실직했다고 한다. 지난해 7월 11일 관광객 피격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4개월간 손실액만 무려 103억에 달할만큼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한다.
이런 소식을 접하고 한 번 찾아봐야지 하면서도 짬을 낼 수 없었는데 며칠 전 거진읍에서 미용실을 하는 손님과 함께 거진읍에 가게 되었다.
올라가면서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요즘 거진은 기초생활 수급자가 아닌 기초생활 수급자들이 많고 또 산불감시나 숲가꾸기 사업등 공공근로를 신청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마저도 자리가 턱없이 부족해 애를 먹고 있다고 한다.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가정파탄과 가계경제 도산 우려도 나타나고 있지만, 군이 자체적으로 이를 타개하기는 역부족이라고 했다


저녁무렵 도착한 거진읍에는 얼마남지 않은 고성 명태축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있었다. 고성 명태축제는 2009. 2. 19~2. 22일까지 4일간 거진항 일원에서 열린다.


도로 옆에 즐비한 건어물 가게에는 주인들만 덩그라니 가게를 지키고 있었다. 관광객의 급감으로 매출감소는 물론이고 생활고를 겪는 사람들도 많다고 했다.

파장 무렵의 어시장에 들렀는데 물건을 정리하던 어시장 아주머니는 고기가 나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관광객이 급감해 매출이 부진하다며 울상을 지었다. 며칠 후 명태 축제가 열리면 관광객이 많이 오지 않겠냐 물으니 명태가 많이 나와야 도움이 되지 국내산 명태는 없고 수입산으로 축제를 하는 것이 뭐 그리 큰 도움이 되겠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래도 명태 축제에 많은 관광객들이 와야 최악으로 위축된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남북출입국 관리소를 둘러보기로 했다. 화진포를 지나는 길목에 있는 현대아산 화진포 휴게소....... 이곳은 금강산 여행을 가는 사람들로 늘 붐비던 곳이었는데 현대 관광버스 몇 대와 직원 차량만 눈에 띄었다.


마차진리에 있는 통일전망대 출입 신고소는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예전보다 통일전망대 관광객이 조금 늘었다고 한다. 금강산을 갈 수 없는 학생들이 통일전망대 관광으로 대체하다보니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했다.


예전에 들렀을 때 단체 관광객들로 북적였던 부페식당은 문이 닫혀 있었다. 보리밥과 이곳 특산물인 고냉지 쌀과 나물로 만들던 맛깔스런 반찬이 기억이 남는 곳이었다.


명파리 지나는 길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아이들이 돌아오는 점심 무렵이었는데 대부분의 식당들은 정적이 감돌았다. 현재 금강산 도로공사와 역사에 작업하는 인부들이 아니면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고 했다.
주변의 부동산도 거래가 뚝 끊겨 문이 닫힌 곳도 많았다.


관광객들이 북한으로 들어가는 첫 관문인 남북출입국 관리소 톨게이트가 보인다. 문은 바리게이트가 처진 채 굳게 닫혀 있었다.예전에 상시적으로 자재수급을 위해 드나들던 차량도 일주일에 한 번 밖에 갈 수 없다고 한다.


남북출입국 관리소는 한적했다. 주차장에는 채 10대가 되지 않는 차량이 서있었는데 주변에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


출입국관리소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안내데스크에 경비원이 한 명 서있고 왼쪽에는 TV가 켜져 있었다.


은행창구도 모두 철수하고 자동화 기기만 운영한다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현재 남북출입국관리소에는 최소한의 인원 약40여명이 상주하고 있다고 한다.각부처의 직원과 청소하는 아주머니등이 남아있는데 평소에는 120여명이 넘게 상주하고 있었다고 한다. 


동해선철도 남북출입국 사무소.... 그동안 개통식을 하려고 이곳에 놓아 두었던 기차를 지난해 말 철수시켰다고 한다. 오래 정차해놓음으로써 기차 레일에 녹이 슬고 관리가 어려워 고육지책으로 이동시켰다고 했다.


앞으로 4월이면 금강산 관광 10주년이 된다고 한다. 그때까지 관광을 재개시킬 것이라는 현대 아산관광은 현재 예약판매를 받고 있다고 한다. 관광객 피격 이후 재발방지에 대한 안전장치와 정치적인 문제로 발목을 잡힌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곳 지역 주민도 금강산 관광 재개로 막혔던 지역경제 숨통이 트이길 학수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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