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장에 떼죽음 당한 가시복어 이유는?

2009. 2. 12. 08:57사진 속 세상풍경

며칠 전 통일전망대를 가는 길에 이곳저곳 들렸는데 그중 거진 앞바다 해수욕장에서 백사장에 떼죽음 당한 가시복어들을 보게 되었다.동해안은 요즘 강한 파도 때문에 해안유실이 심해져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해수욕장의 모양마저 변화시킬 만큼 침식이 진행되는 곳도 있다.
파도가 센 날은 해안가에 수없이 많은 미역이나 다시마가 밀려오기도 하는데 해조류는 없고 가시복어들만 무수히 많이 죽어있었다.


바로 옆에 고층 아파트가 있는 해수욕장 주변에 마치 박제가 된 듯 복어들이 말라 있었다.
 


이곳에 살면서 해안가에서 본 복어는 황복이나 밀복등 독성이 있는 복어는 흔하게 볼 수 있었다. 낚시를 해도 복어떼가 밀려와 낚시를 방해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가시복어는 볼 수가 없었다.복요리점에 가면 박제된 가시복어를 볼 수 있을 정도였는데 이렇게 많은 가시복어들이 백사장에 죽어있는 이유는 뭘까...


해수욕장 곳곳에 널려있는 쓰레기 ....가만히 들여다보면 죽은 가시복어들이 눈에 띈다.


온몸이 가시로 둘러싸인 가시복어는 일반 복어와 달리 독이 없다고 한다.대신 적으로 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온몸에 가시가 있고 다른 복어처럼 몸을 한껏 부풀려 상대방을 위협한다고 한다.


멀리서 보면 마치 쥐가 죽은 것처럼 보이기도 했는데 그 수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밀려나온 채로 모래에 몸이 반쯤 묻힌 가시복어들......이미 말라서 몸이 뻣뻣했다.


마을 사람의 말로는 며칠 전 강한 파도에 가시복어들이 파도에 밀려 나와 그대로 죽어버린 듯 하다고 했는데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니라며 놀라워했다.


다른 물고기는 보이지 않고 유독 가시복어만 떼로 변을 당했는데 아마도 유영을 잘 하지 못하는 신체적 구조를 가진 가시복어들이 갑자기 큰 파도에 휩쓸리며 백사장으로 떠밀려 온 것으로 추측되었다. 


다시 돌아가지 못하고 말라죽은 가시복어 한 마리......바다가 바로 코앞인데....볼수록 안타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