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팔을 든 여자 조각상 알고 봤더니...
2009. 1. 9. 09:52ㆍ사진 속 세상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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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전 일입니다. 바다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토지가 나왔다기에 한달음에 달려가 보았습니다. 아직 곳곳에 눈이 쌓여있어 한참을 헤맨 끝에 찻아낸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곳곳에 동물들의 발자국이 어지럽습니다.
아직 응달에는 눈이 녹으려면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할 듯합니다.
소나무 숲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 보니 갑자기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합니다.
시원한 동해바다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역시 동해안은 바다조망이 좋은 곳이 최고입니다.
그런데 막상 올라와 보니 나무들이 하나도 없습니다. 노송들은 모두 베어나가고 심은지 얼마되지 않은 어린 소나무만 보였습니다.
멀리 지경해수욕장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입니다. 오늘따라 바다가 유난히 푸르고 파도의 잇몸이 하얗습니다. 산의 정상인데도 아직 눈들이 그대로 쌓여있고 심은지 얼마되지 않은 소나무들이 보입니다.
이곳저곳을 둘러보다가 갑자기 눈에 띄는 물건이 있었습니다. 작은 소나무 옆에 두 팔을 든 조각상이 보였습니다.
오후의 해를 보고 두 팔을 치켜든 여자의 모습이었는데 누군가 묘지 옆에 놓아 두었다 이장을 하면서 놓고 간 것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가까이 가 보니 그것은 불이나서 타고 남은 나무의 잔해였습니다. 예전에 이곳에 큰 산불이 났었는데 그때 타죽은 나무의 몸통이 마치 깍아놓은 조각상처럼 보였던 것이었습니다. 다른 잔가지들은 모두 베어내고 정리를 했는데 누가 이것만 남겨 놓았을까?.........산행에서 우연히 마주친 재미난 풍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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