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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은 지금 땔감 전쟁중

2009. 1. 8. 19:33사진 속 세상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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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불어닥친 금융위기로 전세계가 불황을 겪고 있습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라서 실물경기가 바닥이고 서민경제는 궁핍해져 지금이 IMF 때 보다 더 힘들다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때 보다 소득이 나아진 것도 없는데 고유가에 고물가로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반영이라도 하는 듯이 도회지에서 연탄이나 연탄재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예전에 의뢰했던 손님의 물건을 찾기 위해 양양의 한 시골로 탐문을 하러 나갔습니다.
이곳저곳 물으며 돌아다니다 보니 점심도 걸렀습니다. 그런데 다니는 집집마다 장작들이 가득합니다.
마치 어릴 적 집집마다 땔감을 하러 다니던 6~70년대의 풍경을 보는 듯 했습니다.


음식점에 놓여있는 연탄난로.....아래에 있는 군고구마가 맛깔스럽습니다.
  

신상가 복도에 가득 쌓인 연탄과 연탄재 ....요즘 연탄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기름값에 대한 부담이 큰 것이라 여겨집니다.


시골 집집마다 나무가 가득 쌓여있습니다. 6~70년대 땔나무 하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아들 사형제가 아버지와 함께 겨울이면 날마다 나무를 하러 다녔습니다. 정말 지겨워서 꾀병을 부리기도 했지만 겨울을 나는 유일한 수단이 나무였기 때문에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때는 길목마다 산림간수가 기다리고 있어 늘 피하느라 힘이 들었습니다.


어릴 적 장작은 가장 좋은 땔감이라서 늘 아끼고 꼭 필요할 때만 쓰곤 했습니다.저 장작불에 할머니가 구워 주시던 군고구마 맛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런데 시골에 장작이 그득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합니다. 단층인 단독주택의 경우에 한 달에 두 드럼이 넘게 들어가는 기름값 때문에 도저히 기름보일러를 사용할 수 없다고 합니다.한달에 30만원이 넘는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 화목 보일러를 놓고 땔감을 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겨울을 따뜻하게 나려면 얼마나 많은 장작들이 필요할까요?.....이렇게 많은 장작을 쌓아놓고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마당에는 아직도 패지 않은 장작들이 가득합니다.


어릴 적 땔감을 구하러 다녀본 사람들은 압니다....나무를 하든 것과 장작을 패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도끼로 장작을 패다보면 어느새 손에는 물집이 잡히고 온몸이 땀에 흠뻑 젖기도 합니다....예전에 변강쇠였던가..이대근이 웃통을 벗고 장작을 패던 조선시대의 풍경처럼 장작이 하나 가득합니다.


화목보일러로 교체하는 가격이 8~90만원대다 보니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그냥 전기매트를 깔고 겨울을 나는 집도 있다고 합니다.


이 지역은 예전에 양양 산불이 크게 번졌을 때 불에 탄 나무들이 요즘 요긴한 땔감으로 쓰이고 있다고 합니다. 해마다 경기가 안좋으면 수없이 많은 땔감이 필요할텐데 그때는 어디에서 땔감을 구해야 할까요...
그동안 애써서 키워놓은 나무들을 땔감으로 베어야하는 극한 상황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올해는 살림살이가 나아져 모두가 웃을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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