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로 부러진 하조대 노송과 해송

2009. 1. 8. 18:26사진 속 세상풍경

강원도 해안가를 타고 오르다 보면 하조대라는 곳이 있다. 기암괴석과 노송이 어우러진 절경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조선의 개국 공신이었던 하륜과 조준이 머물렀던 곳이라고 해서 하조대라는 이름이 붙은 곳인데 하조대 정자 건너편 기암 위에 떡 버티고 있는 명품 소나무 때문에 더 유명한 곳이기도 한다.
파도가 심한 날에 위에서 바라보든 바다 풍경은 그야말로 온갖 스트레스를 날려주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이곳은 군사지역이라 낮시간 밖에는 관람할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오늘은 모처럼 양양군 현남면 상월천리와 하월천리에 볼일이 있어 다녀오는 길에 하조대에 들려보았다.
그런데 하조대를 오르는데 주변에 소나무 가지가 많이 부러져 있었다. 일부러 누군가 쳐놓았겠지 하고 올라가는데 소나무에 잘려진 채 걸려있는 소나무들이 보였다. 아마도 이번 폭설 때문에 피해를 입은 소나무들 같았다.


하조대는 노송과 해송이 잘 어울어져 있는 곳인데 특히 정자로 오르는 곳에는 노송들이 운치를 자아내던 곳이었다.


하조대 정자는 좌우 정면이 모두 바다 조망이 가능한 곳이다. 시원한 동해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어 스트레스와 근심을 씻어내기에는 안성맞춤의 정자다.


정자에서 내려다보는 명품 소나무....이곳에 오는 사람들은 꼭 이 소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가거나 작품 사진을 만들려고 오는 사람도 많다. 이번 폭설에 다행이 아무 피해를 입지 않았다. 


명품 소나무가 피해를 입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주변의 소나무들은 상처 투성이였다. 양쪽으로 멋드러지게 늘어졌던 가지중에 한 곳이 뚝 부러져 소나무에 매달려 바람에 흔들거리고 있다.


정자 우측에 있는 노송은 아예 몸통이 뚝 부러져 있다. 아래에 있는 나무 가지에 걸려서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
지나는 사람들이 부러진 노송을 보며 안타까워 했다.


부러져 완전히 떨어져 나간 몸통....이 소나무는 정자의 오른쪽에서 바다를 향하고 있던 노송이었는데 이번 폭설과 바람의 힘을 견디지 못하고 부러져 버렸다.


정자의 왼쪽에서 등대쪽으로 있는 소나무도 예외는 아니었다.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거나 완전히 잘라져 꺽여있는 것이 많았다.


아직 간신히 매달려 있는 나무 줄기 가장 큰 줄기가 부러져 볼품없이 되어 버렸다.


반대편 등대쪽 해송들도 피해가 심각했는데 이곳은 가지가 잘린 것이 아니라 대부분 몸통이 삭뚝 잘라져 있었다.


아예 몸통이 잘려나간 해송.........폭설로 쌓인 눈이 얼어붙었을 때 강풍이 불어 목이 잘린 듯하다.


멀리 건너편에 명품 소나무가 보이고 그 앞에는 목이 부러진 해송들이 즐비하다. 다른 곳은 눈을 치워 깨끗한데 이곳 하조대의 소나무들은 폭설의 상처를 아직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