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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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에 살아도 갈 수 없던 친구 집 왜?
고향 생각하면 떠오르는 친구 하나 나이가 들면서 점점 고향이 그리워집니다. 수구초심이라는 말처럼 어쩌다 고향 소식이라도 듣게 되면 어릴 적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곤 합니다. 하지만 명절에 고향에 가도 만날 친구들이 없어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한데 고향을 떠난 후 소식이 두절된 친구중에 지금도 유독 생각나는 친구가 있습니다. 성격이 내성적이고 소극적이었던 나와는 반대로 워낙 남 앞에 나서기를 좋아했던 그 친구는 집도 가까워 늘 함께 지내곤 했습니다. 워낙 활달하고 남에게 지기 싫어하던 그 친구와 있었던 에피소드가 무척 많은데 그중 그 친구의 성격을 대변하는 일화가 하나 있습니다. 객기 부리다 손가락을 잃은 친구 어느 날 아침 학교를 가려고 교복을 입고 있는데 집 앞에서 느닷없이 비명소리가 들렸습니다. 소리..
2012.02.15 -
경악스런 귤값 오천 원어치 샀더니.....
겨울철 과일 값이 연일 급등세라고 합니다. 지난 달 설날을 전후해 명절을 대표하는 사과 배의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사람들이 대체 과일인 귤을 선호하면서 귤값 마저 폭등해 지난해 대비 80% 이상 급등했다고 합니다. 감귤 수확량이 지난 해에 비해 10% 늘었지만 수요가 워낙 많고 감귤 수확철에 비가 많이 와 감귤 껍질이 얇아져 유통기간이 짧아진 것도 가격 상승의 한 요인이 됐다고 합니다. 그런 탓일까요? 저녁 무렵 퇴근하면서 아내가 동네 과일 가게에서 사온 귤 한 봉지를 보고는 입이 쩍 벌어졌습니다. 평소에 5천원 한 봉지면 꽤나 묵직했는데 이번에는 너무나 가볍더군요. 평소에 담던 목기에다 담아 보았습니다. 너무나 허전합니다. 예전에 5천 원어치면 15~20개 정도 되었는데 지금은 달랑 열 개 밖에 안..
2012.02.14 -
졸업식 날 싸우는 학생 말리려다 봉변 당한 사연
졸업 시즌이면 생각나는 일화 하나 2월은 졸업시즌입니다. 어제도 아이가 졸업한 중학교 졸업식이었는데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졸업식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훈화나 내빈 소개로 지루했던 졸업식을 간소화 하고 졸업생 위주의 공연으로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또 구두약을 바르거나 밀가루를 뿌리며 교복을 찢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해마다 졸업식 때면 생각나는 일이 하나 있습니다. 군대에 간 아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5년전 일이었는데 아내와 함께 모임에 다녀오다 졸업식 뒤풀이를 하던 학생들이 서로 싸우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시각이 밤 12시 무렵이었는데 집으로 가는 길목을 가로 막은 학생들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다투고 있었습니다. 단골 가게 문을 부수려는 학생... 그러자 아내가 급히 ..
2012.02.10 -
웃긴 두 아주머니의 별명 알고 보니 큰 아픔이......
갑작스런 아내의 호출 몇 주전의 일이다. 점심을 먹고 잠시 쉬고 있는데 갑자기 의류점을 하는 아내로 부터 긴급한 호출 신호가 왔다. 아침까지 멀쩡하던 라디에이터가 고장이 났는지 추워서 견딜 수가 없다는 전화에 부리나케 달려갔다. 가게에 도착하니 평소에 안면이 있던 아주머니 한 분과 아내가 커피를 마시며 음악을 듣고 있었다. 6년 동안 사용하던 라디에이터가 고장나 지난해 말 새로 구입한 것이 벌써 고장났을리 없다는 생각에 이곳 저곳 살피다 보니 타이머 설정 스위치를 잘못 눌러 놓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전과 다르게 요즘은 타이머 설정만 해놓으면 저절로 켜지고 꺼지는 기능이 있는데 그것을 잘못 만져 전원이 나간 것으로 착각한 것이었다. 늘상 아내가 부탁하는 일들은 고장이라기 보다는 사용법을 몰라서 그런 ..
2012.02.09 -
피서객이 남기고 간 맥주 마시고 자지러진 친구 왜?
친구들과 3박 4일 떠난 피서...... 어제는 졸업 후 처음으로 고등학교 때 단짝이었던 동창이 나를 찾아왔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전학온 친구는 너무나 활달해 친구들이 많았는데 그 친구 얼굴을 볼 때 마다 떠오르는 기억이 하나있다. 33년전 여름이었는데 대학에 진학을 한 친구와 가난 때문에 진학을 포기하고 농사일을 거들던 친구와 일찍 사회 생활을 시작한 친구들이 여름 휴가를 가기로 했다. 처음에는 바다로 가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다수결로 소문나지 않은 인근의 계곡으로 피서를 가기로 했다. 그리고 약속한 날 친구네 집 경운기에 녹음기와 기타와 텐트 각종 음식과 술등 짐을 잔뜩 싣고 피서를 떠났다. 딸딸이라고 불리던 경운기를 타고 덜컹 덜컹 비포장 도로를 달려가던 기억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는데 그 보다 더..
2012.02.08 -
가출한 조카에게 집 나온 이유를 물었더니......
안타까운 조카의 가출 소식 한파가 매서운 겨울이라 그런지 요즘 주변에서 가출했다는 소식을 접할 때면 가슴이 덜컥 내려 앉습니다. 일전에 아들 친구가 가출해서 찜질방을 전전하던 이야기를 소개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중3 조카의 가출 소식을 전해 듣고 나흘 동안 마음을 졸였습니다. 고향에 계신 형님집에 있는 조카는 동생 내외가 이혼하면서 일곱 살 때 부터 할머니 손에 맡겨 졌는데 2007년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줄곧 형님 집에서 자랐습니다. 가끔 아빠와 엄마를 따로 만나며 구김살 없이 지내던 조카가 어느 날 주변 사람들의 수근 거림에 엄마 아빠가 이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그때 부터 말수가 부쩍 줄었습니다. 하지만 속이 깊은 조카는 별 내색없이 학교와 학원도 잘 다녔고 또 교회에서 주는 장학금도 받고..
2012.02.06 -
세 번 결혼에 실패한 친구의 뒤늦은 후회....
초등학교 동창 병문안을 가다. 지난 연말 친구 병문안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동창이었던 친구는 초등학교 졸업 후 재건중학교를 나와 평생을 건축 공사현장의 조적일을 했습니다. 조적이란 구조물의 돌이나 벽돌을 쌓는 일을 말하는 것인데 친구는 주로 도급일을 맡아 전국을 다녔습니다. 워낙 일찍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결혼도 빨리해 친구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 결혼해 첫딸을 낳았습니다. 하지만 결혼 생활이 순탄치 않아 아이 둘 낳고 이혼을 하고 그 후로도 두 번 결혼에 실패했습니다. 순탄치 않은 친구의 결혼 생활 첫번째 결혼 후에는 혼인신고만 하고 살았는데 아이 하나씩을 둬 자녀 넷을 두었습니다. 친구 중에 나이 오십이 넘도록 결혼을 하지 못한 친구는 여자 복이 많다며 부러워하기도 했지만 고향 사람들..
2012.02.02 -
조용하던 찜질방을 발칵 뒤집은 격투 남녀
과음 때문에 찾아간 찜질방 어제는 갑자기 찾아온 친구를 접대하느라 과음을 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몸은 천근만근에 머리가 지끈거려 사무실에 앉아 있기 힘들더군요. 할 수 없이 인근에 있는 찜질방을 향했습니다. 사우나에서 몸을 씻고 찜질방으로 올라가니 평일 오전이라 한산하더군요. 먼저 장작 숯불 가마에 들어가 땀을 빼고 나와 감식초 한 잔을 마시니 정말 시원하더군요. 불가마에 이어 소금방과 황토방을 번갈아 드나드는 동안 지난 밤 마셨던 알콜이 땀으로 쏙 빠지는 것 같았습니다. 황토방은 바깥에서는 안을 들여다 볼 수 없고 안에서는 밖이 훤하게 보였는데 약 5분여가 지날 무렵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녀가 찜질방으로 들어서더군요. TV 바로 밑에 자리를 잡은 남녀는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며 즐겁게 구운 달걀을..
2012.02.01 -
아내를 친정으로 내쫓은 친구 왜?
점집 좋아하는 친구와 싫어하는 친구 신년 초 주변 사람들의 가장 큰 화두는 점입니다. 가장 친한 친구가 워낙 점집을 좋아하다 보니 주변 친구들도 재미삼아 점집을 찾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예전에 굿판을 벌일려는 친구에 대한 포스팅을 한적이 있었는데 그 친구의 점집 사랑에 비해 점집이라면 경기를 할 정도로 싫어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일요일인 어제 모처럼 친구 사무실에 들렀습니다. 바다 풍경이 좋은 곳에 위치한 친구 사무실은 일요일이면 쉼터처럼 많은 사람들이 모여 차를 마시거나 바둑을 두면서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안으로 들어서니 두 사람이 바둑을 두고 있고 점집을 싫어하는 친구는 구경을 하고 있더군요. 바둑이 끝나고 커피를 마시는데 점집을 좋아하는 친구가 신년 점집에 다녀온 이야기 시작했습니다. 그 친구..
2012.01.31 -
찜질방에서 가장 즐겨 찾는 음식은 뭘까?
찜질방에서 즐겨 찾는 건 뭐? 언제부턴가 찜질방을 좋아하는 아내를 따라 다니다 보니 어느새 나도 찜질방 마니아가 되었다. 특별한 약속이 없는 토요일 저녁이면 아내와 나는 찜질방에 가는데 어제도 저녁을 먹고 난 후 동네 찜질방으로 향했다. 찜질방을 가기 전에 아내는 꼭 귤 한 봉지를 챙긴다. 토굴 사우나에서 땀을 흘리고 난 후에 까먹는 시원한 귤.....먹고나면 갈증이 싹 가신다. 하지만 장작 불가마와 소금방 그리고 황토방을 드나들다 보면 또 갈증이 심해진다. 그럴 때 생각나는 것이 또 있다. 바로 식혜다. 매점 아주머니가 뽑은 음식 베스트5 어제는 식혜를 시키면서 매점 아주머니에게 찜질방에서 가장 많이 나가는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러자 아주머니 대답이 걸작이다. "지금 시키셨잖아요...식혜..." 사..
2012.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