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악스런 귤값 오천 원어치 샀더니.....

2012. 2. 14. 06:00세상 사는 이야기

겨울철 과일 값이 연일 급등세라고 합니다.
지난 달 설날을 전후해 명절을 대표하는 사과 배의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사람들이 대체 과일인 귤을 선호하면서 귤값 마저 폭등해 지난해 대비 80% 이상 급등했다고 합니다.

감귤 수확량이 지난 해에 비해 10% 늘었지만 수요가 워낙 많고 감귤 수확철에 비가 많이 와 감귤 껍질이 얇아져 유통기간이 짧아진 것도 가격 상승의 한 요인이 됐다고 합니다.

그런 탓일까요?
저녁 무렵 퇴근하면서 아내가 동네 과일 가게에서 사온 귤 한 봉지를 보고는 입이 쩍 벌어졌습니다.
평소에 5천원 한 봉지면 꽤나 묵직했는데 이번에는 너무나 가볍더군요.


평소에 담던 목기에다 담아 보았습니다.
너무나 허전합니다.
예전에 5천 원어치면 15~20개 정도 되었는데 지금은 달랑 열 개 밖에 안되더군요.


귤이 큰 것이 가격이 싸고 적당하게 작은 것이 가격이 더 비싸다고 알고 있었지만 아내가 사온 귤은 작아도 너무 작더군요.


아들이 즐겨 듣는 cd 케이스에 올려 놓아봤습니다.
귤의 크기에 놀란 듯 펑크락 밴드 옐로우 몬스터즈(Yellow Monsters)가 경악스런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cd 케이스에 귤을 올려 놓으니 여섯 개가 올라 갑니다.
이렇게 작은 귤 한 개당 오백원인 셈이네요.
저녁 식사 후 귤을 까서 입에 넣으니 한 입에 쏙 들어갑니다.
예전에 5천원이면 4가족이 하루를 넉넉하게 먹었는데 이제는 만 원어치 사야 서로 눈치 보지 않고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겨울 철 서민들이 가장 즐겨 먹는 귤.....감귤이 아니라 금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