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던 찜질방을 발칵 뒤집은 격투 남녀

2012. 2. 1. 06:30세상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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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음 때문에 찾아간 찜질방

어제는 갑자기 찾아온 친구를 접대하느라 과음을 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몸은 천근만근에 머리가 지끈거려 사무실에 앉아 있기 힘들더군요.
할 수 없이 인근에 있는 찜질방을 향했습니다.
사우나에서 몸을 씻고 찜질방으로 올라가니 평일 오전이라 한산하더군요.
먼저 장작 숯불 가마에 들어가 땀을 빼고 나와 감식초 한 잔을 마시니 정말 시원하더군요.
불가마에 이어 소금방과 황토방을 번갈아 드나드는 동안 지난 밤 마셨던 알콜이 땀으로 쏙 빠지는 것 같았습니다.
황토방은 바깥에서는 안을 들여다 볼 수 없고 안에서는 밖이 훤하게 보였는데 약 5분여가 지날 무렵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녀가 찜질방으로 들어서더군요.
TV 바로 밑에 자리를 잡은 남녀는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며 즐겁게 구운 달걀을 까먹더군요.
남자는 양팔과 다리에 문신이 새겨져 있었는데 짧게 깍은 머리로 봐서 깍두기가 아닌지 의심되더군요.


찜질방을 발칵 뒤집은 격투 남녀

황토방을 나와 찜질방 구석에 누워 잠시 잠이 들었는데 갑자기 다리에 무언가 떨어져 놀라 눈을 떴습니다.
무슨 일인가 둘러보니 두 남녀가 언쟁을 벌이다 여자가 던진 베개가 내 다리에 떨어진 것이었습니다.
또 다른 베개를 들은 여자가 남자의 얼굴을 사정없이 때리더군요.
그러자 참고 있던 남자가 벌떡 일어나더니 주먹으로 여자의 등짝을 치며 욕을 해대기 시작했습니다.
남자에게 맞아 찜질방 바닥에 넘어졌던 여자가 다시 벌떡 일어서더니 치고 받고 싸우면서 금새 찜질방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갑작스런 소란에 모두 놀랐지만 싸움을 말릴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마치 격투기를 보는 듯 격하게 싸우는 남녀......
잠시 후 여자가 찜질방을 나서 여탕으로 들어간 후에야 싸움이 끝났습니다.

공공장소에서의 추태 이젠 사라져야....

주변 사람들 말로는 처음에는 사이좋게 만화책도 보고 TV를 보며 도란도란 이야기 하던 남녀가 사소한 말다툼을 벌이다 결국 폭력으로 변했다고 하더군요.
한바탕 소나기가 지나간 후 찜질방
구석에 앉아 있던 한 아주머니가 이러더군요.
남을 의식하지 않고 공공장소에서 싸우는 추태 이젠 사라져야 한다며 격투 남녀의 비상식적 행동을 나무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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