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친정으로 내쫓은 친구 왜?
2012. 1. 31. 10:25ㆍ세상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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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집 좋아하는 친구와 싫어하는 친구
신년 초 주변 사람들의 가장 큰 화두는 점입니다.
가장 친한 친구가 워낙 점집을 좋아하다 보니 주변 친구들도 재미삼아 점집을 찾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예전에 굿판을 벌일려는 친구에 대한 포스팅을 한적이 있었는데 그 친구의 점집 사랑에 비해 점집이라면 경기를 할 정도로 싫어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일요일인 어제 모처럼 친구 사무실에 들렀습니다.
바다 풍경이 좋은 곳에 위치한 친구 사무실은 일요일이면 쉼터처럼 많은 사람들이 모여 차를 마시거나 바둑을 두면서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안으로 들어서니 두 사람이 바둑을 두고 있고 점집을 싫어하는 친구는 구경을 하고 있더군요.
바둑이 끝나고 커피를 마시는데 점집을 좋아하는 친구가 신년 점집에 다녀온 이야기 시작했습니다.
그 친구 이야기는 안들어도 될만큼 뻔한 이야기인데 마치 점집 홍보요원이라도 된듯 열변을 토하곤 합니다.
<이미지 출처: 무속신문>
아내는 점집 마니아....
이날 점집을 좋아하는 친구보다 점집을 극도로 싫어하는 친구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친구가 귀향을 하기전 서울에 있을 때 이야기였는데 결혼 후 운송업체를 운영하던 친구는 아내 때문에 이혼할 뻔했다고 합니다.
결혼 전 부터 아내가 점집을 자주 드나들었던 것을 모르던 친구는 결혼 후 어느 날 갑자기 내민 부적 때문에 놀랐다고 합니다.
운전할 때 사고를 예방해 주는 부적이라며 차량 마다 부적을 붙이는 아내가 못마땅했지만 사고를 예방해준다는 말에 그냥 붙이고 다녔다고 합니다.
아내가 얼마나 점집을 좋아하는지 아이를 낳을 때나 집안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에도 점집을 찾아 자주 언쟁을 벌이곤 했는데 어느 날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일을 벌인 아내와 대판 싸웠다고 합니다.
남편 몰래 굿판 벌인 아내 결국은...
한 달 전부터 아내가 00월 00일 시간을 비워달라고 부탁을 하더랍니다.
아무 것도 묻지 말고 그냥 시간을 비우라는 아내의 채근에 영문도 모른 채 그러마 약속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약속한 당일 사무실에 나갔다 아내가 일러준 곳으로 찾아갔다고 합니다.
도시의 외곽을 지나 도착한 것은 바로 점집......
"아~~~또"
그제서야 아내가 남편의 점을 보기 위해 자신을 불러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입구에서 머뭇거리고 있을 때 아내가 안에서 나오더랍니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것을 참고 돌아가려는데 아내가 마지막이라며 사정을 하는 통에 안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안으로 들어서니 이건 점을 보는 것이 아니라 바로 굿판을 벌이고 있었다고 합니다.
결국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친구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으로 돌아왔고 한참 후 집으로 돌아온 아내를 친정집으로 쫓아보냈다고 합니다.
"또 점집에 다닐 생각이면 다시는 돌아오지마.....그냥 이혼하자구....."
그렇게 아내를 친정집으로 보냈다고 합니다.
나중에 안 이야기였지만 주변에서 용하다는 점집을 소개받고 간 아내가 남편이 운전을 하다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점쟁이의 말에 놀라 며칠을 고민하다 굿을 하게 되었는데 불같이 화를 내고 사라져 버린 친구 때문에 선불로 준 돈만 날리고 굿도 못하게 된 아내는 속상해서 며칠동안 앓아누웠다고 합니다.
그 일이 있은 후 점집을 딱 끊었다는 친구 아내.....
어쩌다 친구가 농으로 "점집 한 번 갈까?" 하면....
"당신도 함께 가면 갈꺼야..."라고 받아쳐 아직 미련이 조금 남은 것 같다며 껄껄 웃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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