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방에서 가장 즐겨 찾는 음식은 뭘까?

2012. 1. 29. 02:42세상 사는 이야기

찜질방에서 즐겨 찾는 건 뭐?

언제부턴가 찜질방을 좋아하는 아내를 따라 다니다  보니 어느새 나도 찜질방 마니아가 되었다.

특별한 약속이 없는 토요일 저녁이면 아내와 나는 찜질방에 가는데 어제도 저녁을 먹고 난 후 동네 찜질방으로 향했다.
찜질방을 가기 전에 아내는 꼭 귤 한 봉지를 챙긴다.
토굴 사우나에서 땀을 흘리고 난 후에 까먹는 시원한 귤.....먹고나면 갈증이 싹 가신다.
하지만 장작 불가마와 소금방 그리고 황토방을 드나들다 보면 또 갈증이 심해진다.
그럴 때 생각나는 것이 또 있다.
바로 식혜다.


매점 아주머니가 뽑은 음식 베스트5

어제는 식혜를 시키면서 매점 아주머니에게 찜질방에서 가장 많이 나가는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러자 아주머니 대답이 걸작이다.
"지금 시키셨잖아요...식혜..."
사실은 나도 짐작은 하고 있던 터였다.
"식혜 다음으로 많이 나가는 것은 뭐죠 아주머니..."
"뭐니 뭐니 해도 찜질방 구운 달걀이죠..."
그말을 들으니 문득 지난해 1월 MBC 불만제로에 방영되었던 '소비자만 몰랐던 찜질방 구운 달걀의 비밀'이 생각났다.
참나무로 훈제한다던 훈제 달걀이 식용색소와 공업용 알콜을 섞어서 만든다는 충격적인 보도를 보았었다.
다행히 이곳에 달걀은 직접 이곳에서 구워낸 것이라고 한다.

"아주머니, 그럼 찜질방에서 가장 잘 나가는 음식 다섯 가지를 꼽으라면 나머지 세 개는 뭘까요?"
"그 다음은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 컵라면이고 다음이 시원한 생맥주통닭이죠..."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말하는 아주머니......
"아주머니, 수정과는 잘 안나가나요?"
"계피 냄새가 나서 그런지 젊은 사람들이 수정과를 싫어하는 것 같아요..."
날마다 이곳에서 살다보니 잘 팔리는 것 잘 팔리지 않는 것 훤히 꿰고 있다는 아주머니...
예전에 즐겨 먹던 컵라면 대신 미역국을 먹는 것을 제외하곤 나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찜질방 음식 철저한 위생관리 필요  

얼마 전 kbs 소비자 고발에서 찜질방 위생에 대해 보도한 적이 있었다.
방송에 보도된 찜질방은 일부의 찜질방은 아직도 위생 상태가 엉망이었다.
찜질복과 수건을 세탁하는 과정도 그렇고 매트나 베개에서 나온 세균 덩어리는 경악 그 자체였다.

방송을 보면서 찜질방의 위생이 저 정도인데 그 안에서 파는 음식은 안전할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다닐 적에 모 지역의 찜질방에서 시킨 식혜에서 콩나물이 나와 기겁을 했던 적이 있었다.
다른 것으로 바꿔 주기는 했지만 찝찝한 기분을 버릴 수 없었다.

앞으로 식용색소와 공업용 알콜로 구운 달걀처럼 소비자의 건강을 위협하는 위해식품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