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 결혼에 실패한 친구의 뒤늦은 후회....

2012. 2. 2. 06:30세상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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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동창 병문안을 가다.

지난 연말 친구 병문안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동창이었던 친구는 초등학교 졸업 후 재건중학교를 나와 평생을 건축 공사현장의 조적일을 했습니다.
조적이란 구조물의 돌이나 벽돌을 쌓는 일을 말하는 것인데 친구는 주로 도급일을 맡아 전국을 다녔습니다.
워낙 일찍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결혼도 빨리해 친구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 결혼해 첫딸을 낳았습니다.
하지만 결혼 생활이 순탄치 않아 아이 둘 낳고 이혼을 하고 그 후로도 두 번 결혼에 실패했습니다.

순탄치 않은 친구의 결혼 생활

첫번째 결혼 후에는 혼인신고만 하고 살았는데 아이 하나씩을 둬 자녀 넷을 두었습니다.
친구 중에 나이 오십이 넘도록 결혼을 하지 못한 친구는 여자 복이 많다며 부러워하기도 했지만 고향 사람들은 한 가정을 책임지지도 못하면서 왜 자꾸 여자를 들이는지 모르겠다며 창피하게 여겼습니다.
처음 결혼해서 얻은 딸과 아들 그리고 두번째 결혼해서 얻은 딸 모두 할머니 할아버지가 키웠고 세번째 결혼에서 얻은 아이는 아기 엄마가 키우고 있습니다.


알콜중독으로 스스로 입원한 친구.

그런 친구가 춘천의 모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처음에는 공사장에서 다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병문안을 가보니 병명이 알콜중독이더군요.
그것도 스스로 자청해서 병원에 입원했다고 합니다.
몰라보게 살이 빠진 친구 모습에 병문안을 갔던 친구들이 모두 놀랐는데 다행히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하더군요.

병실에서 나와 친구와 함께 맨 아래층에 있는 휴게소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친구는 자신의 결혼생활을 후회하며 심하게 자책하더군요.
가정을 꾸릴 준비도 안된 놈이 너무 일찍 결혼 생활을 시작해 아내와 아이들을 힘들게 하고 또 그런 일들을 되풀이해 많은 사람들을 불행하고 고통스럽게 만들었다며 고개를 떨궜습니다.

자업자득....뒤늦은 후회....

"한 가정을 꾸리려면 책임감도 있어야 하고 또 가족과 함께 화목하게 지낼 줄 알아야 하는데 그런게 너무 부족했어...."
"늘 밖으로 나돌고 술을 가까이 하다보니 누가 남아있겠나....모두 자업자득이지......."

모든 것을 다 잃고 난 후에 뒤늦은 후회를 하는 친구를 보며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우선 몸부터 잘 추스리라는 위로의 말을 남기고 뒤돌아 서는데 친구 얼굴에 눈물이 그렁그렁 하더군요.
자신의 의지로 병원에 입원을 했으니 앞으로 치료를 잘 받아 건강한 모습으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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