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세상풍경(646)
-
멋을 아는 시골 목재소 사장님의 작품들...
지난 밤 과음한 탓에 머리가 띵해서 오전내내 골골하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친구가 중요한 일 때문에 갑자기 강원도 고성군으로 내려왔다고 한다. 부랴부랴 샤워를 하고 거진읍으로 향했다.화진포 호수 근처에 있는 해양박물관에서 친구를 만나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점심식사를 하고 또 친구는 부랴부랴 떠났다. 사는 게 뭐가 그리 바쁜지 만나서 점심 한 끼 먹는 것도 힘든 친구다. 친구가 떠나고 난 후 화진포에서 좌측으로 새로난 해안길을 따라 돌아가니 시원한 바다가 가슴을 탁 트이게 했다. 명태축제가 열리는 거진항을 지나 시내 이곳 저곳을 둘러보다 흥미로운 곳을 발견했다.나무를 잔뜩 쌓아놓은 목재소 같은데 예사롭지 않은 물건들이 가득했다. 아주 오래된 요강서 부터 LP판 까지 아주 오래 된 물건들이 나무 사이에 숨..
2009.05.26 -
동해안에서는 낯선 풍경 까나리 말리기
동해안에는 예로부터 양미리가 많이 잡혔다. 겨울이면 부두마다 그물에 한가득 잡혀 올라오는 양미리를 손질하는 손길이 분주한데 몇해전 부터는 양미리 축제도 열리곤 한다. 해풍에 잘 마른 양미리를 조림해서 먹거나 구워 술 안주로 사랑받는 양미리는 사실은 대부분 사료용으로 공급된다고 한다. 워낙 가격이 낮고 양이 많아 바로 공장으로 직행하는 경우가 허다했는데 지난 해에는 급속한 기온변화 때문인지는 몰라다 제때 양미리가 공급되지 않아 한 두름에 보통 2000원 하던 양미리 가격이 5000원을 호가하는 경우도 생겨 금미리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런데 동해안에 살면서 궁금한 점이 동해안에는 왜 까나리가 잡히지 않을까 하는 점이었는데 이번에 고성의 공현진항에 들렀다 이상한 광경을 목격했다. 좀처럼 보기 힘든 까나리 말리..
2009.05.25 -
망부석 길냥이 누구를 기다리나 했더니.....
아침이면 늘 아들의 등교길을 동행하고 돌아올 때는 영랑호에서 아침 운동을 하거나 이곳 저곳 풍경을 돌아보곤 합니다. 특히나 5월은 꽃들이 만개해 기분도 상쾌하고 꽃향기에 취할 수 있어서 더욱 좋습니다.요즘은 어디를 가나 아카시아향이 참 좋습니다.어제도 영랑호 에서 조약돌을 만든 지압코너에 발지압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대로가 아닌 후미진 골목길로 들어섰습니다. 예전에 할미꽃이 무더기로 피었던 담벼락을 다시 보기 위해 들어선 길이었습니다. 차를 몰고 좁은 골목길을 내려서려고 할 때 나를 멈춰 세운 것은 다름아닌 넝쿨장미였습니다. 대문 위로 넝쿨진 장미꽃을 보려고 차를 세웠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느새 장미꽃이 만개했습니다. 어느 곳을 가나 꽃을 쉽게 볼 수 있는 5월....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 부르는..
2009.05.23 -
심각한 안전불감증 아찔한 공사현장
비가 내린 후의 하늘이 청명하다.점심을 먹고 오후에 엔진오일을 교환하기 위해 카센타로 향하는 길이다.벌써 여름인듯 날이 후덥지근해 창문을 열고 달리다 새로 들어서는 공사장을 지나게 되었다. 무엇을 짓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커다란 기중기가 열심히 빔을 실어 나르는 것이 보였다.그리고 지붕 위에 두 사람의 인부가 보였다.약 4~5층 높이의 지붕 위에서 빔을 설치하는 사람들을 보며 참 아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소공포증이 심한 나는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벌렁거렸다. 그런데 빔과 빔 사이를 이동하는 모습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사람들이 밧줄도 없이 맨몸으로 이곳저곳을 이동하며 일을 하고 있었는데 거기에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도 눈에 띄었다. 저 정도의 높이라면 안전모를 착용하더라도 아주 위험하다는 생각..
2009.05.22 -
영동지방 강풍에 쓰러진 고목
어제 영동지방에는 강풍경보가 내린 가운데 하루종일 세찬 바람이 불었습니다. 서울에 다녀오면서 운전하는데 지장을 받을 정도였는데 영동지방은 다른 곳 보다 더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고 합니다. 늦게 도착해 잠에 떨어진 다음날 아이의 등교를 도와주고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강풍이 지나간 흔적은 생각보다 컸습니다. 동해 삼척 강릉 양양지역 곳곳에서 강풍 피해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리고 심지어 떨어진 간판에 다쳐 병원에 입원한 사람도 있고 하우스가 통채로 뒤집어졌다는 소식도 들렸습니다. 속초 지역도 이에 못지 않았는데 그중에 가장 안타까운 것은 백년이 넘은 고목이 쓰러진 것이었습니다. 그깟 나무 한 그루 쓰러진 것을 갖고 무슨 호들갑이냐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 속 사연을 들어보니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
2009.05.19 -
관광지 도로 위 사랑 낙서 누군가 했더니.....
지난번 양양 낙산사 입구 도로 위에 락카로 낙서한 것을 보고 "관광지 도로 위 사랑 낙서 누구 짓일까?"라는 기사를 블로깅한 적이 있었다. 벽에 낙서를 하는 것은 자주 보았지만 관광지 도로 위에 대범하게 낙서를 한 것을 보고 눈쌀을 찌뿌렸었다. 관광지에서 무언가 흔적을 남기고 싶은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공공장소에 버젓이 낙서를 하는 행동은 그리 좋아보이지 않았다. 영랑호 범바위나 설악산 울산바위 등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에는 예외없이 낙서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부분의 낙서들은 쉽게 지워지지도 않을 뿐더러 지워도 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관광객들의 눈쌀을 찌뿌리게 한다. 오늘은 아침부터 점심 때 까지 양양지역을 돌다가 오후에는 설악동 지역을 돌아보기로 했다.양양읍에서 점심으로 감자 옹심이를 먹고 옛..
2009.05.16 -
다이어트에 좋은 감나무집 감자 옹심이를 맛보다
영동지방에는 맛있는 먹거리들이 많다. 영랑동의 이모네찜집과 시원한 물곰탕 전문점 사돈집을 비롯해서 콩꽃마을의 순두부와 시원한 동치미 맛이 일품인 장산리 실로암 막국수등 도처에 맛집들이 많다.그중에 오늘은 양양수산 시장 길목에 있는 감자옹심이 집을 소개할까 한다. 양양 터미널에서 조금 내려오다 보면 두번째 사거리에서 좌회전하면 어시장 가는 일방통행 길이 나온다. 그길을 따라 어시장을 지나면 눈에 띄는 공가네 감자 옹심이집이 나온다. 이곳은 남대천 해안도로와 닿아있어 시장 어느 곳으로 들어가도 감자옹심이집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옛날집을 개조한 공가네 감자옹심이는 푸짐하고 약간을 쌉쌀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감자 전분 특유의 알싸한 맛과 감자의 구수함이 그대로 살아있는 옹심이는 다른 말로 감자수제비라..
2009.05.16 -
콘돔 닮은 식충식물 벌레잡이통풀에 빠진 벌레들
어제는 모처럼 날씨가 화창합니다. 오전 일이 빨리 끝나 동료와 함께 인근에 있는 수목원에 들렀습니다. 이 지역에서 가장 큰 수목원인 이곳은 많은 사람들이 각종 희귀한 꽃들을 구경하기 위해 많이 찾는다고 하는데 그동안 들리고 싶었지만 짬을 낼 수 없어 오늘에야 들르게 되었습니다. 수목원은 아주 한적한 곳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넓은 부지에 커다란 하우스가 세동있었는데 5월이라 무척 바빠보였습니다. 수목원 이곳저곳을 돌며 구경하는데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벌레를 잡아 먹는다는 벌레잡이통풀이었습니다. 위쪽으로 자란 줄기 밑으로 늘어진 주머니들을 보는 사람마다 신기한듯 손으로 만졌습니다. 관리인에게 물어보니 벌통이라고 합니다....벌레를 잡아먹는 통을 가졌다고 해서 벌통이라고 부른다고 하더군요.... 푸른빛과 짙은 ..
2009.05.14 -
관광지 도로 위 사랑 낙서 누구 짓일까?
이틀 동안 비가 내리고 아침에는 안개가 자욱한 아침입니다. 서울에서 내려온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아침 일찍 부터 서둘렀는데도 벌써 점심 무렵이 다 되어 갑니다. 모처럼 양양의 낙산사 인근의 횟집으로 점심 식사를 하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낙산사 입구에서 부터 차들이 밀리기 시작합니다. 이유는 요즘 전국에서 몰려드는 수학여행 차량들 때문입니다. 금강산 여행이 중단되고 고환율로 인해 국내 여행지를 선호하게 되면서 요즘 영동지방은 관광지 마다 수학여행 차량들로 넘쳐 납니다. 오랜만에 찾아온 수학 여행 차량들로 관광지는 평일인데도 학생들로 넘쳐 납니다.아마도 이런 풍경은 약 15년만에 처음일 것이라며 웃는 박사장님의 말이 그간의 속앓이를 대변하는 것 같았습니다. 왼쪽으로 빠지는 수학여행 차량에서 학생들이 ..
2009.05.12 -
쓰레기통으로 변한 영금정 정자의 조명등
지난주 주말에 서울에서 친구 가족들이 내려왔다. 이곳에 살면서 가장 많이 찾는 곳이 아마도 바닷가가 아닐까 생각되는데 내 생각과는 달리 외지에서 오는 사람들은 맨처음 바다를 보고 싶어한다. 아울러 동해안 활어회와 함께 영금정 등대와 영금정 정자를 찾게 되는데 손님과 함께 이곳저곳 돌다 찾는 영금정 정자는 갈 때 마다 얼굴을 찌뿌리게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쓰레기다.바다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영금정 정자는 바로 아래 푸른 동해바다를 볼 수 있고 출렁거리는 다리를 걷는 즐거움도 있어 지인들이 올 때 마다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나중에 또 뒷편 군인 초소였던 곳에 또 다른 영금정 정자가 생겼지만 그곳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푸른 동해바다를 품고 있는 영금정 정자 영금정에서 ..
2009.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