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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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개가 웃을 수 있을까?
지난 해 여름에 보았던 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청호동 이주 문제로 몇 사람을 만나보기 위해 청호동 아바이 마을을 들렀을 때 이야기다. 청호동을 관통하는 도로가 생기면서 남아있는 청호동 사람들을 이주하기 위해 속초시에서는 이주 논의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는데 이곳에 사는 마을 사람들은 실향민의 꿈이 서린 청호동 아바이 마을을 보존하고 지켜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청호동은 6.25의 아픔을 간직한 실향민들이 하나 둘 모여들어 이루어진 마을로 예전 갯배를 타고 속초 시내를 왕래하곤 했었다. 드라마 가을동화 촬영지로도 유명한 이곳은 지금도 국내나 해외에서도 갯배를 타기 위해 많은 사람이 들리는 관광 명소이기도 하다. 이제 얼마남지 않은 실향민 1세대들은 사람들이 개발 논리를 앞세워 옛것을 너무 쉽게 버..
2010.02.23 -
고교 동창에게 간을 이식해준 친구 이야기
민속의 명절 설날 이틀 전 영동지역에는 대설경보와 함께 폭설이 내렸다. 70cm가 넘는 폭설이 때문에 큰 걱정을 했지만 예년과 다르게 제설작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져 우려했던 교통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민간기업과 손을 잡고 발빠르게 제설작업을 진행한 시의 행정력이 돋보였지만 설날 연휴가 끝나던 월요일 오후 부터 내린 눈 때문에 화요일 출근길은 또 다시 거북이 운행을 해야했다.. 눈발이 날리고 있는 가운데 조심스럽게 차량을 몰고 사무실로 향하는 길은 포크레인과 중장비 차량들의 제설작업 때문에 지정체를 반복했다. 차량이 밀리자 옆에 타고 있던 아내가 걸어간다며 내리는데 펜스에 걸려있는 현수막 하나가 눈에 띘다. "간경화 말기 판정을 받은 친구에게 간을 이식..."김관실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 라는 글귀가 선명..
2010.02.17 -
영동 폭설 70cm 그치지 않는 눈눈눈
대설경보가 내린 영동지역에는 밤사이에 더 많은 눈이 내려 속초 고성 양양지역에 7~80cm의 눈이 내렸다. 설날 전인 13일 오전 10시 30분이 지난 이 시간 현재도 눈이 내리고 있는 가운데 시내 곳곳은 제설작업을 하는 차량과 사람들로 바빴다. 아파트 인근은 어제 늦은 시각까지 중장비를 동원해 눈을 치웠지만 하루가 지나자 다시 쌓인 눈 때문에 차량 운행이 어렵다. 사흘동안 폭설이 내렸다는 소식에 아예 귀성을 포기한 사람도 있고 자가용이 아닌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고향을 찾는 사람들의 모습도 눈에 띘다. 설악산 인근에 사는 K씨는 허리 위까지 내린 눈 때문에 설날 고향을 찾으려는 자녀들의 귀성을 만류했지만 그래도 고향을 찾겠다는 말에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기상청의 예보로는 오늘 오후부터 기압골이 물러가 ..
2010.02.13 -
대설경보 내린 속초지역 폭설 모습입니다.
대설경보가 내린 동해안에는 사흘 연속 눈이 내리고 있다. 점심무렵 30cm 가량 쌓였던 눈은 오후들어 눈발이 굵어지면서 속초 시내에만 40cm 쌓였다. 눈은 계속 내리고 있고 설날까지 눈이 내린다는 보도에 설날을 앞두고 근심이 이만저만 아니다. 눈은 많이 내렸지만 도로는 비교적 원활한 소통을 보이고 있다. 밤새도록 제설작업이 이루어졌고 각 아파트 마다 중장비를 동원해서 제설작업을 하고 있지만 계속 내리는 눈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현재 산간지역에는 1m가 넘게 눈이 내린 곳이 있고 내린 눈 때문에 도로가 끊긴 곳이 많다고 한다. 현재 미시령 옛 도로는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있고 새로 뚫린 미시령 관통도로도 미끄러진 차량들이 뒤엉켜 큰 혼잡을 빚기도 했다. 설연휴를 앞두고 내린 폭설 때문에 동네 마트에서..
2010.02.12 -
영동지방 폭설로 곳곳마다 교통체증 12시쯤 그쳐
새벽부터 쏟아지던 영동지방 폭설은 11시쯤 들어 소강 상태로 접어들더니 12시 무렵에는 완전히 멈췄습니다. 예년보다 49일이나 빨리 내린 첫눈이 폭설이라 아침 등굣길은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습니다. 제설차량이 다니기는 했지만 갑자기 쏟아진 눈 때문에 모든 도로를 치우기는 역부족인 듯 보였습니다. 눈발이 점점 굵어진 7시 30분경 택시를 타려고 나간 아들이 8시가 넘도록 택시를 타지 못했다는 전화가 왔습니다. 할 수 없이 지하에 주차해놓은 차량에 체인을 치고 학교로 향했습니다. 버스 노선이 한 대 밖에 없어 늘 애를 먹는 아들만큼이나 아침 등굣길은 늘 고생길입니다. 아파트에서 빠져나가는 일조차 쉽지 않았고 곳곳마다 차량들의 정체가 이어졌습니다. 아파트를 빠져나가는 길목에 승용차와 오토바이가 애를 먹다 눈을..
2009.11.02 -
줌마들이 로데오 거리 가는 이유 알고 보니...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속초 로데오 거리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올초 피서철이 시작되기 전에 끝마치기로 했으나 공사가 느려지면서 피서철 내내 도로를 진입하는 차량들이나 시민 그리고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공사로 인해 몇십년이나 자란 가로수를 모두 뽑아 아주 가녀린 수종으로 바꾼 것에 대해 환경단체의 반발을 사기도 했고. 지중화 작업을 하기로 했던 배전함이 지상에 설치되면서 상인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지금도 시민들 중에 로데오 거리 조성에 대해 찬반논쟁이 끊이지 않고 시민들은 로데오 거리가 성공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고 있는 상태다. 어제는 모처럼 로데오 거리로 나가 보았다. 아내의 가게에 들리는 아주머니들의 이야기에 호기심이 발동했기 때문이었다. 갯배에서 나오는 길목에 명물 조형물이 생겼는데 ..
2009.09.04 -
대범하고 용의주도했던 현금인출기 강도범
지난 달과 이번 달 강원도 양양에서는 세차례의 현금인출기 강도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한 달 전에 국도 휴게소에서 천여만원이 든 현금인출기가 감쪽같이 사라진데 이어 이번 달 2일과 4일에도 똑같은 사건이 벌어져 천3백여만원의 현금인출기가 감쪽 같이 사라지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2일과 4일 새벽 양양지역 마트에서 발생했던 현금인출기 강도사건은 사건 발생 일주일만에 범인이 검거되었지만 허술한 경찰치안을 질타하는 주민들의 불만이 폭주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관광지인 양양 낙산사의 경우에는 유명편의점만 13개에 이르고 여타 다른 중소 마트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라 편의점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범인은 35세의 정모씨로 알려졌고 강원랜드에서 카지노 도박으로 인해 진 빚을 갚으려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현재 ..
2009.06.17 -
프랑스 참전용사 쥴 쟝루이 소령을 아시나요?
유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다.그동안 국가를 위하여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고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는 호국 보훈 행사가 다채롭게 열리곤 한다. 그중에 늘 내가 궁금해 하는 사람이 있다. 서울에서 홍천군 두촌을 지나 건니고개 조금 못미친 장남리에 있는 쥴 장루이 소령이다. 예전 4차선 도로가 나기 전에는 늘 쥴 장루이 동상을 지나곤 했는데 지금은 구도로를 타고 가야 쥴 장루이 소령 동상을 만날 수 있다. 쥴 장루이 소령은 6,25 참전용사다. 쥴장루이 소령은 1917년 프랑스 앙리베시에서 출생, 육군 의과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후 1950년 11월 26일 프랑스 의무대장으로 한국전쟁에 참여해 남성리 전투 지평리 전투 1037고지 전투 등 5개 전투에 참여했으나 1951년..
2009.06.08 -
영동지방 강풍에 쓰러진 고목
어제 영동지방에는 강풍경보가 내린 가운데 하루종일 세찬 바람이 불었습니다. 서울에 다녀오면서 운전하는데 지장을 받을 정도였는데 영동지방은 다른 곳 보다 더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고 합니다. 늦게 도착해 잠에 떨어진 다음날 아이의 등교를 도와주고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강풍이 지나간 흔적은 생각보다 컸습니다. 동해 삼척 강릉 양양지역 곳곳에서 강풍 피해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리고 심지어 떨어진 간판에 다쳐 병원에 입원한 사람도 있고 하우스가 통채로 뒤집어졌다는 소식도 들렸습니다. 속초 지역도 이에 못지 않았는데 그중에 가장 안타까운 것은 백년이 넘은 고목이 쓰러진 것이었습니다. 그깟 나무 한 그루 쓰러진 것을 갖고 무슨 호들갑이냐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 속 사연을 들어보니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
2009.05.19 -
한폭의 그림같은 양양 남대천의 유채꽃 풍경
어릴 적 동네 사람들은 유채꽃을 보려면 멀리 제주도로 가야 한다고 했었다. 그만큼 주변에서 유채꽃을 보기 힘들었고 또 그림에서나 볼 수 있었는데 요즘 어디를 가나 유채꽃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그것이 기후 변화 때문인지는 몰라도 강원도에서도 유채꽃 축제가 열리고 있다. 삼척 맹방에서 열리고 있는 유채꽃 축제에 가 보고 싶지만 시간이 나지 않아 안타까웠다. 그런데 어제 오후에 양양 동호해수욕장을 다녀오다 공항대교 왼쪽에 무더기로 핀 유채꽃을 보게 되었다. 멀리서 봐도 노란 꽃무더기가 정말 예뻐 한달음에 달려가 보았다. 이곳은 양양읍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내려오다 보면 바람개비가 돌고 있는 송이장승 공원 옆에 있는데 군에서 하천부지에 유채꽃을 심어 놓은 것 같았다. 푸른 하늘과 바다 그리고 남대천을 배경으로 ..
2009.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