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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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 넘는 노부부 판사의 현장검증 결과
담을 넘는 노부부에 대한 판사의 현장검증 소식입니다. 어제 오후 3시에 판사가 현장에 직접 나와 사건의 요지를 파악했지만 결국 8월 24일로 또 다시 연기했습니다. 지난 8월 13일 오후3시 정각에 시작도었던 민사조정 때 노부부 측에서 제시한 조정신청에 대해 땅 소유주가 반박자료와 내용을 문서로 제출했고 이에 대한 반박자료를 노부부의 아들이 다시 제출했으나 공정한 판결을 내리기 힘들다고 판단한 판사가 직접 현장에 나가 다른 곳에 길을 낼 곳이 있는지 유무를 확인하고 판결할 것이라고 했었습니다.이날 여성 판사와 사진 찍는 사람과 기록하는 사람등 네 사람이 현장에 나와 당사자인 소유주와 담을 넘는 노부부가 함께 참석한 자라에서 가장 첨예하게 대립한 것은 과연 담을 친곳 말고 다른 곳으로 대문을 낼 수 있..
2008.09.08 -
효도카를 아십니까?
혹시 효도카라는 소리를 들어보셨나요? 예전 농촌에 가면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50cc 오토바이였습니다. 처음에는 중국집 배달오토바이나 다방에서 차를 배달할 때 많이 이용되다가 어느 순간 농촌에 계시는 어르신들이 많이 이용했었는데 사고 위험 때문에 늘 가족간에 분란이 생기곤 했었습니다. 제가 아는 친구 아버님도 오토바이를 타고 비포장도로를 달리다 50cc 오토바이의 낮은 턱이 돌부리에 채이면서 엉덩이뼈가 부러지는 큰 사고를 당했습니다. 젊은 사람이야 빨리 치유되어 괜찮다지만 노인분들은 골다공증 때문에 쉬 아물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런 사고의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요즘 시골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것이 4륜 오토바이라고 합니다. 제 아버님도 올해 팔순이신데 아직 오토바이를 타고 농사일을 다니시는데 ..
2008.09.08 -
국밥집에 CCTV 설치한 이유는?
비가 내리는 날이면 늘 모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출출해서 술한잔 하기 위해서죠....누가 뭐랄 것도 없이 약속이 잡히고 한 주간에 있었던 일들을 안주삼아 이야기 꽃을 피우곤하는데..... 이번에 공사중에 사고가 나서 6개월째 병원에 있다가 퇴원한 형님이 국밥집 이야기를 꺼냈는데 그 국밥집에 CCTV가 설치된 곳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국밥집이라면 한번쯤은 다 들려본 곳인데 그곳이 어디일까? 그곳은 내가 얼마 전에 가보았던 곳이었는데 생긴지 얼마되지 않아 내부는 깔끔하게 인테리어가 잘된 곳입니다. 누구도 그곳에 CCTV가 설치되어 있다고 생각하진 않았을 것이고 설치되었다고 해도 요즘에 별로 이상할 것도 없겠지요.그래서 더욱 CCTV를 설치한 이유가 궁금했는데.....이야기인즉슨 이러했습니다. 형님의 동생..
2008.09.06 -
장님거미의 아주 짧은 사랑
요즘 숲속 어디를 가나 장님거미를 쉽게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워낙 몸집이 작아 사람들의 눈에 잘 보이지 않지요. 아주 차분하고 천천히 관찰하지 않으면 장님거미의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샘터에 물을 뜨러 갔다가 운좋게도 장님거미의 사랑을 보게 되었습니다. 나뭇잎에 서로 마주보고 있다가 서로 포옹을 하고 10여초나 있었을까요? 장님거미는 다리가 길어서 싸울 때도 긴다리를 이용해서 싸우는데 오늘은 서로 얼굴을 맞대고 잠시 사랑을 나누다 떨어질 때는 다리가 엉겨서 그런지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장님거미를 관찰하고 싶어도 집중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사라져서 디카로 촬영하기는 정말 어렵네요 아주 짧은 장님거미의 사랑보실까요? 아주 작으니 가운데 움직이는 장님거미를 집중해서 보세요.
2008.09.05 -
공중부양하는 쑥대를 보셨나요?
시골길을 달리고 있을 때 였다. 길의 오른쪽에 왠 풀이 하나 공중에서 그네를 타고 있다. 주변에 나무가 있는 것도 아니고 공중에 매달려 바람에 흔들리는 저것이 뭘까? 차를 세우고 내려가 보니 쑥대다..... 아니 쑥대가 어떻게 공중에 매달려 있을까? 마치 공중부양이라도 한듯 공중에 붕 떠있다. 더 가까이 다가가보니 보이지 않는 실이 보인다. 거미줄이다. 위를 보니 케이블과 전선줄이 보이고 그 아래 투명하게 거미줄이 보인다. 농부가 논두렁을 깍으며 거미줄을 건들었는데 그때 거미줄에 걸린 쑥대가 바람에 날리고 있었던 것 같다. 가까이서 보지 않으면 정말 신기한 쑥대의 공중부양..... 거미줄의 힘은 역시 대단했다.
2008.09.05 -
호박꽃 보다 무궁화곷을 좋아하는 호박벌
백담사 가는 길가에는 가로수로 다양한 색상의 무궁화꽃을 심어놓았는데 그 옆에는 조롱박꽃이 함께 있다. 또 습지 생태공원 옆에는 호박꽃들이 즐비한데 유독 무궁화꽃만 탐하는 호박벌을 볼 수 있었다. 어릴 적에 호박꽃 속에 왕벌이 들어가면 얼른 입구를 막아 귀에 대고 벌이 잉잉대는 소리를 듣곤 했었다. 그런데 무궁화꽃과 호박꽃이 같이 있는 곳에서는 호박꽃 속에는 작은 벌들이 들어가 꽃가루를 취하는데 반하여 무궁화꽃에는 호박벌들이 온몸이 무궁화꽃 가루가 뒤엉킨 채 열심히 꽃가루를 훔치고 있었다. 호박꽃에 물려서 무궁화꽃으로 식성을 바꾼 걸까? 소문대로 녀석의 식탐은 대단했다. 쉬지않고 이꽃 저꽃을 옮겨다니며 꽃가루를 취했다.
2008.09.03 -
음주운전으로 면허 취소되어 보니
이제 3년이 조금 넘은 듯하다.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되어 마음 고생을 심하게 했던 부끄러운 기억이 ..... 결혼 후 평소에 술을 좋아하고 습관적으로 음주운전을 하던 내게 2003년 아내가 최후통첩을 했었는데 앞으로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내거나 면허가 취소되는 경우는 무조건 이혼을 할 것이라는 경고와 함께 각서를 쓴 적이 있었다. 그뒤 술을 마실 때면 차를 놓고 오거나 아예 가져 가지 않았는데 간혹 짧은 거리나 술을 조금 마신 경우는 아내 몰래 종종 운전을 하곤 했었다. 그러다 2005년 6월 말 음주운전에 적발되어 면허가 취소되는 일이 생겼었다.....그날은 퇴근 후 아는 선배 집에 들렸는데 일전에 일면식이 있던 사람들과 러시아 갔을 때 친구가 선물해주었다는 보드카를 마시고 있었다. 마침 저녁시간이라..
2008.08.31 -
눈꼴 사나운 얌체 등산객의 월담
친구들과의 모임에 갔다 오느 길에 미시령 옛길을 넘었다.아주 오랜만에 넘는 길이라 추억이 새록새록하다. 정상에 오르니 벌써 이곳은 날이 춥다. 많은 사람들이 미시령 휴게소에서 속초시내와 울산바위와 구름의 이동모습을 보며 탄성을 질렀다. 그렇지만 미시령 휴게소는 마치 유령이 나올 듯 폐허로 변해있었다. 맨 오른쪽에서 차와 음식을 팔았는데 일요일이라 그런지 손님들로 북적였다. 화장실을 갔다 나오는 길에 카페 난간 쪽에서 속초 시내를 바라보고 있는데 등산객 세명이 내앞을 지나간다. 어디로 가는 것일까 이곳은 길이 없는 곳인데...... 그런데 아무 꺼리낌 없이 굳게 닫혀있는 철제 울타리를 타고 넘었다. 아주 사이좋게(?) 배낭을 받아주고 받쳐주며 금새 넘어가 부리나케 산을 타고 올라갔다. 평소에 산을 많이 타..
2008.08.31 -
메뚜기도 캔터키 프랑크를 좋아한다?
남대천 습지에서 낚시를 하는데 아빠를 쫓아온 아이가 갑자기 아빠를 보챕니다. "아빠, 저기 캔터키 프랑크 있어...저것 좀 따줘...." 가만히 보니 그것은 습지에서 자라는 부들이었습니다. 멀리서 보면 영락없는 핫도그나 캔터키 프랑크와 닮아서 아이들이 곧잘 착작하곤 하는데 가만히 보니 아이들만 캔터키 프랑크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부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그곳에는 메뚜기들이 부들 하나씩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캔터키 프랑크를 열심히 먹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습니다. 가까이 비춰보니 마치 융단처럼 부드러운 부들인데 멀리서 보면 캔터키 프랑크를 달은 부들 한 곳에 두 마리 심지어 세 마리가 앉아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마치 캔터키 프랑크를 하나씩 갖고 메뚜기들이 열심히 먹는 모습 같더군요. 여..
2008.08.30 -
아내를 위해 책 빌리는 남자.....
올 6월 말일에 있었던 일입니다.수요일마다 격주로 오는 이동도서관에는 어린 아기들과 엄마들이 주를 이룹니다.그런데 그틈에 늘 한 사내가 있었습니다. 늘 아내가 출근하고 난 후라 대신 이동도서관에서 내책과 아내의 책을 같이 빌리곤했는데 자꾸 옆에 있는 사내가 신경쓰였습니다. 그 사내는 책을 고를 때마다 힘들어 하는 것 같았습니다. 마치 심각한 고민에 빠진 듯 이것저것 뒤적이는데 선뜻 책을 고르지 못했습니다. 서로 알지 못하는 사이라 대놓고 왜그러냐고 물어보기도 뭐하고 그냥 바라보곤 했는데 2주 후에 다시 본 사내는 옆에서 책을 빌리고 있는 젊은 주부에게 무언가 묻고 있었습니다. "요즘 젊은 주부들이 즐겨보는 책이 뭐죠?" 그러자 젊은 주부는 모른다며 퉁명스럽게 말하더군요. 무안해진 사내는 얼굴이 벌개져 책..
2008.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