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770)
-
15년만에 신용불량자에서 벗어난 사촌동생
드디어 사촌동생이 신용불량자 딱지를 떼었습니다. 신용불량자에서 벗어나는데 걸린 시간은 자그마치 15년.어찌보면 미스테리한 이 이야기의 시작은 잘못된 선택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친구들과 가출을 했었던 동생은 결국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서울로 상경했는데 그곳에서 친구들과 여러 직장을 떠돌다 조그만 오락실을 차렸습니다. 오락실이 처음에는 잘 되는 듯 했으나 동업자인 친구와 다투고 고향으로 내려와 영업용 택시를 하다 다시 서울에 올라간 것은 스물 여덟 살 때였습니다. 결혼한 후 3년동안 생활비 벌기가 여의치 않던 차에 친구로 부터 전화 한 통을 받고는 다시 서울로 가야겠다며 짐을 챙겨 다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는 사흘 후 큰아버지에게 사업자금 2천만원을 구해달라는 전화를 했다고 합니다. 성격이 ..
2008.08.08 -
황당한 어느 날 갑자기 유료주차장....
어젯밤 후배와 약속 때문에 속초시 동명항에 들렀습니다.술을 마시느라 차를 집에 놓고 택시를 타고 갔는데 마침 한국과 카메룬과 축구를 하더군요....술을 마시며 축구를 보고 다시 2차로 조개구이집엘 갔는데...누군가 옆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아니. 여기가 언제 유료주차장이 된거야?" "동네 사람도 모르게 어느 날 갑자기 유료 주차장이 되었네?"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자 후배가 한 마디 하더군요... "이곳은 정말 어이 없는 일이 많아" "예전에 유료 주차장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때는 아무 시큰둥하게 받아들이더니....." "이번에는 불쑥 유료주차장을 만들었네....그것도 피서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 "예전에 그냥 하루에 500원씩만 받고 그것을 심장병 어린이 돕기 기금으로 내놓자는 의견..
2008.08.08 -
동물 학대로 오해했던 강아지 목의 깔때기
아침에 아들 녀석이 학교 늦었다고 태워달라고 하더군요. 방학에도 쉬지 못하고 보충수업을 받으러 다니는 녀석이 참 안돼 보여 군소리 없이 차를 태워 학교 앞에 도착했습니다. 아들이 내리고 차를 돌려서 가려는데 학교 앞 매점 마당에 시베리안 허스키와 백구를 닮은 강아지가 보입니다. 그런데 시베리안 허스키 목에 이상한 것이 있습니다. 저게 뭘까? 강아지를 키워본 경험이 없는 내게는 강아지 목의 흰 것이 동물학대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더군요.. 줄에 매어져 있는데다 측은하게 앞으로 쪼그리고 있는 것을 보니 정말 불쌍해 보입니다. 가까이 클로즈업 했더니 흐릿하네요.....옆으로 눕지도 못하고 앞으로 누운 강아지는 얼마나 불편할까? 그런데 도대체 저것을 왜 씌워 놓았을까? 궁금해서 매점에 들어가서 물어보니 강아지가..
2008.08.07 -
김성근 감독 쿠바전 해설 불편했다
8월 6일 한국과 쿠바전은 한국의 대승으로 끝났다. 전날 6대2 패배를 설욕하며 베이징에서의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 이번 쿠바와의 2차전 경기에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현역감독으로는 처음 해설을 맡게되는 김성근 감독이 해설자로 나섰는데 경기가 끝날 때 까지 불편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감독으로서의 자질이나 실력은 논외로 하고 해설자로만 평가한다면 김성근 감독은 평균이하였다. 물론 첫게임이라서 긴장했거나 준비 소홀일 수도 있다.그렇게 이해해도 불편함은 그대로 남는다. 바로 김성근 감독의 어눌한 말투와 발음 때문이다. 해설 중간중간에 일본식 발음이 낯설어 잘 이해하기 힘들었고 불쾌하게 들렸다. 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야구 올림픽대표팀 평가전 한국과 쿠바의 경기 5회초 1사 1루..
2008.08.06 -
8년째 금연중인 나를 인터뷰하다.
가끔은 글쓰기가 지루하고 지겨울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아무 생각없이 잠을 자거나 아무 곳이나 돌아다니는 버릇이 있다. 그래도 기분이 내키지 않을 때는 나를 심문하듯 나에게 묻고 답하는 버릇이 있다. 새로운 시도인데 자꾸 하다보니 재미있다. 오늘은 8년째 금연 중인 나를 인터뷰하기로 했다. 8년째 금연하고있다는 게 사실인가? 그렇다 2000년 1월1일에 끊었다. 담배는 언제 부터 피웠나.. 사실 나는 다른 친구들보다 늦게 배웠다. 대부분 중학교 때 부터 피운 친구와 달리 나는 고등학교 3학년 겨울 방학 때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친구네 집에서 키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던 친구가 내뿜는 담배연기가 너무나 멋있어 보여 처음 피워봤다. 당시 친구네 할머니는 공초없는 새마을을 피웠는데 노란 필터가 있던 새마을과..
2008.08.06 -
입법기관의 결정을 흔드는 정치인은 누가 심판할까?
입법기관에서 결정하고 통지한 것을 정치인들이 흔들려고 한다면 그것을 누가 심판해야 할까? 이런 웃지못할 이야기는 요즘 한창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국회 의정연수원 부지에 대한 이야기다. 설악산과 동해안이 인접해 자연환경이 수려한 42만 7,000여 ㎡의 국회 의정연수원 부지가 들어서기로 했었다. 국회 사무처가 전국 7군데 후보지를 대상으로 공정한 실사를 거쳐 지난달에 공식 발표까지 했었다 그런데 일부 정치권이 접근성을 거론하며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서 강원도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미 강원도 고성으로 최종 확정된 국회 연수원 신축부지를 놓고 이처럼 일부지역 의원들이 딴지걸기는 지역 이기주의 때문이라며 성토했다. 고성 국회연수원 5월 28일 ‘첫 삽’ 국회사무처와 고성군은 오는 5월 28일 고성군 토성면 도원..
2008.08.06 -
고 3 아들이 권한 만화책 삼봉 이발소
요즘 한참 미대 입시를 준비중인 고3 아들이 불쑥 내게 책을 내민다. '"이게 뭐냐?" "삼봉 이발소'라는 만화책인데요,외모지상주의에 대한 폐해를 다룬 웹툰이예요....인터넷으로 한창 인기있었는데 책으로 나온 후로는 볼 수 없어서 서점에서 샀어요" "짧은 글이고 내용도 간단 명료하니 실증나지 않을 거예요" 요즘 아빠가 독서를 하지 않는 것을 눈치 챈 것일까? 두 권을 놓고는 독서실로 가버린다. 제목 참 희안타 삼봉 이발소라.... 첫장을 넘기니 저자의 약력이 보인다. 작가는 하일권이고 세종대 에니메이션과를 나와 2006년 파란닷컴에 '삼봉 이발소'를 연재하며 만화가로 데뷔했는데 총 조회수 1000만 회에 달하는 폭발적인 화제를 뿌린 작가란다. 블로그를 하면서도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삼봉 이발소'...
2008.08.05 -
서퍼들이 좋아할 구름의 폭풍 속으로.....
나는 영화를 자주 보는 편은 아니다...개봉 영화를 본 기억은 별로 없고 남들이 좋다고 평하는 것들을 나중에 확인 사살하듯이 보곤한다. 그중에 하나인 '폭풍 속으로'도 키아누 리브스와 패트릭 스웨이지의 돋보이는 연기와 시원한 서핑으로 여름이면 보고 싶은 작품 중에 하나다.1991년에 개봉한 ‘폭풍 속으로’를 본 사람들이라면 폭풍이 불어 닥치는 날 서핑 보드 하나 들고 자신의 키를 훨씬 넘긴 파도 속으로 웃으며 뛰어드는 주인공의 모습을 기억할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고향을 다녀오는 길에 하늘에서 구름이 만든 큰 파도를 만났다.영화 속 키아누 리브스나 패트릭 스웨이지가 보았다면 보드를 들고 달려갈 듯한 거대한 파도.......저 높은 하늘에서 타고 지상으로 내려온다면 그 기분은 어떨까?.....상상만 해도 ..
2008.08.05 -
터널에서 35분 지옥의 귀경 레이스
피서란 사람들을 피해서 가는 것이 피서다.... 어느 때 부터인가 피서는 고생길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사람들은 떠나는 것일까? 그것은 한국의 계절 탓이 가장 클 것이다.사계절 중 바다에서 풍덩 몸을 던져볼 해수욕장 개장에 맞춰 피서를 떠나다 보니 여름철 해수욕장은 물반 사람반이다. 문제는 피서를 왔다가 다시 돌아갈 때의 스트레스인데 내려올 때 3시간이면 가던 곳을 7시간 이상 걸리는 경우 정말 짜증난다고 말한다. 속초에 사는 나는 차량정체에 대해 자유로운 사람이었다. 주5일 근무제로 지금은 금요일에 내려오는 사람이 많지만 예전에는 토요일 오후 속초로 내려오는 차량이 많을 때 나는 거꾸로 서울로 향하는 일이 많았다. 늘 차량이 밀리는 것과 반대로 살다보니 차량정체..
2008.08.05 -
40년전 영화관을 다시 가보다....
어머니 세상 떠나시고 8개월이 지났다. 혼자 농사일이 바쁜 팔순 아버지가 심은 고추밭에는 고추가 빠알갛다. 고추를 말릴 비닐 하우스의 낡은 비닐을 걷고 새로 씌우고 나니 전신에 땀이 범벅이다. 집에 와서 샤워를 하고 친구를 만나러 나가는데 오른쪽 멀리 어릴 적 영화관이 눈에 들어왔다. 40년전 홍천군에서 시내가 아닌 읍면 중에 우리마을에만 있었던 영화관(당시에는 극장이라고 했다)....홍천과 인접해 있었고 주변에 부대가 많아 군인들 단체손님과 초등학교 중학교 단체손님이 많았던 영화관 추억이 많았던 영화관은 멀리서 보기에도 낡고 우중충하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추억이 새록새록하다. 차를 몰고 들어가보니 음료수 대리점 창고로 변해있는데 개들이 얼마나 짖어 대는지 안을 들여다 볼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밖으로..
2008.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