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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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발길을 멈추게한 아기 강아지들.....
밤 11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동대문 밀레오레 건너편 노점에는 많은 사람들이 좌판을 펼쳐놓고 장사를 하고 있었는데 그중 유독 외국인들이 몰려드는 곳이 있었는데 그곳은 바로 주인을 기다리는 아기 강아지를 파는 곳이었다. 이탈리아부부와 아이들 그리고 일본의 젊은이들 또 동남아에서 온 젊은이도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밤늦은 시각에 팔려나온 강아지가 안쓰럽기도 하고 귀엽기도 했는데 지나는 아이들도 강아지 구경하는 재미에 엄마의 채근에도 아랑곳 없다. 그런데 정작 사가는 사람보다는 구경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 피곤한 아기 강아지들.....빨리 주인을 만나야 할텐데.......
2008.08.20 -
음식점에서 읽은 부모라는 싯귀에 감동하다
친구들이나 아는 지인이 오면 마음 편히 먹을 수 있는 음식점이 많지 않다. 그런데 요즘 고속도로 주변이나 도시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곳이 부페집이다. 그것도 저렴한 곳이 손님들이 많다고 한다. 아마도 경기가 좋지 않은 탓도 있는 것 같다. 속초에서도 부페집이 몇 곳이 있는데 그중에 가장 많이 이용하는 단골집이 한 곳 있는데 그곳에 가면 늘 한번쯤 읽어보고 오는 글귀가 았다. 부페집 한 귀퉁이에 현수막으로 크게 만들어 놓은 '부모'라는 글귀를 읽을 때 마다 부끄러워진다. 요즘 살아가는 젊은 세대들에게 한번쯤은 마음에 담아두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올려본다.
2008.08.19 -
주차장이 된 청소년 쉼터 돌려주세요.
무더운 여름도 한풀 꺽이고 이젠 밤이면 제법 바람이 선선합니다. 이번에 속초 지역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피서를 즐겼는데 내가 아는 지인도 4년만에 피서를 왔다고 합니다. 낮에는 해수욕을 즐기고 밤에 먹거리 타운에 가서 가족이 모두 모여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곳은 약 15년전 속초시에서 택지를 조성해서 분양한 곳인데 처음에는 활성화 되지 않은 곳이었으나 점차 음식점이 늘어나 현재는 속초에서 가장 큰 먹거리 타운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먹자 골목에 식당들이 늘어나면서 주차난이 가중되고 저녁무렵이면 차를 댈 곳이 없어 주차난을 겪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날도 우리가족과 지인의 가족이 차를 댈곳을 찾다가 먼곳까지 가서 주차를 하고 오다 아이들의 놀이터를 보았습니다.그런데 왠일인지 놀이터에는 차들이 빼곡이..
2008.08.18 -
땅굴 파는 기생벌 다시 가보니......
사흘동안 비가 내렸습니다. 비가 내리는 날에는 샘터에 물이 많이 나와 되도록이면 집에서 끓여먹거나 생수를 사먹는데 ...땅굴 파는 기생벌은 비가 온 후에는 무엇을 할까 궁금해졌습니다. 샘터에는 늘 많은 사람들이 쉬고 있고 청대산을 올랐다 내려와서 샘물을 마시는 사람이 많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벌에 관심을 갖지 않는데 늘 카메라를 들고 기생벌을 관찰하는 나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보았을 때 내가 무서워 했던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벌을 보고는 기겁을 합니다. 오늘은 그동안 비가 내려 그런지 기생벌이 묻어놓은 구멍들이 물에 씻긴 흔적이 보입니다. 그래도 지난번 촬영했던 기생벌은 오늘도 열심히 먹이를 물어와서 묻고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한 곳에 여러마리의 먹이를 묻는다는 것이고..
2008.08.17 -
대선후보 보다 믿음이 간 고교회장 선거
벌써 선거가 끝난 지 한달이 넘었습니다. 선거가 끝난 후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화제가 된 이번 고교 선거는 너무나 흥미로웠습니다. 제 아들이 다니는 학교라는 점도 그렇거니와 후보가 두 명 나왔는데 하나는 특수반에서 나온 가후보고 또 다른 후보는 보통반에서 나온 나후보였다는 점이 첨예한 관심사였는데......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70%가 넘는 압도적인 표차로 보통반의 나후보가 당선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모두 특수반에서 나온 가후보가 우세했다고 합니다. 공부도 잘하고 말도 잘해서 학생들의 인지도가 높았다고 합니다.그런데 보통반에서 나온 나후보가 조금씩 격차를 좁히기 시작했고 선거가 가까워오자 박빙이라는 소문이 돌았다고 합니다. 선거 유세에 따라 많은 표들이 오고가고 반을 돌면서 유세를 하는 모습은 마치 ..
2008.08.16 -
바쁜 이동도서관을 인터뷰하다.
아침 아홉 시가 조금 넘은 시각...아파트 주차장 이동도서관 차량에서 안내 방송이 울립니다. 늘 차량 시간을 맞추지 못해 오늘은 작정하고 나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차에 오르자 마자 후끈 달아오릅니다. 방학이라 아이들이 많더군요. 어린이 손님과 주부가 대부분인 이동도서관에 올라서니 사서 한 분과 기사님이 땀을 뻘뻘 흘리고 계시더군요. 에어콘을 틀어 놓았지만 사람이 갑자기 많이 올라오고 또 차량의 문을 열어 놓으니 별로 시원함을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아내가 좋아하는 책 다섯권을 빌려 집으로 돌아오니 그중에 정호승씨 산문집 '내 인생의 힘이 되어준 한 마디'는 읽은 것이라 하네요....할 수 없이 다시 이동도서관으로 가서 다른 책으로 교환하면서 뜻하지 않은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늘 왼편 좁은 곳에 주차..
2008.08.14 -
판사가 판결을 유보한 담을 넘는 노부부
일전에 '4년간 담을 넘는 노부부'에 대한 사연을 소개한 적이 있다. 그때 8월 13일 법원에서 판사의 민사조정이 열릴 것이라고 알렸는데 오늘 그 결과가 나왔다. 8월 13일 오후 3시 1호법정에서 열린 담을 넘는 노부부와 소유주간의 판결은 애당초 노부부가 법원에 조정신청을 낸 것에 대한 판사의 의견과 판결이 내려질 것으로 여겨졌으나 결국 판사가 유보했다. 다른 일과 겹쳐 늦게 도착한 법원에는 노부부측에서 노부부와 아들이 나왔고 땅 소유주는 혼자 나왔다. 오늘 오후 3시 정각에 시작된 민사조정은 30분가량 진행되었는데 노부부 측에서 제시한 조정신청에 대해 땅 소유주가 반박자료와 내용을 문서로 제출했고 이것에 대한 반박자료를 노부부의 아들이 다시 제출했으나 땅 소유주의 일방적인 설명으로 공정한 판결을 내리..
2008.08.13 -
시장갈 때 마다 시비붙는 옥상 위 백구
가끔 시장에 들를 때 마다 궁금한 녀석이 있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쪽문으로 나서면 옥상에서 요란하게 짖어대는 백구를 볼 수 있다. 녀석은 옥탑방에 살고있는데 한 성깔한다.사실 백구 혼자만 있는 것이 아니다.덩치가 큰 시베리안 허스키도 한 마리 있다.그런데 시베리안 허스키는 잘 짖지 않는다. 백구만 늘 야단법석이다 볼 때 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며 짖는 폼새가 꼭 나를 깔보는 것 같은 표정이다. "흐흐,시장에 가나?" "오늘은 또 뭘 사러 가시나...." "시장보고 갈 때 생선 대가리 몇 개 던져주고가 매일 그냥 가지말고....." "그래도 열 번 지날 때 한 번은 통행세를 내고 가야지...." "안그러면 매일 짖어댈겨......" "이봐요, 내말 알아 들었수?" "내 말을 이해했으면 손 흔들고 ..
2008.08.12 -
명퇴의 중압감에 자살을 선택한 친구에게
친구 잘 지내시는가!.지금 이곳은 한여름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네. 이 세상에서 자네를 만날 수 없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아직 실감이 나지를 않네 그려... 마흔 일곱 해 세상을 열심히 살아온 죄........한 회사를 평생 사랑한 죄....명퇴에 대한 불안감과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중압감을 이기지 못한 죄..그것이 자네가 죽음을 택한 죄라면 나는 자네에게 더 큰 죄를 지었네. 그동안 자네가 겪었을 상심의 깊이를 헤아리지 못하고 무책임하게 세상을 등진 못난 놈이라고 욕한 죄.. 또 급하게 장례를 지내 마지막 가는 길 배웅도 못한 죄....이 보다 더 중한 죄가 어디있겠는가! 자네와 내가 처음 만난 것은 중학교 때였지 자네와 함께 짝이 되었고 3년동안 함께 했고 고등학교 역시 늘 함께 했었지.몸이 약..
2008.08.10 -
복날 생각나는 개고기 이야기...
오늘이 삼복 중에 말복이다.말복 답게 밖은 찜통 더위다. 점심으로 삼계탕을 먹고 입가심으로 수박을 먹으니 한결 시원하고 힘이 솟는 듯 하다. 개인적으로 나는 개고기를 먹지 않는다. 어릴 적 집에서 키우던 개가 많았는데 도로변에 살던 우리집 특성상 차에 치여 죽는 개가 종종 생겼었다. 그럴 때 아버지는 동네 사람들을 불러놓고 개고기를 드시곤 했다. 나도 어렸을 적에는 잘 먹었다고 한다....그렇지만 아버지가 키우던 개를 잡아 먹는 것을 본 이후로는 개고기를 먹지 않았다. 주변의 친구들이나 동네사람들은 복날이면 응당 개고기를 먹는 줄 알고 있었고 강변의 다리 밑으로 가서는 천렵을 하곤 했다. 복날 왜 개고기를 먹는지 이유도 모른 채 어릴 적 부터 개고기에 길들여진 입맛을 어쩔 수 없다며 보신탕을 즐겨 먹는 ..
2008.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