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이 된 청소년 쉼터 돌려주세요.

2008. 8. 18. 14:42세상 사는 이야기

무더운 여름도 한풀 꺽이고 이젠 밤이면 제법 바람이 선선합니다.
이번에 속초 지역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피서를 즐겼는데 내가 아는 지인도 4년만에 피서를 왔다고 합니다.
낮에는 해수욕을 즐기고 밤에 먹거리 타운에 가서 가족이 모두 모여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곳은 약 15년전 속초시에서 택지를 조성해서 분양한 곳인데 처음에는 활성화 되지 않은 곳이었으나 점차 음식점이 늘어나 현재는 속초에서 가장 큰 먹거리 타운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먹자 골목에 식당들이 늘어나면서 주차난이 가중되고 저녁무렵이면 차를 댈 곳이 없어 주차난을 겪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날도 우리가족과 지인의 가족이 차를 댈곳을 찾다가 먼곳까지 가서 주차를 하고 오다 아이들의 놀이터를 보았습니다.그런데 왠일인지 놀이터에는 차들이 빼곡이 들어차 있었습니다.
이곳은 시에서 처음 택지를 조성할 때 부터 쉼터로 조성되어 있던 곳으로 아이들이나 이곳 사람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각종 놀이시설이 설치되어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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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곳에서 농구를 하는 아이들 주변에 차들이 주차되어 있습니다. 오른쪽에는 학원이 있어 학생들이 이곳에서 농구를 즐기곤 하는데 주차된 차들 때문에 마음대로 운동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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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많이 내리지도 않았는데 놀이터는 수영장으로 변해버렸네요...그곳에서 그네를 타는 아이들 아슬아슬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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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아들이 이곳에서 학원을 다닐 때 까지만해도 노골적으로 차를 주차하지는 않았었는데 지금은 밤낮으로 주차되어 있는 차량들 때문에 마음껏 운동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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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다시 그곳으로 가보았습니다.'설악 청소년 푸른쉼터'라는 안내석이 이곳이 쉼터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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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 아이들이 그네를 타던 곳은 아직도 물이 고여있습니다. 배수가 잘 안되는 곳이라  비가 그친지 하루가 지나도 물웅덩이 그대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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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운동을 하는 농구장에는 어젯밤과 똑같이 차들이 점령을 하고 있습니다. 하루종일 주차장으로 이용하고 있었고 차를 주차한 사람들도 주차장으로 알고 있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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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이른 시각인데도 차들이 주차되어 있고 점심시간이나 저녁무렵이면 차량들로 꽉 찬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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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골대를 아예 가장자리로 밀어놓고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청소년 쉼터......물론 장사의 편리를 위해서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겠지만 이곳에 주인인 청소년은 어디로 가서 운동을 해야할까요......주객이 전도된 청소년 쉼터......다시 되찾을 수는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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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주변에는 아파트도 있고 병원과 세무서 그리고 수많은 음식점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입니다.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넓은 공간은 이곳밖에 없는데 이곳을 주차장으로 사용하니 불평이 커질 수 밖에는 없습니다. 그런데 마땅히 하소연할 때가 없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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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으로 변해버린 청소년 쉼터.......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애당초 이렇게 될 것이라는 것을 예측하지 못하고 주차장을 확보하지 못한 속초시의 잘못일까요?
아니면 주차전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곳에 주차를 한 운전자의 잘못일까요....
아니면 그것을 묵인하고 아예 차들이 다닐 수 있도록 개방한 음식점들의 잘못일까요
이래저래 가장 큰 피해자는 자신들의 쉼터를 빼앗긴 채 다른 곳으로 떠돌아야 하는 청소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