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770)
-
너무나 고마운 용문산 관광안내소 아저씨
어제는 아침 일찍 서울 양재동 푸드 엑스포를 참관하기 위해 떠났습니다. 미시령으로 바로 넘어야 했지만 지인의 선물을 사기 위해 양양의 서광농협에서 인진쑥을 사서 한계령을 넘게 되었습니다. 가을이 성큼 다가온 한계령은 그야말로 단풍이 절정을 이루었는데 차를 타고 한계령을 넘으며 일행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불쑥불쑥 튀어나온 기암괴석 사이로 붉게 물든 한계령의 단풍은 보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시간만 허락했다면 내려서 단풍구경을 하고 싶었지만 약속 시간 때문에 차안에서만 구경을 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한 시쯤에 도착한 푸드 엑스포장에는 학생들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식품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던 푸드 엑스포는 보는 즐거움과..
2008.10.18 -
쌀 직불금 부정수령 가장 큰 이유는?
고위공직자와 공무원의 쌀직불금 수령으로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부도덕한 행위인줄 알면서도 공공연히 직불금을 수령해왔던 사람들을 엄벌백계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시장 개방으로 쌀 가격 하락을 대비, 농가 소득을 보전하는 취지로 제정된 쌀 직불금지원제도는 본래의 취지와는 무색하게 눈먼 돈으로 전락해 소작농에게는 아무런 도움되 되지 못한 채 소유주의 배만 불려준 꼴이 되어버렸다 사실 부동산업계에서는 쌀 직불금제도가 양도소득세를 피해가는 편법으로 이용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또 일부에서는 양도소득세 면제를 위한 방법으로 가르쳐 주기도 했다. 참여정부의 재촌 자경을 하지 않을 시 양도세 60% 중과세는 부동산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었고 그 틈새에서도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한 방법 찾기에 혈안이 되었다..
2008.10.16 -
시민들 갸우뚱하게 만든 온천축제
지금 속초는 축제가 한창이다. 10월10일 부터 "속초는 축제다"라는 모토로 네 개의 축제가 열렸는데 그 시발점이 대한민국 온천 대축제가 10월 10일부터 16일까지 일주일간 열리고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설악문화제와 젓갈축제가 함께 열릴 계획이었다. 이어 강원과학축전이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것이라고 홍보했었다.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서 대대적으로 홍보되었고 온천축제 개막식에도 강원도 정무부지사와 전국온천협회 관계자와 시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시작되었다. 10월10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이선희등 유명가수들의 축하공연과 다음날 온천아가씨 선발대회와 노래자랑등이 이어졌다. 그런데 사흘이 되기도 전에 축제가 끝나는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바쁜 일상 때문에 참석하지 못하고 일주일간 한다는 소리에 여유있..
2008.10.14 -
아이들이 좋아하는 풍차 도는 휴게소
중앙고속도로는 춘천에서 홍천을 거처 횡성 원주 제천을 거처 대구에 까지 이르는데 춘천시내에서 고속도로로 진입해서 가장 높은 곳에 이르면 처음 만나는 곳이 춘천휴게소다. 고속도로마다 휴게소가 많지만 운전자와 여행객들이 편하게 쉬다갈 쉼터가 마땅치 않은 곳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번에 친구 딸 결혼식 때문에 춘천으로 가다 춘천휴게소에서 그동안 보지 못하던 풍차를 보게 되었다.예전에는 없던 것이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풍차가 세워지고 주변에 쉼터가 만들어졌다. 풍차는 일정한 속도로 도는 것으로 봐서는 자연의 바람이 아닌 전기의 힘으로 돌아가는 듯 했는데 풍차 주변에는 날고있는 말잠자리와 고추잠자리 그리고 무당벌레와 개구리 기린등....아이들이 좋아할 동물과 곤충들의 모형이 만들어져 있었다. 춘천시내가 한 눈에 ..
2008.10.13 -
담이 헐린 노부부의 집 불씨는 여전히 남아
마침내 담을 넘는 노부부의 빗장이 열렸다. 4년간 끌어오던 이웃간의 분쟁은 결국 10년간 사용료 150만원을 9개월간 3개월 단위로 분납하고 년 12만원의 통행료를 지불하는 것으로 판결되었는데 이번주 화요일 헐리면서도 실랑이가 벌어졌다. 화요일까지 50만원을 선납하면 모든 것을 원상복구 시키기로 판사가 판결했음에도 불구하고 땅 소유주가 담의 반만 철거하겠다고 해서 또 다시 옥신각신 하다 결국 담을 철거하는 사람들이 난색을 표명하자 결국 모두 허물기로 했다. 그렇지만 뒤쪽 창고로 통하는 곳에 설치되어 있는 플라스틱 통은 치우지 않고 9개월 후 돈이 모두 완납되었을 때 치워주겠다며 그대로 남겨 두었다고 한다. 4년의 시간동안 굳게 닫겨져 있던 담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왼편으로 불편하게 넘어다니..
2008.10.11 -
(한글 바로 쓰기) ~의 사용을 줄이자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이 동요는 이원수님의 "고향의 봄"이다.그런데 그동안 무심결에 따라 불렀던 이 가사가 우리 말법으로 된 말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모른다. 이것의 올바른 표현은 "내가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이라고 표기해야 옳다. 《우리문장 바로쓰기》(1992)와 《우리글 바로쓰기》(전3권, 1995)라는 저서를 통해 지식인들이 일반적으로 써 오던 어눌한 번역말투와 일본말투의 잔재를 걸러내고 우리말과 글을 다듬었던 우리말 연구가 이오덕 선생은 생전에 고향의 봄을 작사한 이원수 씨도 살아계실 때 이 노래말이 잘못되었다고 하셨지만 모두 부르는 노래를 고칠 수가 없었다고 했다. 생전에 이오덕 선생은 우리 말 중에 가장 오염이 심각한 것이 토씨 ~의 사용이라며 ~의를 아무곳에 붙이지 말것을..
2008.10.09 -
시어머니 손맛 그리워 하는 아내
어머니 돌아가신 지 10개월이 다 되어간다. 평소에 류머티스 관절염을 제외하고는 별반 아픈 곳이 없으셨던 어머니가 갑자기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신 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늘 부모님 모시는 것에 불만이 많았던 형수님, 속내와는 다르게 늘 어머니께 냉랭하셨던 아버지....맞벌이 한다고 늘 어머니가 보내주신 음식으로 생활하던 아내....모두가 큰 충격을 받았었고 그 후 처음 맞은 추석에 어머니에 대한 속내를 풀어 놓았다.. 형수님은 늘 어머니가 챙겨주시던 음식을 손수해보고 나서야 시어머니의 빈자리가 얼마나 큰가 깨닫고 후회한다 했고 아버지는 어머니 돌아가신 후 10년은 더 늙어 보이셨다. 늘 아버지의 잔소리를 받아주시던 어머니가 안계시니 말수도 줄고 부쩍 외로움을 많이 타셨다. 아내 역시도 처음에는 내색하지 않..
2008.10.08 -
남대문 시장 화장실은 지금 흡연중....
금연을 한지가 벌써 8년이 넘었다. 담배를 끊기가 세상에서 가장 힘들었는데 막상 끊고 나니 세상이 달라보였다. 늘 가래가 끓어 애를 먹었고 과음을 한 다음날에는 욱욱 욕지거리 때문에 온종일 고생한 적도 많았다. 그렇지만 한 번 중독된 담배를 끊는다는 것은 정말 힘들었다. 한끼 식사를 거를 수는 있어도 담배를 거를 수 없었던 지독한 니코틴 중독증 때문에 아이들 가르치다 분필을 입에 문 적도 있었고 금연초를 피우다 머리를 태운 적도 있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의지라는 것을 깨닫고 나서야 독하게 담배를 끊었다.그 중에는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면 친구든 가족이든 무조건 만원씩 준다는 약속도 한몫했다.그렇게 어렵게 3개월이 지나고 1년이 지나도 늘 담배에 대한 유혹이 심했다. 특히 술을 마실 때는 정말..
2008.10.07 -
아이스크림 유제품 원산지 표시 왜 안하나...
아이가 기숙사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것에 맞추어 늘 시장을 본다. 그중에 빼놓지 않는 것이 아이스크림인데 시간이 없어 50%로 세일하는 것을 대충 쇼핑바구니에 넣고 계산을 맞춘 뒤 집에 왔다. 저녁 무렵 아이들이 왔고 녀석들은 식사 후에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들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다. 아이들이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다보니 늘 꼼꼼하게 챙기는 편인데 이번에 멜란민 파동이 일어난 후에는 더욱 예민해졌는데 아이들이 갖고 들어간 아이스크림의 뒷면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포장지에 대부분 원재료명에는 원산지 표시가 있는데 이상하게도 탈지분유와 전지분유에는 원산지 표시가 되어 있지 않았다. 혼합 탈지분유 (수입산)....이렇게 표시해놓으면 원산지가 어느 곳인지 알 수가 없다. 미국산인지 아니면 호주산인지 또 아니면 이번..
2008.10.03 -
담을 넘는 노부부의 담 헐린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왔던 담을 넘는 노부부 사건이 마침내 해결되었다.2008년 10월 1일 오후 5시 제1조정실에서 판사와 국선변호인 둘이 입회한 가운데 벌어진 재판에서는 노부부 가족과 토지 소유주가 참여한 가운데 시간을 넘기는 격론 끝에 판사의 조정안을 받아들임으로써 극적인 해결을 보았다.이날 판사는 이 사건이 미치는 사회적인 파장을 생각해서 한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양측에 국선변호인을 선임하였으며 또 타인에게 모범이 되어야할 분들이 길문제 때문에 오랜시간 다투는 일이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며 재판을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여 극한 대립을 보여 긴장감이 고조되었다.판사는 뒤에 사건을 미루면서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였는데 노부부측과 소유주측을 따로따로 만나며 합의를..
2008.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