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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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너무 커 고민하는 여고생
초등학교 시절부터 중학교 때가지 논술을 가르치던 아이가 있다. 지금은 여고생인데 이 학생의 고민은 여타 다른 학생과는 남다르다. 보통의 학생들은 가슴이 작아서 걱정인데 이 학생은 큰 가슴 때문에 늘 고민이 많다. 학생의 부모와도 친분이 있는 나는 부모로 부터 학생의 고민을 자주 접하곤 한다. 지금 고등학교 2학년인 이 학생은 길을 걸을 때에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보며 힐끔거릴 때 마다 괴롭다고 한다. 작은 것은 감추거나 크게 할 수 있지만 큰 것을 작게 하기는 너무 힘들다며 성형수술로 줄일 수 있으면 줄이고 싶다고 한다. 엄마도 그리 크지 않은데 딸이 유난히 유방이 큰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이야기 하면주변에서는 남들은 너무 작아 확대수술을 받거나 가슴에 보형물을 집어 넣기도 한다는데 뭘 걱정이..
2008.11.01 -
장남의 이상한 장례식에 대한 조문객의 반응
어젯밤의 일이다. 형님과 술 한 잔을 나누는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인데 정말 어이없는 이야기라 소개할까 한다. 올초에 일이었는데 형님 친구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한다. 고향의 중학교 동창인 형님 친구는 타지에 와서 나름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고 한다. 모 업체의 전무로 재직하다 지금은 스스로 중장비 업체의 사장으로 재직중인데 20년을 넘게 이곳에서 삶의 기반을 다져 모든 사람들이 자수성가한 사람으로 인정을 받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형님 역시 부산에서 큰 사진관을 하며 안정적인 생활을 하다 15년전 이곳으로 이사를 왔는데 요즘은 디카의 전성시대에 밀려 사진관을 폐업해야할 처지에 놓여있는데.... 어느 날 갑자기 휴대폰 부고 문자메세지가 떠서 들여다보니 이곳에서 유일한 고향친구인 중장비하는 사장으로 부터 아버..
2008.11.01 -
여자친구 사귀기 제일 편한 곳이 독서실?
내 아이들은 모두 고등학생이다. 큰 아이는 예고 3학년으로 수능준비로 정신없고 작은 아이는 학원도 다니지 않고 독서실만 다니고 있다. 그래서 가끔 비가 오거나 급한 일이 있을 때 독서실을 들러보게 되는데 갈 때 마다 독서실 밖이 시끌벅적했다. 독서실 복도는 넓고 쉴 수 있는 의자가 놓여있어 공부하다 지친 아이들이 쉬는 곳인데 그곳에는 남녀학생들이 사이좋게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한번은 갑자기 비가 내려 밤 10시에 우산을 갖다주러 독서실에 간 적이 있었다. 무심결에 독서실에 들러 우산을 주고 계단을 내려오는데 불이 꺼진 어두컴컴한 상가구석에서 웬 녀석들의 인기척이 들렸다. 슬쩍 쳐다보니 남학생과 여학생이 포옹을 하고 있었다. 사람이 지나가는 발자국 소리에 놀랐는지 흠칫하며 숨을 죽였다. 계단을 ..
2008.10.31 -
장애인 부부를 울린 딸의 한 마디
내 사촌동생은 정신지체 장애인이다.태어날 때 부터 장애를 갖고 태어난 동생은 일상 생활하는데는 별 지장이 없지만 식탐이 많아서 고도비만이 된 것이 큰 걱정이신 숙부님과 숙모님은 서른이 넘도록 장가를 보내지 못한 것을 마음아파 하셨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여러곳에서 중신을 하는 사람 덕에 다섯 살 많은 제수씨와 결혼을 하게 되었다. 제수씨 역시 어릴 적에 소아마비를 알아 두 다리를 쓰지 못하고 목발을 짚어야 걸을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아이가 생기기를 학수고대 하던 숙모님은 동생이 성행위가 불가능하다는 제수씨의 말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두 딸이 시집가고 외아들이라 손주를 보고 싶던 기대감이 좌절로 바뀌자 숙모님은 동생의 정자를 채취해서 인공수정을 해서라도 손주를 보려고 ..
2008.10.28 -
주유원도 이해하지 못하는 LPG 가격인상
아들과 함께 수시 실기고사 때문에 서울을 가는 길에 단골 LPG 주유소에 들렸다. 급유를 하는 사이 시동을 끄고 차에서 내려 늘 친절하게 대해주시는 주유원과 잠시 대화를 나누었다. 이곳의 주유원들은 모두 나이가 60이 넘은 노인들이 3교대로 근무하는데 친절하고 기사들과 친분이 두텁다. 늘 이곳에서 내가 자주하는 말은 'LPG 가스 가격이 언제 내려요'.인데 그때마다 주유원 아저씨는 늘 싱긋 웃곤 하셨다. 그런데 이번에는 심각하게 내게 말했다. 다음달에는 가스값이 L당 120원에서 150원 정도 오를 것이라는 것이었다. 수입가격과 환율, 각종 세금, 유통비용 등을 감안해 LPG 공급가격을 정해 각 충전소에 통보하는데, 유가 하락으로 LPG 수입가격은 떨어졌지만 환율 상승으로 오히려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
2008.10.27 -
수시 수험생 아들과 동행해보니...
지정체를 반복하는 고속도로 금요일 오후 4시. 수시 원서를 낸 아들과 동행하기 위해 집을 떠났다. 디자인 계열에 응시한 아들은 그림 그리는 도구를 모두 자신이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학교에서 유일하게 수원의 경희대에 응시한 까닭에 잠자리 또한 걱정이 되어 함께 동행하기로 했다. 속초에서 홍천을 거쳐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원주까지 그리고 다시 서울 방향의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올라가시 시작했다. 문막을 지나면서 차량이 조금씩 밀리기 시작하더니 여주에서부터 차량의 지체가 심해지더니 용인까지 평균 30km 속도도 내지 못한 채 느물 거렸다. 말로만 들었지만 주5일 근무제가 시작되고 금요일에 가장 정체가 심하다는 말이 실감났다. 영동고속도로는 고속도로가 아니라며 특히 지정체가 심한 수도권지역은 고속도로 통..
2008.10.26 -
부업하는 개인택시 운전기사를 만나다
봉사활동 클럽에서 만난 형님은 나와 인연을 맺은지 13년이 되어간다. 형님은 평생을 싱크제조업을 해왔는데 지금은 변두리에서 간판도 없이 사업을 한다. 그렇지만 예전에 내 건물을 갖고 있을 때 보다 마음이 편하다고 한다. 건물 짓느라 무리하게 은행융자 받고 종업원 임금을 주며 허덕일 때 보다 마음이 편하다고 한다. 그동안 오랜동안 지역에서 한 업종에서 일하다보니 소개해주는 사람들이 많아 물건을 제대로 소화시키기도 힘들다고 한다. 몇 번의 부도로 마음고생을 많이한 형님은 마음을 많이 비운 듯 큰 욕심을 부리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요즘은 자주 들리지는 못하지만 예전에 공장에 갈 때 마다 혼자서 일하는 모습이 영 안쓰러웠는데 이번에 공장에 찾아가 보니 두 사람이 형님 일을 거들고 있었다.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면..
2008.10.24 -
교통사고시 경찰보다 견인차가 빨리오는 이유는?
월요일 오후 2시경 공장에서 사무실 정리를 하고 바닥청소를 하고 늦은 점심을 먹었다. 작은 일이었지만 공구가 마땅치 않아 시간이 많이 걸렸다. 허기진 배를 채우고 아내와 함께 서울을 가려고 속초 방향으로 나섰다. 농협에서 잠시 볼 일을 보고 나오는데 갑자기 꽝하는 소리가 났다. 도로에서 사고가 났다. 승용차가 좌회전을 하려다 직진하는 겔로퍼와 접촉사고 났다. 자가용의 앞은 심하게 구겨졌지만 다행히 사람은 다치지 않았다. 그런데 사고가 난 후 얼마되지 않았는데 견인차가 경광등을 켜고 달려왔다. 뒤이어 또 한 대가 그리고 다시 한 대....경찰이 도착하기도 전에 6대의 견인차가 금새 사고현장에 도착했다. 예전에 교통사고가 난 후 견인차가 빨리 도착하는 이유중 하나는 경찰서에 교통사고 신고를 할 때 무전기의 ..
2008.10.23 -
8년간 인도를 가로막은 무허가 건물 이렇게 변했습니다.
지난 번에 갑자기 끊긴 인도에 대한 포스팅을 올린 적이 있었다. '8년간 인도를 가로막고 있는 무허가 건물'이라는 제목으로 8년간 끊겨진 채 위험스럽게 도로로 보행을 하던 주민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올렸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었고 그로 인해서 주변의 사람들로 부터 빨리 해결되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다. 이곳은 대명과 명지아파트에 약 1200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밀집지역이고 등하교길이면 많은 학생이 위험을 무릅쓰고 어쩔 수 없이 이도로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나 역시도 몇 년간 이곳 아파트에 살면서 늘 위험하다고 생각했었고 특히 겨울에는 빙판 길 때문에 미끄러워 한참을 기다리다 건너야 했다. 그런데 이곳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곳이 빙판길이 되는 이유는 따로 있었..
2008.10.20 -
15년 의류사업 아내 지금이 가장 힘들어
아내가 의류업을 시작한지 15년째 접어 들었다. 아동복 대리점으로 시작해서 본사의 부도로 소매업으로 전환한 뒤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힌 뒤에는 건물이 팔려 아파트 상가로 이사오게 되었고 그때부터 숙녀복으로 전환하였고 벌써 8년이 지났다. 그렇게 15년째 접어든 아내가 요즘 사업이 가장 힘들다고 하소연이다. 대리점의 부도로 졸지에 큰 손실을 입고 버스를 타고 남대문으로 물건을 하러 갔던 일 숙녀복으로 바꾸고 동대문과 남대문을 오가며 물건을 해오며 장사를 하는 동안 유치원 다니던 아들은 대학입시를 눈 앞에 두었고 작은 놈도 고등학생이 되었다. 아이들이 어린 가운데서도 꿋꿋하게 버텨왔고 가장 두려워했던 IMF를 넘어온 아내가 힘들어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원인을 가늠할 수 없는 복합적인 불황 때문이라고 ..
2008.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