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시 경찰보다 견인차가 빨리오는 이유는?

2008. 10. 23. 00:49세상 사는 이야기

월요일 오후 2시경  공장에서 사무실 정리를 하고 바닥청소를 하고 늦은 점심을 먹었다. 작은 일이었지만 공구가 마땅치 않아 시간이 많이 걸렸다. 허기진 배를 채우고 아내와 함께 서울을 가려고 속초 방향으로 나섰다.
농협에서 잠시 볼 일을 보고 나오는데 갑자기 꽝하는 소리가 났다. 도로에서 사고가 났다.
승용차가 좌회전을 하려다 직진하는 겔로퍼와 접촉사고 났다. 자가용의 앞은 심하게 구겨졌지만 다행히 사람은 다치지 않았다.
그런데 사고가 난 후 얼마되지 않았는데 견인차가 경광등을 켜고 달려왔다. 뒤이어 또 한 대가 그리고 다시 한 대....경찰이 도착하기도 전에 6대의 견인차가 금새 사고현장에 도착했다.
예전에 교통사고가 난 후 견인차가 빨리 도착하는 이유중 하나는 경찰서에 교통사고 신고를 할 때 무전기의 신호를 불법으로 감청해서 사고 현장에 달려오곤 했는데 요즘은 감청이 불법이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경찰보다  빨리 사고 현장에 달려올 수 있는 것일까?
주변 사람에 슬그머니 견인차가 빨리 오는 이유를 물었더니 대부분 모른다고 했다.
뒤늦게 경찰이 와서 수신호로 교통정리를 하는 동안 도로는 차량으로 정체되었다.


이곳은 행정지역상 양양이지만 속초가 가깝다. 사고가 나자 속초에서 온 견인차가 먼저 도착한 후 나중에 양양지역의 견인차들이 나타났다.


속초에서 온 견인차 세 대가 눈에 보인다. 그리고 손해보험차량도 함께 왔다. 견인차 기사에게 어떻게 이렇게 빨리 올 수 있느냐 물었더니 묵묵부답 말이 없다. 다른 기사에게 물어보았지만 신경질 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마도 제일 먼저 도착한 견인차 때문에 심사가 불편한 듯 했다.


사고가 난  다음날 출근하며 사고 이야기를 했는데 형님이 옆좌석에서 그 비밀을 가르쳐 주었다.
요즘은 교통사고가 나면 택시 기사들이 공업사나 견인차에게 가장 먼저 전화를 한다고 한다. 형님 친구 중에 택시기사를 하는 분이 있는데 운행중 교통사고가 나면 제일 먼저 공업사나 견인업소에 전화를 거는 이유는 가장 빨리 도착하는 견인차에 우선권이 주어지는데 견인을 하게 되면 일정부분 택시기사에게 수고비를 준다고 한다. 정확한 액수를 밝히지는 안았지만 택시기사들에게는 부수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런 현상이 생긴다고 한다.
견인을 하게 되면 대부분 견인한 공업사에서 차량을 수리하는데 만약 교통사고 유발자가 다른 공업사로 옮기게 되면 최초에 견인한 업소의 견인비용을 최종 차량 을 수리하는 공업사에서 지불한다고 한다.
견인차간 경쟁이 심해져 출혈경쟁이 생기게 되었고 택시기사에게 더 높은 수고비를 제시하는 업체가 생기기도 한다고 한다.
알고보니 허탈한 견인차의 출동 비밀 ....그속에는 업체간 치열한 생존경쟁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