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인도를 가로막은 무허가 건물 이렇게 변했습니다.

2008. 10. 20. 22:50세상 사는 이야기

지난 번에 갑자기 끊긴 인도에 대한 포스팅을 올린 적이 있었다. '8년간 인도를 가로막고 있는 무허가 건물'이라는 제목으로  8년간 끊겨진 채 위험스럽게 도로로 보행을 하던 주민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올렸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었고 그로 인해서 주변의 사람들로 부터 빨리 해결되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다.
이곳은 대명과 명지아파트에 약 1200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밀집지역이고 등하교길이면 많은 학생이 위험을 무릅쓰고 어쩔 수 없이 이도로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나 역시도 몇 년간 이곳 아파트에 살면서 늘 위험하다고 생각했었고 특히 겨울에는 빙판 길 때문에 미끄러워 한참을 기다리다 건너야 했다. 그런데 이곳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곳이 빙판길이 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것은 바로 4차선 확포장 공사를 하면서 한 곳에만 하수구를 설치하고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은 하수구를 설치하지 않아 늘 빙판길이 된다고 했다.
9월 11일 포스팅을 올린 후 시청 담당자는 조속한 시일 내에 처리하겠다고 말했었다.
그후 두 세번 확인 전화를 했었는데 이상하게도 담당자가 바뀌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말만 들어왔었다. 그런데 2008년 10월18일 토요일 아침운동을 나가려다 보도블록을 깔고있는 사람들을 만났다.




"아니, 이곳 공사를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글쎄요 우린 윗사람들의 지시대로 하고 있는데 오늘 처음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시에서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가 엿보였지만 마침 토요일이라서 시청에 가서 확인할 수 없는 것이 정말 아쉽웠다.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 아침 속초시청에 넣어보았다.
벌써 담당자가 다른 현장에 나갔는데 전화번호를 적어두면 바로 연락을 준다고 했다.
그리고 2시간 후에 전화가 왔다.

시에서는 시민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먼저 보도블록을 깔기로 했습니다. 현재 개인 사유지에 있는 건물은 소유주와 보상절차가 이루어지고 있고 보상절차가 마무리 되는대로 건물도 철거할 것이니 시일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민원인께서 양해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건물이 무허가든 무허가가 아니든 개인사유지기 때문에 보상절차는 이루어져야 합니다.

민원이 제기 되기 전에 해주었어야 할 일이지만 늦게라도 민원제기에 대해 발빠르게 대처하고 친절하게 이해를 구하는 모습을 보며  예전보다 민원인을 대하는 자세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꼈다.
빨리 흉물스럽게 튀어나와 있는 건물에 대한 보상이 이루어져 많은 학생들과 주민들이 마음편히 다닐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그동안 차도를 이용할 수 밖에 없던 길에 임시로 인도가 마련되었다.보상이 끝나는 대로 건물을 철거시키고 마무리 시키겠다고 한다.


평소에 풀들이 우후죽순처럼 있었고 흙들이 잔뜩 쌓여있어 사람들이 갈 수 없었던 곳이 평평하게 되었고 최소한의 보행은 가능하게 되었다.이것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속시원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저 건물마저 해결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
말끔하게 정돈된 인도의 모습을 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PS:지난 번 포스팅 때 많은 사람들이 댓글을 남겼는데 그중 교회에 대해 많이 언급하셨습니다. 그렇지만 교회는 이 길과는 아무런 연관관계가 없음을 밝혀드립니다. 교회도 현재 이 건물의 소유주에게 매달 땅의 임대료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