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꼴 사나운 얌체 등산객의 월담

2008. 8. 31. 13:06세상 사는 이야기

친구들과의 모임에 갔다 오느 길에 미시령 옛길을 넘었다.아주 오랜만에 넘는 길이라 추억이 새록새록하다.
정상에 오르니 벌써 이곳은 날이 춥다. 많은 사람들이 미시령 휴게소에서 속초시내와 울산바위와 구름의 이동모습을 보며 탄성을 질렀다. 그렇지만 미시령 휴게소는 마치 유령이 나올 듯 폐허로 변해있었다. 맨 오른쪽에서 차와 음식을 팔았는데 일요일이라 그런지 손님들로 북적였다.
화장실을 갔다 나오는 길에 카페 난간 쪽에서 속초 시내를 바라보고 있는데 등산객 세명이 내앞을 지나간다. 어디로 가는 것일까 이곳은 길이 없는 곳인데......
그런데 아무 꺼리낌 없이 굳게 닫혀있는 철제 울타리를 타고 넘었다.
아주 사이좋게(?) 배낭을 받아주고 받쳐주며 금새 넘어가 부리나케 산을 타고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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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산을 많이 타본듯 남자 둘과 여자는 아주 빠른 속도로 산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아니 꼭 이곳을 넘어가야 할 이유가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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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에는 출입금지 표시판이 카다랗게 붙어있는데 아예 무시하고 훌쩍 넘어가 버렸다.
이곳은 탐방로가 아니고 자연생태계 보전과 조난 등 사고 예방을 위해 출입하지 말라는 경고는 공염불로 여기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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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산양들의 서식처로 알려져 있으니 이곳만은 자연에게 양보하자는 안내문이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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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객이 담을 넘어간 울타리 ....굳게 닫혀 있는 문을 붙잡고 쉽게 넘어갔다.
많은 사람들이 울산바위와 속초시내를 바라보고 있는 사이에 순식간에 넘어서 산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아무리 등산이 좋다고 한들 지켜야할 산행의 기본도 모르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