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세상풍경(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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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생활하는 한우를 만나다.
토요일 오후입니다 현충일과 겹친 황금연휴에 소도시 인근에서 .전원생활하는 친구를 만나고 돌아가는 길에 도로 아래 컨테이너를 보다 웃음이 나왔습니다. 소가 컨테이너 생활을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가끔 그곳을 지날 때 마다 창고라고 생각했던 곳이었는데 오늘은 세 마리의 소들이 나와 있더군요. 차를 세우고 내렸는데 옆에 리어카를 개조한 달구지가 보이더군요. 달구지 앞쪽 소의 목이 닿는 부분을 보니 길이 들어 반질반질 합니다....오랜동안 소를 교통수단으로 사용한듯 합니다. 한 칸에 한 마리씩 모두 세 마리가 살고 있습니다.물끄러미 나를 바라보는 소의 눈빛이 배가 고픈듯 합니다....저녁시간인데 주인은 보이지 않습니다. 가운데 소는 새끼를 낳았습니다....송아지와 한곳에 살기에는 컨테이너가 너무나 비좁아 보입니..
2008.06.08 -
단속해야할 시청이 현수막을 걸었으니 단속을 할 수 없지요.
일전에 학원을 할 때였습니다. 학교 주변에 현수막을 걸었다가 시청으로 부터 경고장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물론 현수막은 압류되었고......참 오래된 이야기인데 오늘 차를 몰고 지나가는데 그 자리에 시청에서 내건 현수막이 두 장 걸려있는 것 아니겠습니까?.....이때다 싶었는지 다른 곳에서도 경쟁적으로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단속을 해야할 관청에서 내걸었으니 단속을 할 수 없는 일이겠지요. 분명 현수막은 지정된 장소에 해야하고 날짜가 지나면 수거해야한다고 하면서 어떻게 저런 행동을 할 수 있을까요...괜스레 예전에 당했던 일에 화도 났지만 미관상 보기에도 안좋아 보였습니다. 뒷쪽에 걸려잇는 것이 시청에서 내건 현수막이고 앞쪽은 학교에서 내걸었군요.. 아주머니가 서있는 양쪽이 현수막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
2008.06.04 -
보이지 않는다고 양심을 몰래 버리지 마세요...
한동안 쓰레기장에 종량제 봉투에 넣지 않고 일반 봉투에 넣어 버리는 사람을 단속하는 단속반이 자주 왔었다. 봉투를 뜯어 그 안에 영수증이나 우편물을 통해서 벌금을 부과하기도 했고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서 단속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것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것이 음식물 쓰레기다. 음식물 쓰레기 속에는 버린 사람을 찾을 만한 단서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그렇다고 몰래 카메라를 설치하기도 그렇고 설치한다 하더라도 뒤로 들고와서 등돌린채 버리고 가면 속수무책이다. 오늘도 아침에 음식물 쓰레기 차가 왔다 가고 난 후 30분도 안되었는데 벌써 누군가 규격봉투가 아닌 곳에 음식물을 넣어서 버렸다. 아파트 관리소에서 방송을 하고 안내문을 보내도 참 지켜지지 않는다. 양심을 버리지 마세요 백날 떠들어도 소용이 없다. ..
2008.06.04 -
거리에 가로수가 없다면......
평소에 늘 가던 길을 가는데 뭔지 참 을쓰년스럽다고 느꼈는데 가만히 보니 주변의 가로수가 몽땅 사라져 버렸더군요 무엇이 그리 바쁘다고 주변에 가로수가 사라지는 것도 모른 체 살아가는지 제 자신이 한심스럽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예전에는 이곳에 가게 한 곳이 달라져도 금새 알고 또 궁금해서 물어보곤 했는데 요즘은 도통 무엇에 홀려서 사는지 제정신이 아닙니다. 도로는 온통 파헤쳐 울퉁불퉁하고 가로수는 다뽑아 어디로 갔을까요. 주변 상가에 들러서 물어보니 이곳을 새로운 테마 공원으로 꾸민다고 하는군요. 사람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더군요. 하는 일들이 전부 전시행정 같아서 믿음이 가질 않는다고 합니다. 차량 소통을 완전히 막아버려 영업에 막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며 예상을 불만이 많더군요. 그나저나 뽑혀나간 은행나무들..
2008.06.04 -
언제나 북녘을 향해 걷고 있는 모자상
6월이면 더욱더 애뜻해지는 모자상이 하나 있다. 그곳은 속초시 동명동 374번지에 있는 수복답 위의 모자상인데 늘 북녘땅을 향해 걷고있다. 이곳은 실향민이 많은 곳으로 유명한데 실향민의 집성촌인 청호동에도 이제 대부분 작고하셨거나 남은 분들도 연로해서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이 많다. 곧 가리라던 기대가 어느새 50여년의 세월이 흘러갔다. 수복기념탑은 전쟁기념비 이라기보다는 실향민의 한을 표현한 분단의 상징물이다. 동족상잔의 비극 6.25가 종전되고 속초지역이 수복된지 3년만인 54년 5월 10일 당시 1군단과 속초읍, 그리고 주민들이 성금을 모아 수복기념탑을 세웠다. 83년 4월 27일 새벽, 동해안에 불어닥친 강풍으로 모자상은 철저히 파손됐다. 그러자 고향에 가지 못하는 한을 안고 수복탑 모자상이 자살했..
2008.06.04 -
주인 없는 당구장도 있다
토요일 오후 였습니다.후배가 전화를 했더군요. 민물 매운탕에 소주 한 잔 어떠냐고 그래서 속초에서 양양 구룡령을 넘어 홍천군 내면으로 갔지요.가는데만 1시간20분 걸리더군요. 해발 1000m가 넘는 구룡령은 정말 꼬불꼬불합니다.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합니다.....도착하니 시원한 계곡에서 천렵을 하며 민물 매운탕을 끓여 먹었습니다. 1급수에 산다는 금강모치와 버들치 정말 맛이 끝내주더군요.....2차로 술내기 당구를 치자고 하더군요. 그런데 막상 가보니 이상합니다.간판 불도 켜져 있지 않고 컴컴한 지하더군요. 후배가 슈퍼로 들어가더니 열쇠를 들고 나옵니다. 어떻게 된거냐 물으니 "형 이곳은 주인이 없어 알아서 치고 값도 슈퍼에 주고가면돼 " "전국에 무인당구장은 이곳 밖에 없을거야 형?..." 하는 것 ..
2008.06.01 -
살아있는 전봇대가 있다
아내와 함께 절에 다녀올 일이 생겼다 . 잘 아시는 분이 절에 계시는데 물건을 하나 갖다 달란다. 늘 도시를 벗어나 자연으로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일인데 그곳이 어디인들 마다하랴...... 도시를 벗어나 작은 도로를 따라 산길을 오르다 보니 아담한 절이 보인다. 주변에는 예쁜 야생초 꽃들이 피어있는데 꽃 보다 더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은 전봇대를 감싸고 오른 담쟁이 덩쿨이었다. 온몸을 휘감아 올라 마치 살아있는 나무처럼 느껴지는 전봇대 하나 멀리서 보면 마치 큰 선인장처럼 느껴졌다. 다른 전봇대와는 다르게 자연스럽고 보기 좋아보였다. 물론 전봇대를 타고 오르는 담쟁이나 칡넝쿨 때문에 방지캡을 씌우는 등 한전에서 고민스럽게 생각한다는 이야기는 들었다.그런데 칡넝쿨과는 다르게 담쟁이 덩쿨은 자연스러운..
2008.05.31 -
새콤달콤 산딸기에 취해 비틀거리다.
집사람이 아침 일찍 사람을 만나러 가잔다. 시골에 사는 사람인데 시간이 없으니 시골집으로 오라고 했단다. 차를 타고 30분을 가니 비포장도로가 나온다. 굽이굽이 돌아가니 산의 맨끝에 집 한 채 덩그라니 있다. 집사람은 그 집으로 가고 나는 산을 구경한다고 하고 임도를 따라 걸어가다 여기저기 무더기로 열려있는 새빨간 산딸기를 보았다. 어릴 적 고향에서 보고 이즉 이렇게 많은 산딸기는 처음 보았다. 옛날에 어머니께서는 산딸기를 따먹을 때 늘 조심하라고 하셨다. 뱀이 산딸기를 좋아해서 산딸기가 있는 곳에는 뱀이 많다는 것이었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지금껏 나는 그렇게 믿고 살았다. 고향을 떠나고 30년이 다 되도록 이렇게 많은 산딸기 덩쿨을 만난 적이 없다.이런 덩쿨들이 수십 곳이 넘도록 이곳은 그야말로 산딸기..
2008.05.30 -
혹부리 영감이 된 벚나무 잎사귀 너무 불쌍해....
일요일 낮 혼자 나선 산책길입니다. 길가에는 벌써 넝쿨장미들이 만개했습니다. 넝쿨장미 붉게 핀 담장을 지나 걸어가는데 긔 위로 흐드러진 벚나무 잎을 보니 벌써 벚나무 열매들이 예쁘게 열렸더군요. 너무나 예쁜 열매를 바라보다가 이상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건 열매가 아니라 잎사귀에 다닥다닥 붙은 누에가 기어오르는 듯 보였습니다. 벚나무에 매달린 저 벌레들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요? 탐스럽고 앙증맞은 벚나무 열매들.......어릴 적에 따먹던 검붉은 버찌 생각이 납니다...... 그런데 잎사귀 마다 이상한 혹들이 잔뜩 달려 있습니다.....저 혹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혹 주머니를 뒤집어 까보니 그안에 노란 알들이 나옵니다. 육안으로 봐서는 꽃가루 같은데 ........ 작은 잎사귀 하나에 달려있는 혹..
2008.05.28 -
거북이를 닮은 거북이 섬이 있다.
동해바다에는 큰 섬보다는 작은 섬이 많다. 대부분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인데 섬의 모양이 거의 비슷하다. 그중에 속초에서 고성으로 가다보면 처음 만나는 섬이 하나 있는데 섬의 모양이 마치 거북이를 닮았다. 다름 사람들은 쥐의 형상을 닮아서 쥐섬이라고 하기도 하고 거북이를 닮아서 거북이 섬이라고도 부른다. 그런데 속초에서 가다보면 섬이 두 개인데 고성에서 내려가며 보면 섬이 하나로 보인다. 보는 위치에 따라서 조금씩은 달라보이지만 형태는 영락없이 거북이를 닮았다. 바다 위에 떠 있는 거북이 한 마리........고성에서 속초 가는 방향에서 볼 때의 모습 목을 쭈욱 늘인 거북이....섬의 우측에서 바라보면 섬과 섬이 떨어져 있다........ 결국 두 개의 섬으로 되어 있는 셈인데.....우측의 바위는 쥐..
2008.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