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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잣 최대 생산지 홍천 잣 공장을 둘러보다
지난 주말 춘천을 다녀오는 길에 고속도로가 아닌 56번 국도를 따라 속초를 향했다. 굽은 길을 따라 느랏재와 가락재 터널을 지나 풍천리를 지나는 길에 잠시 잣 공장에 들렀다. 예전에 택배로 잣을 주문했던 아내의 부탁으로 잣을 구입하기 위함인데 아내는 밥을 지을 때 늘 잣을 함께 넣곤한다. 밥이 다된 후 밥솥을 열때 솔향기가 나고 밥에서도 고소함이 느껴져 좋다고 한다. 강원도 홍천군은 전국 잣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잣의 주산지다. 잣이 자라기에 적합한 곳이라서 일제시대부터 잣나무를 식재하였고 1975년 실시된 화전정리 사업 후 대채 임목으로 잣나무를 심어 현재는 1000ha에 이른다고 한다. 잣나무가 신라시대부터 자생했던 토종나무지만 본격적으로 조림을 하게 된 것은 일제시대다. 1935년 일본인 ‘야..
2011.10.29 -
속초 영랑호 가을 전어 떼죽음 왜?
동해안의 대표적인 석호인 영랑호수에 해마다 물고기가 떼죽음 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몇해전 부터 더 심해진 물고기 떼죽음 때문에 속초시는 뾰족한 대책을 세우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10월 들어 수차례 떼죽음 당한 전어들이 호수 가장자리로 밀려나와 죽은 물고기를 수거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을 전어가 영랑호수에 유입된 것은 영랑호의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갯터짐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갯터짐이란 바닷물이 강으로 올라오는 것을 이르는 말로 해일이나 태풍으로 해수와 담수가 교류하면서 석호를 깨끗하게 유지해주는데 영랑호는 하구에 퇴적층이 많아 인위적으로 갯터짐을 실시하고 있다. 이 여파로 갑작스럽게 해수가 유입되면서 염분 농도가 높아져 민물고기 떼죽음을 당하기도 하고 반대로 갯터짐 후 막힌 모래언덕 때..
2011.10.28 -
재혼한 친구가 고향을 떠난 이유....
재혼 후 행복했던 친구에게 무슨 일이.... 나이 오십이 넘으니 고향으로 돌아오려는 친구들이 꽤나 많다. 자식을 모두 키우고 고향으로 돌아와 전원생활을 즐기는 친구도 있고 귀농해서 과수원을 하는 친구도 있는데 개중에는 고향으로 돌아오고 싶어도 아직 여건이 안돼 돌아오지 못한 친구도 있다. 또 이와는 반대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떠난 친구도 있다. 그 친구는 나이 사십에 아내와 사별 후 혼자 살다 2년전 지인의 소개로 재혼을 했는데 친구 아내는 성격이 화통하고 서글서글해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렸고 마을 어르신들에게도 인사성이 좋고 예절바르다는 소리를 듣곤했다. 그런데 결혼생활 6개월 후 동네에 이상한 소문이 돌면서 부부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재혼한 친구 아내가 결혼하기 전 0..
2011.10.27 -
가시철망을 품고 사는 소나무 안타까워라......
2주전의 일이다. 경매 의뢰자와 함께 현장에 다녀오기로 했다. 인적이 드문 곳에 있는 답을 보기 위해 가던 길에 임로를 타고 산을 내려가던 중에 가시철망을 두른 소나무를 보게 되었다. 한 그루도 아니고 약 30여 그루의 소나무가 가시철망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함께 동행했던 사람이 이곳이 송이가 나는 곳이라 경계표시를 하기 위해 그런 것 아니냐고 물었지만 일부만 철조망을 친 것으로 봐서는 그런 것 같지 않았다 아주 오래 된듯 가시철망이 깊숙이 박여 몸의 일부인 것처럼 보이는 소나무..... 끊질긴 생명력에 경외감을 느꼈지만 한편으론 인간의 잔인함에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2011.10.26 -
헉! 눈 없는 물고기 누구 짓일까?
올 여름 동해안은 저온 현상에 비가 자주 내려 피서객이 급감했습니다. 그 여파로 여름 장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상인들의 시름이 깊었는데 다행히 가을로 접어들어 단풍구경을 오는 관광객 덕분에 상경기가 많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지난 주말에도 단풍구경을 마치고 재래시장을 찾은 사람들로 무척이나 붐볐습니다. 특히 전국에 소문난 만석닭집을 비롯한 많은 닭강정집과 늘 줄을 서야 맞볼 수 있는 남포동 호떡집은 문전성시를 이루었습니다. 이날 모처럼 고향에서 찾아온 친구와 재래시장을 구경하고 제철 도루묵 찌개로 저녁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생선구이 전문점이 밀집해있는 갯배 주변의 한 음식점에 들어서려고 할 때 친구가 발을 멈추고 나를 불러 세웠습니다. "여보게!...이것 좀 보게 물고기 눈이 없네 그려...."..
2011.10.25 -
아이와 함께 걷고 싶은 휴게소 쉼터
종종 친구를 만나러 춘천에 간다. 예전에는 1년에 한 번 들릴까 말까 하던 춘천이지만 가장 친한 친구가 춘천으로 이사를 간 후에 발길이 잦아졌다. 친구따라 강남간다는 속담처럼 어느새 춘천 구석구석 안가본 곳이 없다. 그중에 오다가다 들리는 휴게소가 있는데 바로 춘천에서 약 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춘천 휴게소다. 서울 대구간 중부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문을 연 춘천휴게소는 서울 춘천 고속도로 개통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더 잦아졌다. 내가 이 휴게소에 들리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휴게소 옆 쉼터 때문이다. 춘천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에 있는 풍차와 그 옆으로 이어진 아늑한 쉼터 때문이다. 마치 동화책에 한 장면인듯 편안한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는 풍차와 기린....... 이곳에서 춘천 시내를 한 눈에..
2011.10.10 -
낡은 동네 목욕탕 가격을 올렸더니.....
갑자기 다시 내린 목욕비 왜? 어제는 사흘 연휴로 동해안을 찾은 사람들 때문에 도로마다 차량들로 넘쳐 났습니다. 주문진 오징어 축제와 양양 송이 축제와 바다와 설악산 산행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였습니다. 아내와 나도 일요일 모처럼 가을 정취를 맛보기 위해 인근에 있는 금강산 화엄사를 찾았습니다. 아직 단풍이 들지 않았지만 맑은 공기 덕분인지 기분이 상쾌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내와 함께 동네 목욕탕에 들려 가기로 했습니다. 차를 주차하고 목욕탕 입구에서 계산을 하려는데 이상합니다. 5천원이었던 목욕비가 4천원으로 20% 낮아졌습니다. "목욕비를 내렸나요?" "예,,,다시 옛날처럼 4000원으로 내렸어요..." 짧은 질문과 짧은 대답이었지만 아내와 나는 그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가격 인..
2011.10.04 -
파란 눈썹 물고기 신기하네...
내가 근무하는 곳은 1박 2일 때문에 유명해진 갯배 선착장 인근이다. 1박 2일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면서 갯배를 타려는 사람들로 주말이면 줄을 서야할 정도다. 사실 이곳은 1박 2일 이전에 가을 동화 촬영지로 동남아에서 많은 관광객이 몰리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내국인들이 더 많이 찾아온다. 그 여파로 호황을 누리는 곳이 있는데 바로 생선구이집이다. 생선구이집이 하나 둘 늘어나더니 주변이 모두 생선구이집으로 변한 듯하다. 지난 주말에도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던 갯배 선착장.. 그곳을 돌아보다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것이 있었다. 바로 수족관 속 물고기였는데 눈에 파란 광채가 나는 것이 아닌가.... 많은 물고기를 보았지만 마치 눈썹인듯 파란 광채를 뿜는 물고기.... 주변 사람들이 참돔이라고 하는데 맞는지 모르..
2011.10.02 -
술 훔쳐가는 좀도둑 누군가 했더니.....
술 때문에 구치소에 수감되었던 친구.... 지난 주에 초등학교 동창회를 했었다. 그런데 아버지 간병 때문에 동창회에 참석하지 못한 친구가 갑자기 내게 찾아 왔다. 간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들렸다는 친구와 술을 마시다 자연스럽게 알콜 중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다른 것은 다 끊어도 담배는 못 끊는다 혹은 술은 못 끊는다 자주 들어온 터라 친구와 이야기도 쉽게 끝이 나질 않았는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알콜 중독자 이야기였다. 초등학교를 마치고 일찍 고향을 등진 친구가 둥지를 튼 곳은 경기도 오산이었다. 그곳에서 공부 대신 사업을 시작한 친구는 너무나 일찍 배운 술 때문에 뜻하지 않은 실수를 하게 되었다. 만취한 상태에서 주변 사람들과 다툼을 벌이다 결국 주먹다짐을 하..
2011.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