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유모차 알고보니 짝퉁
2008. 9. 10. 00:42ㆍ사진 속 세상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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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가게에 에어컨이 고장나 하루종일 고치다 결국 새것으로 교체하게 되었습니다.
앞쪽은 청과상 냉장고 때문에 뒷집은 도자기 굽는 가마 때문에 에어컨 없이는 손님이 옷을 갈아 입을 수 없기 때문에 급하게 에어켠을 교체하다보니 온몸이 흠뻑 젖었습니다.
다행히 저녁무렵 선선한 바람이 불어 잠시 밖으로 나와 시원함을 즐기고 있는데 문구점 앞에 왠 아이가 유모차를 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보다는 유모차에 시선이 쏠렸습니다. 생전 처음보는 삼륜 유모차인데 바퀴도 커서 참 편리해 보였습니다.
유모차 아래에는 수납공간이 있었는데 마트에 다녀오는지 계란 한 판과 생수 한 박스가 실려있습니다. 18년전 아이를 키울 때는 생각지도 못했던 유모차를 보니 신기하기도 했고 궁금증도 쌓였습니다.
한참을 두리번 거리며 유모차를 보고 있는데 문구점에서 아주머니 한 분이 나왔습니다. 유모차 주인인데 손주를 키우는 할머니였습니다.
"유모차가 아주 특이하고 튼튼해보이네요....."
"아,예 바퀴가 커서 다니기에 편하지요...."
"국산인가요?"
"아니예요,미국에서 유명한 회사의 유모차라는데 이것은 짝퉁이예요....중국에서 만들었대요...."
"회사 이름은 잘 모르겠는데 미국에서 들여오는 정품은 3~40만원대 이상인데 이것은 15만원에 구입했대요..."
"아들 내외가 구입해서 내려보냈는데 짝퉁이라서 그런지 약한 곳이 많았어요.."
할머니가 미국산 유모차의 짝퉁이라고 말하던 것을 나중에 집에 와서 뒤적여보니 가장 흡사하게 닮은 것이 인xx 유모차였습니다. 인터넷에서 325000원에서 할인된 가격 2850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이것을 15만원 주고 샀다고 했으니 본래 가격의 절반 수준이 산 셈입니다.
할머니가 아이를 태우려고 현관에서 접힌 유모차를 펴다 떨궜는데 아이 손잡이 양옆의 플라스틱이 모두 깨져버렸다고 합니다. 큰 충격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깨져 임시방편으로 테이프를 붙여서 사용하고 있다고 했습니다.상표를 찾아보려고 했는데 찾을 수가 없었고 주의사항이 써있는 것은 모두 영어로 작성되어 있었습니다.
손잡이 가운데에도 지지대가 있었는데 충격에 떨어져 나가고 깨진 손잡이 부분도 역시 테잎으로 칭칭 동여매서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른쪽 손잡이 끝도 역시 갈라져 테이프를 붙였습니다. 정품보다 내구성이 약해서 쉽게 부러지는 것이 단점이라고 합니다. 아들 내외는 새로 사서 내려보낸다고 했지만 아이가 유모차 탈 일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뭐 하러 또 사냐고 반대하셨다고 합니다.
멀리서 본 멋진 유모차 .......가까이 가보니 정품이 아닌 짝퉁이었고 사람으로 치면 뼈 관절이 모두 부러진 위험한 환자처럼 위태로워 보이는 유며차였습니다.
어린 아이의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유아용품은 특히 안전에 신경써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 유모차를 구입하려는 분들은 AS가 전혀 되지 않는 짝퉁보다는 정품 사용을 권장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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