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표도 쉬고 싶을 때가 있다?

2008. 9. 10. 07:57사진 속 세상풍경

낯선 길을 갈 때 길잡이를 해주는 고마운 이정표.....이정표가 없다면 많은 사람들이 길을 잃고 헤맬 것이다.
하지만 꼭 있어야할 곳에 이정표가 없는 경우도 있고 잘못 표기해서 혼란만 가중시키는 경우도 다반사다.
그리고 이번 경우처럼 이정표가 쉬고 싶어 땅바닥에 퍼질러 앉아 쉬고 있는 경우도 흔치는 않은 광경이다.
설악산에서 대포동으로 내려가는 길은 누구나 잘 알지만 설악동에서 야외캠프장 쪽을 통해서 양양 강현면 중복리로 넘어가는 길은 사람들이 잘 모른다.
지난번 장재터에 있는 100넘은 빨래터를 보고 양양으로 넘으려다 풀숲에 가려진 이정표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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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들이 잔뜩 우거진 아래 양양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보인다. 직선으로 가면 양양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다시 설악동으로 가는 길인데 풀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이정표가 너무나 낮아서 그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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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다가가 보니 오른쪽 설악동으로 가는 안내판이 보인다. 가만히 보니 이정표가 위에 달려 있던 것이 아래로 흘러 내린듯 했다.이정표도 가끔은 쉬고 싶은 때가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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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의 뒷쪽을 보니 고무로 괴어져 있다. 그런데 이곳은 유난히 바람이 센곳인데 바람 때문에 좌우로 흔들리며 이정표가 흘러내린 듯 했다. 그래도 틀어지지 않고 그대로 내려와 양양을 가르키고 있는 것이 다행스러웠다.
힘들어서 쉬고 있는 듯한 이정표.....아래 풀들을 치워 이정표를 보이게 하든지 아니면 다시 높여 사람들이 혼동하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