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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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장 공사로 속터지는 재래시장 상인들
올 하반기 속초 중심가는 설악로데오 거리와 시장 도로정비 공사로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그나마 설악로데오 거리는 마무리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데 반하여 전통시장 도로 정비공사는 제대로 진척이 되지 않고 있어 시장 상인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이곳 재래시장 도로정비 사업은 6월에 시작하여 8월에 끝나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그동안 지지부진하다 한 달이 지연되고 다시 10월이 되어야 공사가 끝날 것 같다고 한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시장으로 진입하려면 모든 사람들이 이곳을 지나야 하는데 몇달째 파헤쳐진 도로 때문에 시민과 관광객이 불편을 겪고 상인들 역시 먼지와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상인들은 보다 나은 시장환경을 만든다는 것을 알기에 참고는 있지만 그동안 공사를 하는 것을 지켜보..
2009.09.07 -
동대문 상가에서 마스크 쓴 사람을 본 아내의 한 마디
수도권에서 47세의 여성이 신종플루로 사망했다고 한다. 벌써 국내에서 네번째 사망자다.신종인플루엔자가 급속도로 확산되자 휴교하는 학교도 생기고 또 교육부에서는 전국 휴교령을 검토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지고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추석을 기점으로 대이동이 시작되면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소식을 접할 때 마다 걱정스러운 곳이 있다. 그곳은 아내가 내가 한 달에 두 번 가는 동대문 의류상가다. 이곳은 전국 각지에서 몰려드는 상인들로 인해 발디딜 틈도 없이 북적이고 또 동남아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보따리상들로 인해 늘 붐비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 주 아내와 함께 서울에 갔을 때 마스크를 쓰고 쇼핑을 나온 사람들을 여럿 보았다. 처음에는 환절기라서 감기에 걸렸구나 생각했는데 아내가 내게 ..
2009.09.03 -
대학 등록금 대출 거절에 앞이 캄캄했습니다.
매년 학기초에 학생과 학부모들은 큰 전쟁을 치르곤 합니다. 이번 학기도 지난 1학기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바로 대학 등록금 때문입니다. 1학기 때에는 처음 받은 대학 등록금 대출이라 아이와 함께 가서 많이 고생한 생각이 납니다. 대출이라는 말만 들어도 마음이 우울한데 아이가 보는 앞에서 등록금을 대출 받아야 하는 심정은 정말 말로 형용할 수 없었습니다. 아이는 아이대로 괜히 대학을 가서 부모 마음을 아프게 한다고 미안해 하고 저는 아들을 제대로 뒷바라지 못해주는 것 같아 미안할 뿐이었습니다. 어제 일요일 아이를 기숙사로 보내고 오늘 아침 아이 등록금 대출을 받으려고 온라인으로 국가장학기금(http://studentloan.go.kr/)을 방문하였습니다. 1학기 때 받은 재학생의 경우 인터넷을 통해서 ..
2009.08.31 -
출소한 날 동사무소 찾은 아저씨 이유는?
며칠 전의 일입니다. 방학동안 시간이 널널할 때는 빈둥빈둥하던 아들녀석이 2학기가 개학한 후 수업시간에 주민등록을 해야한다며 차를 태워 달라고 합니다. 녀석이 하는 행동이 못마땅하지만 주민등록증은 만들어야 하기에 아들을 태우고 동사무소로 향했습니다. 가는 도중 잔소리를 했더니 시큰둥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화가 나 옆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이 녀석이 귀에 이어폰을 꽂고 mp3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취해 있습니다.....결국 소 귀에 경을 읽은 셈입니다. 동사무소에 들어가 아들이 주민등록증 신규발급을 위한 서류를 꾸미는 동안 사무실 한켠에 있는 휴게소에서 여러가지 안내서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중에는 요즘 말 많은 4대강 정비에 대한 홍보 팜플렛도 눈에 띄었습니다. 요즘 강원도 민심은 흉흉할 정도로 악화되어..
2009.08.29 -
내 친구 별명이 건빵 회장님인 이유
오늘은 초등학교 시절 어린이 회장을 했던 친구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그때는 국민학교라고 불릴 때 였는데 내 절친 중에는 늘 반장을 도맡아 했었고 6학년 때에는 어린이 회장을 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때가 1972년이었으니 아마 약 36년이 된 것 같습니다. 검정 고무신에 보자기 책보를 둘러매고 다니던 아이들도 있었고 좀 잘 사는 아이들은 흰고무신이나 운동화 그리고 멋진 가방을 둘러메고 다녀 겉으로 봐도 집안 내력이 훤하게 보일 정도로 빈부의 격차가 있던 시기였습니다. 당시 여러 마을에서 학교를 다니던 터라 그 작은 학교에서도 텃세가 심했던 시기였습니다. 그중 제가 사는 마을에 학교가 있었고 동창들 중에 유독 드센 친구들이 많았던 터라 다른 마을 아이들은 늘 기를 펴지 못했습니다. 다른 마을 아이들 중..
2009.08.28 -
난생 처음 로또복권 산 아내 이유를 알고 보니......
여러분 혹시 복권 좋아하시나요?.... 저는 요즘도 가끔 복권을 사곤 합니다. 결혼하기 전에는 일주일에 한장씩 꼭 사던 버릇이 있었지만 결혼하고 난 후 아내의 반대가 워낙 심해 결혼 후에는 예전처럼 매주 사지는 않고 기분 좋은 일이 있거나 꿈을 꾸었을 때 복권을 사곤 합니다. 결혼하기 전 서울에 있을 때에는 복권 한 장으로 일주일간 즐거운 상상을 할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복권을 사면 너무 요행을 바란다는 따가운 시선을 보내는 친구들도 있습니다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오백원이나 천원을 투자해서 일주일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방법중에 하나가 한때는 복권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인데 지금까지 세 자리가 맞아 복권을 교환한 것이 최고의 당첨내역입니다....ㅎㅎㅎ 하..
2009.08.24 -
등굣길에 손가락 잘린 친구 이유가 기가 막혀
친구란 어떤 의미일까?.....가끔 그런 생각을 할 때 마다 생각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성격이 급한 친구 혹은 느긋한 친구....과시욕이 많고 지기 싫어하는 친구 또는 겸손한 친구....집이 가난해 늘 남루했던 친구와 만석집이라 늘 부유했던 친구....다양했던 친구들 만큼이나 어릴 적 많은 추억이 남아있습니다. 그중에 오늘은 과시욕이 많고 지기 싫어하는 친구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그 친구는 워낙 과시욕이 많고 승부욕이 강해서 아무도 그 친구에게 내기를 하거나 말을 함부로 하지 않았습니다. 괜히 말을 꺼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아서 한번 혼난 친구들은 그 친구가 이야기 할 때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되기 일쑤였습니다. 그 일례를 몇 가지 들어보면 학교가 끝난 후 아이들과 편을 갈라 칼싸움이나 총싸움을..
2009.08.17 -
20년간 아가씨 없는 다방 왜 그런가 했더니...
새로운 한 주의 시작입니다. 지난 주에는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농사일을 짓지 못하시는 팔순아버지도 뵐겸 논에 약도 치고 고추도 수확할겸 겸사겸사 다녀왔습니다. 마침 광복절 연휴와 주말이 겹쳐 최대의 피서인파가 이동중이라 차가 지정체를 반복했지만 늘 고향 가는 길은 즐겁습니다. 아버지가 좋아하는 물곰탕을 끓여드리고 저녁에는 친구와 만나 술한잔하며 그동안 못만났던 회포를 풀었습니다. 다음날 아침부터 날이 푹푹 찝니다. 뉴스에서 폭염으로 35도를 오르내렸다는 보도가 나온 다음날도 역시 늦더위가 가실 줄을 모릅니다. 하지만 삼복이 지난 후 맹위를 떨치는 더위 덕분에 농작물은 풍작이 될듯합니다. 새벽 6시부터 논에 약을 치기 시작한 것이 9시가 될 무렵 끝났습니다. 집으로 내려와 늦은 아침을 먹고 다시 10시 되..
2009.08.17 -
아버지가 뽀빠이의 팬이 된 이유
지난 번 고향에 갔을 때의 일이다. 오전에 찾아뵌다고 하고 일이 생겨 점심을 먹고 떠났는데 피서철이라 차들이 많이 막혔다. 평일이라 집에는 팔순 아버지 혼자 계셨다. 형과 형수님은 맞벌이를 하느라 나갔고 조카는 방학중에 아르바이트 하느라 일찍 나가고 없었다. 집안에 들어서니 적적한 집안에 TV소리만 들리고 있었다. 문을 열고 안방으로 들어서니 TV를 틀어놓으신 채 잠이 들으셨다. 가만히 주방 있는 곳으로 나와 시장에서 사간 물곰을 손질해 냄비에 올려놓았다. 유독 물곰탕을 좋아하시는 아버지를 위해 올때마다 탕을 끓이곤 한다. 무와 파..그리고 고춧가루만을 넣은 채 끓이는 물곰탕을 처음에는 드시지 않으셨다. "뭔 고기가 이렇게 흐물흐물해....씹히는 맛도 하나도 없는 것이 이상해...." 그러던 아버지가 틀..
2009.08.15 -
22년 근속 통장 아줌마의 애환을 들어보니......
아내가 툭하면 내게 하는 말이 있다. "모르면 통장 아줌마에게 물어봐" 그렇다 그말은 정말 인정한다. 왜냐하면 한 지역에서 22년간 통반장을 한다는 것(그동안 한 지역에서 네 번 이사를 했고 반장으로 시작해 현재 통장으로 재직중이다)은 무언가 특별한 재주가 있는 것임에는 틀림없다. 통장의 임기는 지역마다 다른데 대부분 2년에 연임을 하거나 동두천시 같은 경우 최장 6년까지 통장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대도시와는 다르게 시골 지역은 통장을 하려고 하는 사람이 없어 할 수 없이 연임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특히나 요즘처럼 통장을 하려는 사람이 없어 통장님을 구한다는 현수막이 내걸리는 세상에 이렇게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통장님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업무와 개인업무가 잘 구분되지 않..
2009.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