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상가에서 마스크 쓴 사람을 본 아내의 한 마디

2009. 9. 3. 12:20세상 사는 이야기

수도권에서 47세의 여성이 신종플루로 사망했다고 한다. 벌써 국내에서 네번째 사망자다.신종인플루엔자가 급속도로 확산되자 휴교하는 학교도 생기고 또 교육부에서는 전국 휴교령을 검토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지고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추석을 기점으로 대이동이 시작되면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소식을 접할 때 마다 걱정스러운 곳이 있다.
그곳은 아내가 내가 한 달에 두 번 가는 동대문 의류상가다.
이곳은 전국 각지에서 몰려드는 상인들로 인해 발디딜 틈도 없이 북적이고 또 동남아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보따리상들로 인해 늘 붐비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 주 아내와 함께 서울에 갔을 때 마스크를 쓰고 쇼핑을 나온 사람들을 여럿 보았다.
처음에는 환절기라서 감기에 걸렸구나 생각했는데 아내가 내게 묻는다.
"신종플루 때문에 우리도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하는 것 아냐?"
그제서야 문득 신종플루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상가를 돌아다니다 보면 낯선 사람들과 가까운 곳에서 호흡을 해야 하고 신체접촉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신종플루에 취약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밤에 동대문 의류상가를 가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그곳이 얼마나 북새통을 이루는지.....
물론 예전처럼 장사가 잘 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동대문은 서울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고 전국 도처에서 혹은 멀리 동남아에서 상인들이 몰려드는 것이다.
그들중 신종플루 환자가 있다면 급속도로 감염자가 늘 것이라는 우려심이 드는 대목이다.   

 신종인플루엔자 A(H1N1)의 전파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중이지만, 현재까지는 기존의 계절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전파방법과 유사한 기침이나 재채기 등을 통해 주로 사람 대 사람으로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감염자와 가까운 접촉자 사이의 전파가 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데 신종인플루엔자 A(H1N1) 확진환자는 발열, 오한, 두통, 상기도증상(기침, 인후통, 콧물, 호흡곤란), 근육통, 관절통, 피로감, 구토 혹은 설사 증상을 보인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밀집되어 있는 학교나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이나 운동 경기장이 신종플루에 취약한 곳으로 알려지면서 불안심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경기장에 입장하는 사람에게는 손소독제를 나누어줘 신종플루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뉴스를 접할 때 마다 문득 동대문 의류상가에서 더운데도 마스크를 쓰고 쇼핑을 하던 사람들이 생각난다.
"다음에 우리도 마스크를 쓰고 가야되는 것 아냐?"
아내의 걱정이 기우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