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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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이면 생각나는 세뱃돈 1원
며칠 지나면 민속 명절 설날이다. 해마다 이맘 때면 설날을 기다리며 마음 설레던 어린 시절이 생각나곤 한다. 먹을 것이 풍요롭지 못했던 1960년도 후반 아이들이 가장 기다리는 것은 추석과 설날 그리고 크리스마스였다. 이때만큼은 배를 곯지 않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그중 크리스마스 때는 성당에 다니지 않는다는 이유로 동네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해 성탄 전야에 틀어주던 영화도 못보고 성당 근처에도 가지 못해 속상한 적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또 설날 때에는 아침 일찍 마을을 돌며 세배를 드렸는데 당시만해도 동네에서 가장 나이가 많으신 할아버지 집에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온마을 사람들이 세배를 드리기 위해 줄을 서있곤 했다. 당시 마을에 가장 연장자는 집에서 3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살고..
2010.02.11 -
돌아가신 어머니 서랍 속 35만원 알고 봤더니....
갑자기 어머니 돌아가신지 3년이 넘었다. 해마다 겨울방학 때면 겨울 바다가 보고 싶다며 둘째 아들인 내게와 머물던 것과 늦게 종교에 귀의해 열심히 성당에 다니던 생각이 새롭다. 해가 바뀌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가슴을 저미게 하는데 지금도 가장 가슴 아픈 기억이 하나 있다. 돌아가신 후 유품을 정리하다 어머니의 옷장 속에 깊숙히 박혀 있던 현금 35만원 때문인데 그것은 그해 추석 때 자식들이 드린 용돈 중에 일부였다. 돌아가시기 전까지 평생 경제권을 쥐어 보지 못한 어머니..... 농사일과 옹기를 굽는 가마터 일을 병행하시던 아버지는 겨울이면 어머니와 함께 먼곳으로 항아리를 팔러 가시곤 했다. 팍팍한 살림살이를 헤쳐나가기 모든 경제권은 아버지가 쥐고 계셨고 어머니는 그것을 당연하게 받..
2010.02.10 -
시골 찜질방에서 알몸 스트립쇼한 사연
그동안 블로깅을 하면서 목욕탕이나 사우나 찜질방에 관한 글을 꽤나 많이 소개했었다. 늘 자주 이용하다 보니 그만큼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많은데 그중에 단연 손꼽히는 사연이 있다. 그것은 시골 한적한 찜질방에서 본의 아니게 알몸 스트립쇼를 해 보는 이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던 일인데 지금 생각해도 얼굴이 화끈화끈 달아오르곤 한다. 평소 찜질방 마니아인 나는 외지에 나갈 때마다 늘 찜질방을 이용하곤 하는데 이날도 갑자기 수술을 받은 친구 문병을 하고 찜질방에서 1박을 할 요량이었다. 평소 건강했던 친구는 공사중에 눈을 조금 다쳤는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 병을 키워 수술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차일피일 미루다 시기를 놓쳤다며 어쩌면 실명할 수도 있다는 의사의 말에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는 친구는 한 달 후..
2010.02.09 -
사우나에서 아들뻘 청년과 다툰 사연
어제 저녁 서울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한 달에 두 번 의류점을 하는 아내를 돕기 위해 서울에 갑니다. 예전에는 이곳에서 관광버스가 다녀 그것을 타고 다니다 경기침체와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관광버스가 다니지 않게 되면서 부터 자연스레 아내와 함께 동대문과 남대문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처음 다닐 때는 피곤해서 며칠동안 고생을 했는데 요즘은 익숙해진데다 서울 춘천 고속도로 개통과 이어서 동홍천 고속도로까지 뚫려서 조금은 편안하게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야간 운전은 늘 힘들고 피곤합니다. 그래서 동대문에 도착하면 유어스 지하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늘 24시 사우나에서 잠시 잠을 청하곤 합니다. 예전 동대문 운동장이 철거되기 전에는 주차비용이 저렴하게 들었는데 이곳에 디자인 센터를 건립하면서 울며..
2010.02.05 -
헉!..감자 한 개 1500원 손이 안가요
주말을 이용해 퇴근하는 길에 이마트에 들렀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오리 훈제 한 마리와 닭볶음용 닭 두 마리를 사다달라는 아내의 심부름으로 들린 오후 늦은 시간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3개월간 최저가 세일을 한다는 광고 덕분인지 아니면 주말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다 카트를 밀고 다닐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각 코너에는 벌써 설날 대목을 위해 준비한 선물세트들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가격을 꼼꼼히 적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다. 1층 매장에서 먼저 오리 훈제와 닭볶음용 토종닭을 사고 닭볶음탕에 넣을 재료인 감자와 고구마를 사기 위해 이동을 했다. 채소와 과일들이 쌓여있는 매장에는 호박고구마와 황토고구마 그리고 감자들이 수북하게 쌓여있었다. 먼저 고구마 1.3kg 한팩에 2890원 하는 것을 카트에..
2010.02.01 -
구입한지 일주일 호박 고구마에 곰팡이가......
겨울이면 생각나는 군것질하면 군밤이나 군고구마 그외 강냉이등이 생각난다. 어릴 적 화롯불에 할머니가 구워주시던 군밤과 군고구마 맛은 지금 생각해도 고소함이 입맛에 감도는 듯한데 올 겨울 유난히 추운 날씨에 문득 아내가 사온 군고구마 맛에 저녁시간이 즐거웠다. 아내가 사온 군고구마는 어릴 적에는 맛볼 수 없었던 호박고구마였는데 다른 고구마에 비해 유난히 색이 노랗고 단맛이 강해 아이들도 무척 좋아했다. 다음날 아이들이 호박고구마를 더 먹고 싶다는 말에 인터넷을 통해서 한 상자를 구입하기로 했다. 여기저기 쇼핑몰을 뒤적이다 1월 13일날 10kg 한상자에 옵션 4000원을 더해 15900원에 구입했다. 상품을 주문한 시기는 예전과 달리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때였는데 이틀 뒤인 15일에 물건을 수령했다. 물..
2010.01.29 -
포경수술 권유하던 군의관 알고 보니......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는 형님은 통신장교로 근무하다 전역한지 10년이 되었다. 올해로 57세가 되는 형님은 가끔 20년이 넘는 동안 몸담았던 군생활의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풀어놓곤 하는데 그중에 요근래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포경수술 예찬론자 군의관 이야기다. 스물 네살 되던 해인 1977년 신참 소위로 전방에 배치된 형님은 그곳에서 나이가 한참 든 군의관을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군대에 갈 때가 한참 지난 스무살 후반에 군의관은 산부인과 전문의였는데 전방부대에 배치되었는데 딱히 할 일이 많지 않았다고 한다. 그의 일과는 늘 시계와 같았는데 따로 장교 식당이 없던 때라 사병들과 함께 아침을 먹고 오후에 회진갈 준비를 하다 점심식사 후에 각 부대를 돌며 포경수술을 권유하고 수술을 해주는 것이 주요 일과였..
2010.01.12 -
나만의 건강음료 청국장과 강황가루
나이가 들수록 가장 마음에 쓰이는 것이 건강이다. 나이를 떠나서 모든 사람들의 소원이 건강하게 살다 가는 것이겠지만 나이 사십이 넘고 이제 오십줄에 들어서니 더욱 건강 관리에 신경이 쓰이곤 한다. 지난 해도 무탈하게 지나간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 했는데 올 한 해도 내 가족과 또 모든 사람들이 건강했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사는 것이라고 한다.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소가 있겠지만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늘 긍정적인 사고가 전제되어야 하고 그 속에서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평소에 식습관 또한 중요한데 이미 서구화된 식단 때문에 비만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많이 보곤 한다. 다행..
2010.01.05 -
금연 후 10년 다시 가래가 끓는 이유
올해로 꼭 금연한지 10년째 되는 해입니다. 담배를 끊기 위해 고생하던 그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이 되었다는 사실이 잘 믿기 지 않습니다. 사흘 이상 담배를 끊지 못할 정도로 골초였고 금연초와 금연침을 맞아도 보았지만 늘 실패를 거듭하던 금연....결국 금연에 성공한 것은 독한 내 자신의 의지였습니다. 한번은 친구가 권한 금연초를 피우다 불이 나 머리털을 태운 적도 있었고 담배 생각이 날 때면 쑥이나 익모초를 입에 물고 있으면 담배 생각과 담배 맛을 느끼지 못한다는 얘기에 며칠을 마른 쑥과 익모초를 입에 물고 다니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금연에 성공한 것은 한번에 딱 끊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한 개피만 피우고 아니면 조금씩 줄여야지 하는 것은 모두 실패를 했습니다. 담배를 끊어야 겠다는 생각은 ..
2009.12.21 -
아파트 가장자리 이래서 싫다
올해도 이사하려는 계획을 포기했습니다. 고등학교와 대학 다니는 아이들 학비 때문에 집을 사려는 것을 1년 더 보류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올 연말에 다시 임대 계약을 앞두고 있는데 그동안 살면서 불편했던 일들을 1년간 더 겪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제가 이곳에 이사온 것은 이제 3년째입니다. 지난 번에 살던 전세아파트가 갑자기 경매로 넘어가면서 부랴부랴 이곳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는데 이것 저것 따질 겨를도 없이 이사를 오다 보니 아파트 맨 가장자리로 오게 되었습니다. 2000년 지은 아파트인 이곳은 처음에 임대아파트 였으나 지금은 분양이 거의 완료된 곳입니다. 15층 건물 중에 2층인데 살다보니 불편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대부분 아파트에서 가장 많은 분쟁이 일어난다는 소음으..
2009.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