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찜질방에서 알몸 스트립쇼한 사연
2010. 2. 9. 09:17ㆍ세상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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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블로깅을 하면서 목욕탕이나 사우나 찜질방에 관한 글을 꽤나 많이 소개했었다.
늘 자주 이용하다 보니 그만큼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많은데 그중에 단연 손꼽히는 사연이 있다.
그것은 시골 한적한 찜질방에서 본의 아니게 알몸 스트립쇼를 해 보는 이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던 일인데 지금 생각해도 얼굴이 화끈화끈 달아오르곤 한다.
평소 찜질방 마니아인 나는 외지에 나갈 때마다 늘 찜질방을 이용하곤 하는데 이날도 갑자기 수술을 받은 친구 문병을 하고 찜질방에서 1박을 할 요량이었다.
평소 건강했던 친구는 공사중에 눈을 조금 다쳤는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 병을 키워 수술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차일피일 미루다 시기를 놓쳤다며 어쩌면 실명할 수도 있다는 의사의 말에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는 친구는 한 달 후에 다시 재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병원을 찾았을 때 친구는 침대 바닥을 보고 누워 있어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눌 수가 없었다.
문병을 마치고 병원을 나선 친구들과 저녁식사를 하며 오랜만에 회포를 풀었는데 전날 서울을 다녀와 피곤이 쌓인 탓인지 술 몇 잔에 취기가 확 올랐다.
그렇지만 혼자 빠져 나올 수 없어 2차까지 동행하게 되었고 결국 새벽 두 시가 되어서야 친구들과 헤어지게 되었다.
집이 가까운 친구가 자신의 집으로 가자고 했지만 뿌리치고 찜질방으로 향했다.
그런데 가던 날이 장날이라고 예전에 들렀던 대형 찜질방이 내부수리중이었다.
할 수 없이 택시 기사가 안내해준 변두리 찜질방을 찾게 되었다.
안으로 들어서니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시간이 늦었는데도 잠들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고 골아 떨어져 코를 고는 소리도 들렸다.
피곤해서 샤워를 하고 빨리 자야겠다는 마음으로 찜질복을 탈의실 안에 넣고 옷을 벗기 시작했다.
목욕탕에는 방금 들어온 듯한 사람 셋이 샤워를 하고 있었는데 함께 술을 마시다 들어온 친구들인듯 무척이나 시끄러웠다.
후다닥 옷을 벗고 목욕탕으로 들어서려는데 갑자기 배가 살살 아프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2차로 가서 내키지 않았던 맥주와 돈까스 안주를 먹은 것이 탈이 난 듯했다.
급한 마음에 목욕탕과 탈의실을 두리번 거리며 화장실을 찾았다. 그런데 아무리 둘러봐도 화장실이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밖에 화장실이 있는가 보다 하고 생각없이 밖으로 나섰다.
남자 탈의실 앞에 쳐진 칸막이를 지나 밖으로 나갔는데 갑자기 아주머니 한 분이 '아저씨~뭐예요'하면서 소리를 지르는 것이 아닌가.
잠시 멍하는 사이 카운터에서 졸고 있던 아주머니가 놀라 소리를 지르며
"아저씨 빨리 남자 탈의실로 들어가세요"한다.
그제서야 내가 발가벗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홍당무처럼 얼굴이 화끈 달아올라 후다닥 남자 탈의실로 돌아왔다.
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그때 목욕탕에서 나온 사람중 한 사람이
"아저씨도 스트립쇼를 하셨군요?"
하며 웃는다.
쥐구멍이라도 찾아 들어가고 싶은데 다시 한 마디 거든다.
"너무 창피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이곳에서 종종 있는 일입니다,"
"처음 온 사람들이 화장실을 찾다 무의식 중에 벌거벗은 채 밖으로 나가곤 하죠"
하며 웃는다.
창피해서 얼굴이 화끈 거렸지만 뒤가 급해 옷장에서 찜질복을 꺼내 입고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화장실로 향했다.
다른 곳은 모두 탈의실이나 목욕탕에 화장실이 연결되어 있는데 이곳은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가야만 화장실이 있다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한 것이 실수였다.
하지만 어쩌랴 볼일은 급하고 또 고의적으로 그런 것도 아닌데.....
스스로 자위하면서 화장실로 뛰어 들어갔다.
그런데 화장실을 다녀온 후 샤워를 한 후가 문제였다.
본의 아니게 알몸으로 스트립쇼를 하고 난 후 사람들이 있는 곳에 누울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다시 다른 곳으로 가기에는 너무나 늦은 시간이라 할 수 없이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찬바람이 들어오는 후미진 문틈에서 이불을 뒤짚어 쓰고 잠을 청했다.
누군가 소근거리는 소리만 들려도 꼭 내 얘기를 하는 것 같아 신경이 쓰였다.
한참을 잠못들다 새벽 네 시쯤 잠이 들었는데 새벽 7시가 되니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찜질방 내에 있는 식당에서 달그락 거리는 소리와 아침부터 숯가마에서 사우나 하려는 사람들로 부산스러웠다.
일어나 목욕탕으로 가는데 뒤가 따끔 거렸다. 마치 모든 사람들이 나를 쳐다 보는 것 같았고 또 내 이야기를 하는 듯해 빨리 빠져 나가고 싶었다.
좋아하던 숯가마에 한 번 들어가지도 못하고 후다닥 샤워만 하고 찜질방을 나섰다.
택시를 타고 터미널 인근에 내려 순대국밥 집에서 아침을 먹으며 집으로 가는 차를 기다렸다.
국밥을 먹으며 새벽에 스트립쇼를 한 생각을 하니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왔다.
그러면서 내 알몸을 본 사람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대세인 초콜릿 복근이 있는 것도 아니고 건강한 육체미를 지닌 것도 아닌 마치 산달이 가까운 임산부나 달마대사처럼 배가 볼록한 내 몸을 보고 놀랐을 아주머니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집으로 돌아와 아내에게 이야기를 하니 웃으며 한 마디 던졌다.
"그 아주머니 정말 욕봤네....."
늘 자주 이용하다 보니 그만큼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많은데 그중에 단연 손꼽히는 사연이 있다.
그것은 시골 한적한 찜질방에서 본의 아니게 알몸 스트립쇼를 해 보는 이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던 일인데 지금 생각해도 얼굴이 화끈화끈 달아오르곤 한다.
평소 찜질방 마니아인 나는 외지에 나갈 때마다 늘 찜질방을 이용하곤 하는데 이날도 갑자기 수술을 받은 친구 문병을 하고 찜질방에서 1박을 할 요량이었다.
평소 건강했던 친구는 공사중에 눈을 조금 다쳤는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 병을 키워 수술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차일피일 미루다 시기를 놓쳤다며 어쩌면 실명할 수도 있다는 의사의 말에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는 친구는 한 달 후에 다시 재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병원을 찾았을 때 친구는 침대 바닥을 보고 누워 있어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눌 수가 없었다.
문병을 마치고 병원을 나선 친구들과 저녁식사를 하며 오랜만에 회포를 풀었는데 전날 서울을 다녀와 피곤이 쌓인 탓인지 술 몇 잔에 취기가 확 올랐다.
그렇지만 혼자 빠져 나올 수 없어 2차까지 동행하게 되었고 결국 새벽 두 시가 되어서야 친구들과 헤어지게 되었다.
집이 가까운 친구가 자신의 집으로 가자고 했지만 뿌리치고 찜질방으로 향했다.
그런데 가던 날이 장날이라고 예전에 들렀던 대형 찜질방이 내부수리중이었다.
할 수 없이 택시 기사가 안내해준 변두리 찜질방을 찾게 되었다.
안으로 들어서니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시간이 늦었는데도 잠들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고 골아 떨어져 코를 고는 소리도 들렸다.
피곤해서 샤워를 하고 빨리 자야겠다는 마음으로 찜질복을 탈의실 안에 넣고 옷을 벗기 시작했다.
목욕탕에는 방금 들어온 듯한 사람 셋이 샤워를 하고 있었는데 함께 술을 마시다 들어온 친구들인듯 무척이나 시끄러웠다.
후다닥 옷을 벗고 목욕탕으로 들어서려는데 갑자기 배가 살살 아프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2차로 가서 내키지 않았던 맥주와 돈까스 안주를 먹은 것이 탈이 난 듯했다.
급한 마음에 목욕탕과 탈의실을 두리번 거리며 화장실을 찾았다. 그런데 아무리 둘러봐도 화장실이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밖에 화장실이 있는가 보다 하고 생각없이 밖으로 나섰다.
남자 탈의실 앞에 쳐진 칸막이를 지나 밖으로 나갔는데 갑자기 아주머니 한 분이 '아저씨~뭐예요'하면서 소리를 지르는 것이 아닌가.
잠시 멍하는 사이 카운터에서 졸고 있던 아주머니가 놀라 소리를 지르며
"아저씨 빨리 남자 탈의실로 들어가세요"한다.
그제서야 내가 발가벗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홍당무처럼 얼굴이 화끈 달아올라 후다닥 남자 탈의실로 돌아왔다.
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그때 목욕탕에서 나온 사람중 한 사람이
"아저씨도 스트립쇼를 하셨군요?"
하며 웃는다.
쥐구멍이라도 찾아 들어가고 싶은데 다시 한 마디 거든다.
"너무 창피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이곳에서 종종 있는 일입니다,"
"처음 온 사람들이 화장실을 찾다 무의식 중에 벌거벗은 채 밖으로 나가곤 하죠"
하며 웃는다.
창피해서 얼굴이 화끈 거렸지만 뒤가 급해 옷장에서 찜질복을 꺼내 입고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화장실로 향했다.
다른 곳은 모두 탈의실이나 목욕탕에 화장실이 연결되어 있는데 이곳은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가야만 화장실이 있다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한 것이 실수였다.
하지만 어쩌랴 볼일은 급하고 또 고의적으로 그런 것도 아닌데.....
스스로 자위하면서 화장실로 뛰어 들어갔다.
그런데 화장실을 다녀온 후 샤워를 한 후가 문제였다.
본의 아니게 알몸으로 스트립쇼를 하고 난 후 사람들이 있는 곳에 누울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다시 다른 곳으로 가기에는 너무나 늦은 시간이라 할 수 없이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찬바람이 들어오는 후미진 문틈에서 이불을 뒤짚어 쓰고 잠을 청했다.
누군가 소근거리는 소리만 들려도 꼭 내 얘기를 하는 것 같아 신경이 쓰였다.
한참을 잠못들다 새벽 네 시쯤 잠이 들었는데 새벽 7시가 되니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찜질방 내에 있는 식당에서 달그락 거리는 소리와 아침부터 숯가마에서 사우나 하려는 사람들로 부산스러웠다.
일어나 목욕탕으로 가는데 뒤가 따끔 거렸다. 마치 모든 사람들이 나를 쳐다 보는 것 같았고 또 내 이야기를 하는 듯해 빨리 빠져 나가고 싶었다.
좋아하던 숯가마에 한 번 들어가지도 못하고 후다닥 샤워만 하고 찜질방을 나섰다.
택시를 타고 터미널 인근에 내려 순대국밥 집에서 아침을 먹으며 집으로 가는 차를 기다렸다.
국밥을 먹으며 새벽에 스트립쇼를 한 생각을 하니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왔다.
그러면서 내 알몸을 본 사람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대세인 초콜릿 복근이 있는 것도 아니고 건강한 육체미를 지닌 것도 아닌 마치 산달이 가까운 임산부나 달마대사처럼 배가 볼록한 내 몸을 보고 놀랐을 아주머니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집으로 돌아와 아내에게 이야기를 하니 웃으며 한 마디 던졌다.
"그 아주머니 정말 욕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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