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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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갑자기 쓰러진 아들 병명을 알고 보니...
어제는 날씨가 무척 쌀쌀했습니다. 4월 중순인데도 설악산에는 아직 눈이 하얗고 차가운 바람이 몸을 움츠리게한 하루였습니다. 다른 날에 비해 조금 일찍 귀가한 후 저녁 식사를 하려고 하는데 친구로 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지금 서울에서 내려 가는 길인데 함께 저녁식사를 하자더군요. 잠시 후 약속한 음식점에서 만난 친구와 저녁식사와 함께 반주로 술을 마시며 이야기 하던중 뜻밖의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어제 갑자기 아들이 지하철에서 호흡곤란으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해 다녀오는 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연기자를 꿈꾸며 서울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던 친구 아들은 평소처럼 지하철에서 전철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잠시 후 전동차가 서고 타려는 순간 갑자기 숨이 턱 막히며 호흡곤란 증상을 느껴 그자리에 털썩 주..
2010.04.15 -
선거사무실에 나도는 주소록 개인정보 유출?
6.2 지방선거가 두달여로 다가왔다.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각 후보간 유세와 홍보도 치열해지고 있는데 여러명의 후보가 난립한 곳에서는 벌써 과열조짐이 보이고 있다. 요즘 하루에 받는 여론조사 전화와 문자메세지 때문에 짜증스럽고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시군의원과 도의원 단체장과 광역단체장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 전화가 하루에 3통 이상 받은 적도 있었고 문자메세지도 귀찮을 정도로 많이 받았다. 내가 살고 있는 선거구에서는 시의원 후보가 무려 아홉명이 나온다. 인구 8만도 되지 않는 작은 도시에서 두 선거구로 갈려 유효 선거권자가 2만을 넘지 않는데 후보들이 난립하다 보니 자신을 알리려는 후보들의 홍보가 시민들에게는 짜증과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있다. 그중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바로 지방선거에서 개인정보가 줄줄..
2010.04.14 -
냉장고에서 자란 팽이버섯 신기해...
어제 아침 아들의 아침 식사 준비중이었다. 아내가 출타중에 종종 아침 식사를 직접 차려주곤 하는데 입맛이 까다로운 둘째 녀석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제일 무난한 된장찌개를 끓이려고 준비를 하다 냉장고 안에 있는 팽이버섯을 찾았다. 팽이버섯은 우리 가족이 가장 즐겨 먹는 채소중에 하나다. 계란 후라이 할 때도 송송 쓸어 넣기도 하고 된장찌개 부대찌개등 각종 찌개와 국을 만들 때 빼놓지 않고 넣는 채소다. 작은 전골 냄비에 된장을 넣고 야채를 넣기 위해 냉장실 문을 열고 야채칸의 팽이버섯을 꺼내려고 했다. 그런데 양파와 팽이버섯 옆에 봉지 하나가 눈에 띘다. 봉지를 꺼내 안을 들여다 보니 그곳에도 팽이버섯이 있었다. 아마 아내가 쓰다 남은 팽이버섯을 봉지에 넣어둔 것 같았는데 유난히 커보였다. 냉장..
2010.04.08 -
병 고치러 기도원에 들어간 친구 결국은....
지난 주말 초등학교 동창회에 가서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워낙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이라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며 오지 않은 친구들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맨처음 화제는 동창들의 근황이었는데 애석하게도 여섯명의 친구들이 먼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중 가장 가슴 아픈 사연은 폐결핵으로 죽은 여자 동창생이었습니다. 그 친구는 또래 친구들 보다 나이가 두 살 많았습니다. 2년을 꿇고 학교에 입학한 그 친구는 6년 내내 같은 반에 있었습니다. 유난히 키가 컸고 얼굴은 늘 핏기없이 늘 창백한데다 몸도 말라서 달리기를 무척이나 잘 했습니다. 공부에는 별 관심이 없었고 만화책을 즐겨읽던 친구는 동생과 같은 학년에 다니는 것을 창피하게 생각해서인지 학교에서 별로 말이 없었습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
2010.04.07 -
25년전 교사직 제의를 포기한 이유
요즘 자고나면 터지는 교육비리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따갑다 학교장·장학사·행정실장 등 51명과 수도권 전·현직 학교장 157명이 학교 운영에 직간접으로 간여하면서 수학여행 등 단체행사 과정에서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에 대해 경찰이 본격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서울시 교육의 수장이었던 공정택 전교육감이 서울시교육청 간부들로부터 5900만 원을 상납받고 부정승진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촉발된 교육비리는수도권에서만 208명 규모로 건국 이래 최대 교육비리가 밝혀진 가운데 전국적으로 확산될 기미가 엿보이고 있다. 이런 뉴스를 접할 때 마다 생각나는 가슴 아픈 기억이 하나있다. 순위고사가 처음 생기면서 교사 임용에 어려움을 겪던 내게 경기도에 있던 사립 00여고에서 교사직 제의가 들어온 것을 ..
2010.04.06 -
사기꾼으로 몰린 동창생 알고 보니....
지난 주에 초등학교 동창회가 있었습니다. 졸업한지 37년만에 처음 열린 동창회에는 20명의 반가운 친구들이 참석을 했습니다. 그중에는 늘상 만나는 친구들도 있었고 졸업 후 처음 만난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약속 장소에 하나 하나 들어서는 친구들과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저녁 식사와 함께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중 단연 화제가 된 이야기는 시골로 시집을 간 여자 동창생이었습니다. 졸업 후 소식을 알지 못했던 친구가 지난해 뜬금없이 동창들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아들 이야기를 하며 부탁을 했다고 합니다. 이야기의 요지는 이렇습니다. 어느 날 뜬금없이 건설 중장비를 하는 친구에게 전화 한 통이 울렸습니다. "장수니? 나 초등학교 동창 양은주(가명)야 기억나니?" "아....은주 이름은 알겠는데 얼..
2010.04.05 -
너무 싼 간고등어 알고 보니 땡처리?
3월의 마지막 날 밤 8시가 다될 무렵의 퇴근길......갑자기 아내로 부터 시장을 봐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오리 훈제와 고등어와 우유를 사러 이마트에 들렀다. 평소에는 1~2층을 오가며 쇼핑을 즐기곤 하는데 그냥 1층 식료품 코너로 달려갔다. 빨리 집에 가서 늦은 저녁을 먹을 생각에 아내가 사다 달라는 것만 장바구니에 담았다. 우유와 오리 훈제 한 마리를 장바구니에 넣고 수산물 코너로 갔다. 그곳에는 할인하는 물건들로 넘쳤다. 요즘 마트간 최저가 경쟁이 치열해 품목마다 할인을 하는구나 생각하고 찬찬히 둘러보았다. 그중 눈에 쏙들어오는 것은 역시 고등어..... 평소와 다르게 한가득 쌓여있었는데 유독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안동 간고등어였다. 황토염과 클로렐라 간고등어도 있었지만 평소에..
2010.04.01 -
거꾸로된 사우나실 문 때문에 큰일 날뻔한 사연
주말이면 늘 아내와 함께 찜질방이나 사우나에 가곤 한다. 자주 찜질방과 사우나를 즐기다 보니 왠만한 곳의 시설의 좋고 나쁜 것을 잘 파악하고 있어 찜질방 마니아라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아내가 쉬는 일요일에는 주변 사람들과 함께 멀리 원정을 가기도 한다. 일주일 동안 지친 몸을 땀으로 씻어내고 함께 이야기를 하다보면 한주간의 스트레스가 확 풀리곤 한다. 그런데 잘못된 사우나실 문 때문에 큰일이 날뻔한 기억이 있다. 그곳은 늘 가던 곳이었는데 운영업체가 바뀌면서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한곳이었다. 아내의 단골 손님과 개인택시를 하는 이웃분과 함께 약속 시간을 정하고 함께 사우나실로 들어섰다. 예전에는 시설이 낡아 냄새가 심하게 나던 곳이었는데 아주 깔끔하게 단장을 해서 기분이 좋았다. 이곳을 자주 찾는 이유는..
2010.03.29 -
헉!감자를 냉동실에 넣었더니...
지난해 말부터 오르기 시작한 채소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배추 한 포기에 5천원을 넘어섰고 감자 가격도 100g당 598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타 다른 채소값도 마찬가지여서 시장이나 마트에 들러도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내의 가게 옆에는 대형 마트가 하나 있습니다. 아내는 종종 내가 퇴근할 무렵이면 시장을 봐놓곤 하는데 어제도 잠시 짬을 내어 시장을 봐놨다며 물건을 가져 가라더군요. 아내의 도시락과 시장본 것들을 차에 싣고 집에 들어서는데 사무실에 손님이 오셨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급한 마음에 시장 본 것들을 꺼내 냉장고와 냉동실에 넣고 부랴부랴 사무실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약 네 시간 후에 다시 집으로 돌아왔는데 먼저 집으로 돌아온 아내가 주방에서 반찬을 만..
2010.03.27 -
이상한 인터넷 해약금 고객은 봉?
어제 사무실에 출근했을 때의 일이다. 아래층에 근무하는 직원이 아침부터 투덜거리며 복사 한 장 해달라고 한다. 무슨 일 때문이냐고 물으니 지난해 9월 가입했던 인터넷 때문인데 생각할수록 화가나 견딜 수가 없다고 했다. 차한잔 하며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정말 억울할만 했다. 직원이 가입했던 상품은 지난해 '집 나가면 XXX이다'라는 카피로 많은 고객을 끌어드린 상품이었는데 2009년 9월 3일 TV와 인터넷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결합상품에 가입했다고 한다. 인터넷으로 가입한 것도 아니고 직접 사무실로 방문해서 가입할 때 10개월 무료와 함께 17만원을 지급해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왠일인지 달마다 요금이 청구되었고 준다던 17만원도 깜깜 무소식이었다고 한다. 먼저 달란 것도 아니고 자신들 입..
2010.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