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부령(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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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황금두꺼비를 직접 만나다.
한동안 블로그를 등한시 했다. 아니 현재 하는 일이 너무 바쁘다보니 저절로 멀어진 듯 하다. 주말에 오랜만에 휴대폰 속 사진을 정리하다 눈에 쏙 들어오는 사진이 몇장 있었다. 그것은 바로 작년 가을 아내와 함게 용대 자연휴양림을 방물했을 때 이야기다. 해마다 가을이면 설악산이나 울산바위 미시령과 진부령을 유람하곤했는데 이날은 가을비가 선선히 내리고 바람도 불어 겨울이 다가온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 숲을 지나 용대리 자연휴양림 입구에 차를 세우고 아내와 함께 가을 풍경을 즐기고 걸어올라가다 만산홍엽의 단풍을 감상하고 사진을 찍고 있을 때 발밑에서 이상한 물체가 눈에 띄었다. 처음에는 낙엽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들여다 보니 두꺼비였다. 그런데 그동안 보아왔던 두꺼비와 너무나 다른 모습..
2017.04.09 -
장독 팔러 가는 도원리 거인 농부상 대단해....
월요일 오후 퇴근 무렵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예전 부터 알고 지내던 지인으로 부터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에 있는 주택 사진을 찍어 보내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해가 떨어지기 전에 다녀 오려고 서둘러 길을 떠났습니다. 고성군에는 두 곳의 마을 유원지가 있습니다. 한 곳은 진부령을 넘어 간성으로 내려오다 만나는 장신리 계곡이고 또 한 곳은 고성군 토성면에 위치한 도원리 계곡입니다. 도원리 계곡은 농수원으로 사용하기 위한 도원리 저수지와 경치가 좋은 상류 계곡 때문에 여름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봄물이 제법 오른 도원 저수지의 모습입니다. 도원저수지는 지난 1963년 착공해서 1970년 준공됐는데 유연면적 2605㏊, 만수면적 38.2㏊, 저수량 292만t 규모로 토성면 일대의 농업 ..
2012.04.24 -
전화 안 받는다고 119 부른 딸 왜?
폭설이 내리면 기억나는 일 해마다 영동지역에는 폭설 때문에 주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올해도 벌써 한차례 폭설로 홍역을 치렀는데 지난 해 보다 더 많은 폭설이 예상되고 있어 걱정이 앞섭니다. 이곳에 살면서 폭설 때문에 겪은 일들이 정말 많은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설날 하루 전 고향 가던 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때는 미시령 터널이 뚫리기 전이라 폭설이 내릴 때 마다 도로가 전면통제되어 진부령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온 세상이 눈으로 덮여 도로인지 도랑인지 구분이 되지 않아 길에 처박힌 차도 있었고 진부령 고개를 넘지 못해 엉겨붙은 차들로 인해 교통이 마비되기도 했습니다. 명절 때 부모님을 꼭 찾아뵈야 한다는 일념으로 당시 한 시간 반 정도면 가는 거리를 일곱시간 걸려서 도착했습니다...
2011.12.23 -
영동 폭설 끝나지 않은 눈과의 전쟁
나흘간 내리고 있는 영동지방의 폭설은 3월 9일 아침까지 이어져 지금까지 내린 적설량이 35cm~45cm에 이릅니다. 그중 가장 많이 내린 곳이 속초 였는데 대설경보가 내려진 3월 8일 시내 곳곳은 아침 출근과 등굣길 걸어서 출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띘습니다. 폭설로 인해 산간지역 마을이 고립되고 시내버스도 운행을 단축하는 등 눈으로 인한 피해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도로에는 염화칼슘을 뿌리고 제설차량이 쉴 사이없이 눈을 치워 소통에 어려움이 없지만 계속 내리는 눈 때문에 진부령과 백복령은 체인을 장착해야 통과할 수 있습니다. 시내는 하루종일 제설하는 차량들의 사이렌 소리가 들리고 시청에서 동원된 사람들과 중장비를 이용한 제설작업이 이루어지고 있고 은행과 세무서 동사무소등 관공소에도 사무실과 집..
2010.03.09 -
영동 폭설로 연휴 최악의 교통 대란...
대설 특보가 내려진 영동지방에는 하루종일 쏟아진 폭설 때문에 연휴를 마치고 서울로 향하는 차량들로 뒤엉켜 최악의 교통대란을 겪었다. 2월의 마지막 주말과 3.1절이 맞물린 사흘연휴를 마치고 귀경하려는 차량들은 새벽부터 쏟아지는 폭설로 경을 서둘렀지만 갑자기 몰린 차량들로 인해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전날 영동지방에 눈이 내릴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가 있었지만 미처 월동 장비를 준비하지 못한 차량들로 인해 정체가 시작된 미시령은 오후 2시 들어서면서부터 한화콘도~미시령 터널 요금소 2㎞ 구간 오르막길에 차량이 뒤얽혀 한때 속초에서 미시령을 터널을 벗어나는데 6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극심한 정체를 빚었고 결국 도로를 전면통제해 인근 진부령이나 한계령과 영동 고속도로로 우회시켰다. 하지만 대관령 한계령 진부령 역..
2010.03.01 -
가는 두꺼비 앞길을 막은 이유
며칠 전 아는 분으로 부터 부탁을 받았습니다. 자신이 이번에 살려고 하는 토지가 있는데 가격이 적당한지 알 수가 없다며 현지에 살고 있는 내게 가보라더군요. 그곳은 고성군 간성읍 장신리라는 곳인데 인제에서 진부령을 넘으면 있는 산골 마을입니다. 마침 가는 날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습니다. 아마 이 비가 그치고 나면 제법 날이 추워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포장된 농로길을 따라 가다 길이 끊긴 곳에서 부터는 장화를 신고 이동을 했습니다. 좁은 도랑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놀란 개구리와 메뚜기들이 펄쩍펄쩍 뜁니다. 토종 개구리가 많은 것을 보니 아직 이곳은 환경오염이 덜 되었나 보구나 생각하고 한참을 가다 발길을 멈췄습니다. 눈앞에 꼼짝않고 있는 개구리가 한 마리 보였습니다. 아니 자세히 보니 개구..
2009.09.12 -
산불을 즐겁게 바라볼 수 있는 이유
이틀 전의 일이다. 진부령 근처에 지인을 만나고 오는 길이었는데 갑자기 설악산 쪽에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하루종일 가을 볕이 뜨거웠는데 곧 비가 내리려나 보다. 음악을 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청간정을 지나 광포호수 인근에 다다랐을 때였다. 하루종일 작열하던 태양이 설악산 부근에서 먹구름과 만났다. 지는 노을 사이로 먹구름이 드리운 풍경이 마치 산불이 난 것 같았다. 예전 고성에 산불이 났을 때 캄캄한 밤에 붉게 솟구치던 그때가 생각났다. 하지만 오늘 보는 산불은 마음이 즐겁다. 아무리 활활 타올라도 산을 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천천히 사그라드는 석양빛이 아쉬울 뿐이다.
2009.09.11 -
가까스로 살아남은 용대리 100년 노송
올 피서철에도 동해안을 찾는 사람들은 교통체증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인제 한계리에서 용대리까지 4차선 확포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워낙 공사가 늦어 올해도 곳곳마다 병목현상으로 지정체가 반복될 것으로 여겨진다. 이곳은 다음주 15일 서울 춘천간 동서고속도로가 개통되어 인제군 북면 한계리~용대리 46호국도 4차선 확포장 공사(14.5km)구간이 최악의 정체를 빚을 것으로 예상돼 인제군은 피서철 가변차로(1차로)를 추가운영해 차량 정체를 최소화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지난 주 팔순 아버지를 뵈러 고향에 가는 길에 본 한계리와 용대리 공사구간은 정말 더디게 진행되고 있었는데 이곳을 지날 때 마다 눈길을 사로 잡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진부령과 미시령이 갈라지기 전에 서있는 100년..
2009.07.11 -
미시령 옛길 운행시 낙석 조심하세요.
3월이 되면서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아내리고 봄기운이 완연해졌다. 환경오염 탓인지는 몰라도 예년보다 이르게 개나리와 진달래가 피었는데 꽃샘추위에 다시 꽁꽁 얼기도 했다. 이렇게 얼고 녹기를 반복하면서 요즘 국도에는 낙석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특히나 강원도 지역은 험준한 준령이 많고 산간도로에는 도로에 직접면한 산기슭이나 절개면들이 많이 있어, 이런 경사면에 눈과 함께 엉겨붙어있던 많은 돌들이 날씨가 풀리면서 녹아 미끄러지게 되는데 위에서는 한두 개의 돌덩이가 미끄러지더라도 아래쪽에 순차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많은 돌들이 우르르 쏟아져 매우 위험하다. 며칠 전에 서울을 다녀오는 길이었다. 바쁘지 않을 때는 늘 미시령 옛길을 돌아간다. 미시령 휴게소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동해바다와 속초시내의 풍광..
2009.03.25 -
용대리 바람이 얼마나 세길래 간판이....
서울에서 속초를 가는 길목에 용대리라는 마을이 있다. 이곳은 예로부터 황태가 유명한 곳이다. 겨우내 얼고 녹기를 반복하며 익어가는 용대리 황태는 전국 황태시장의 40%를 공급할 정도로 큰 곳이다. 백담사를 지나 미시령과 진부령으로 갈라지기 전까지 산재되어 있는 황태 덕장은 겨울에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고 매월 3월이면 황태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황태축제가 열린 이곳은 많은 사람들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해마다 인제군이 열고 있는 축제가 많은데 빙어축제 열목어축제 황태축제 가운데 가장 실속있는 축제라는 평을 받기도 한다. 미시령과 진부령의 갈림길에는 인공폭포가 있다. 이곳 마을에서 설치한 이 인공폭포는 여름에는 시원함을 겨울에는 빙벽타기를 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매바위 왼쪽이 진부령 가는 ..
2009.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