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려가는 개를 보다

2008. 10. 3. 19:32사진 속 세상풍경

오늘은 개천절이다. 황금연휴라며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는 방송을 보며 오늘도 나는 출근을 했다.
뒤늦게 다시 시작하는 사업이라 휴일이 없다. 오늘따라 가을 햇살이 유난히 뜨거워 땀을 흘리며 일을 했다.
그리고 오후 다섯 시 쯤 되었을까..잠깐 쉬고 있는데 멀리서 스피커 소리가 울린다.
"개 사요....좋은 가격에 개를 삽니다..."
차량에 매달아 놓은 스피커에서 울리는 소리와 개 짖는 소리가 동시에 들렸다.
고향을 떠난 후에는 볼 수 없었다는 형님은
"아직도 이곳에는 개장사가 다니네?..."
이곳이 촌은 촌인가봐 한다.. 다시 창고 마무리를 하고 난 후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옷을 갈아 있었다.
그런데 평소에 돌아가던 길이 아닌 설악산 가는 길로 가기로 했다.
꼬불꼬불한 길을 돌아 언덕을 올라섰는데 앞에 가는 차에서 개 짖는 소리가 들렸다.


"아까 들렸던 그 소리가 저 차에서 났었구나..."...차량 안에는 많은 개들이 불안한 표정으로 두리번 거리며 짖고 있었고 그중 가장 큰 녀석이 서서 자신이 살던 집을 바라보는 듯 내가 있는 쪽을 빤히 쳐다보았다.


개들이 짖는 소리와 중심을 잡기 위해 이리저리 흔들리는 개를 보니 정말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차량은 아직도 시골동네를 더 돌려는지 설악산으로 향하는 사거리에서 윗마을로 가는 곳으로 좌회전 하기 시작했다.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나 개를 팔 때 주인은 어떤 마음이 들까?
또 팔려가는 개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괜시리 안쓰러운 마음에 별 생각이 다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