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맞은 설악산 벼락바위를 보셨나요?

2008. 10. 4. 14:11사진 속 세상풍경


전국에는 벼락맞은 바위에 대한 전설이 많은데 설악산에도 벼락바위 전설이 있다.이곳은 해돋이 공원에서 설악산 방향으로 올라오다 보면 장재터 가는 길과 설악산 가는 길 바로 옆에 있는 벼락바위가 있는데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이다.
그동안 수없이 많이 지나치면서도 이곳이 벼락바위라는 것을 몰랐다.
누군가 쪼개놓은 듯이 갈라진 바위려니 생각했었는데 이곳의 사람들은 벼락바위를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왜 벼락바위라고 불리는지 물어보니 잘 모른다고 했다.
집에와 이곳 저곳 검색을 해보니 예로부터 전해오던 구비문학에서 벼락바위에 대한 전설을 알 수 있었다.


이곳이 벼락바위 버스정류장인데 이곳 뒤에 바로 벼락바위가 있다.
이곳을 흐르는 시냇물을 쌍천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상수원 보호구역이라 들어갈 수가 없다.


다리에서 보면 그냥 평범한 바위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 벼락바위 지금은 갈수기라 물이 많이 흐르지 않았다.


옛날 쌍천에 있는 이 바위 위에는 모거사라는 거사가 살고 있었는데 모거사에게는 예쁜 딸이 있었다고 한다.
날마다 이곳에서 낚시를 하며 도를 닦는 모거사에게 하루는 지나던 파계승이 들러 농을 하였다
하루를 묶어 가게 해달라는 부탁했는데 모거사는 아무 대꾸도 없이 낚시에만 열중했다고 한다.
그날 저녁 무조건 집으로 따라간 파계승에게 밥도 주지 않고 자기 일만 하던 모거사가 잠이 들자 괘씸하게 생각한 파계승은 모거사에게 복수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그래서 잠 자는 모거사를 깨워
“거사님 제가 부처님의 씨를 갖고 있는데 저에게 밭을 하나 시주하시지요.”
"나는 밭 한 뙤기가 전부인데 어떻게 시주를 하란 말이요?"
그러자 파계승은
"거사님의 아름다운 딸이 있지 않소"
한다. 노발대발하는 거사의 애기에도 아랑곳 않고 파계승은 자신의 말을 하는데...
 “그럼 좋습니다. 저하고 약속을 하나 하지요. 제가 여기서 밭을 얻지 못하면 이 많은 보화가 필요 없습니다. 그러니 저하고 약속을 하나 하시지요. 제가 이집을 중심으로 100장 이내에 이 금은보화의 상자를 숨겨 놓을 테니 제가 숨겨놓고 가서 100일후에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그때까지 거사님께서 도를 닦으신 분이니까 이 보화를 찾게 되면 저는 서사님의 도에 눌리고 진 사람으로 보화는 거사님 것이고, 만약에 거사님이 보화상자를 찾지 못하면 거사님 딸을 제에게 시주하십시오.” 
 거사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집을 중심으로 100장이라면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거사는 중과 내기를 하면 무엇이든 이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약속을 하고 99일이 지나도록 보물을 찾지 못한 모거사는 뒤늦게 후회하며 그동안 수없이 많은 날을 도를 닦았지만 결국 딸도 지키지 못하는 보잘 것 없는 도를 닦았구나 하며 설악산으로 들어가 버렸다고 한다.
이에 아버지가 근심이 된 딸은 가 오나 바람이 부나 어두워지나 아버지를 위해 지극정성으로 기도를 하였다. 갑자기 하늘에서 먹구름이 밀려오더니 천둥번개가 치고 동천개벽 하는 쾅소리가 아버지가 매일 낚시하던 바위에 벼락 치는 것이었다. 처녀가 그 바위에 가보니까, 벼락을 치자 그 큰 바위가 깜짝 놀라서 쩍하고 반으로 갈라졌다. 그런데 그 안에는 파계승이 숨겨놓았던 보상자가 나타났다.

그 바위를 사람들은 벼락바위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러한 복은 딸의 효심에 감복하여 하늘이 내려준 고귀한 보답이라고 칭송하였다. 지금도 그 바위는 이러한 담화를 간직한 채 설악산을 굽어보며 동해로 흐르는 물을 장엄하게 지켜보고 있다


태풍 루사나 매미에도 꿈쩍하지 않는 설악산 벼락바위.....아마도 모거사의 딸의 효심 때문에 아직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더 가까이 가보고 싶지만 내려갈 수 없도록 철망해 놓아 아쉬운 벼락바위....멀리서 봐도 참 신기하기 그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