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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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길들여진 조미료를 바꿔 보았더니...
무엇인가에 길들여진다는 것은 정말 무서운 일이다. 나도 모르게 길들여지고 중독이 되었다는 것을 나중에 깨닳았을 때 그것을 다시 되돌리기가 얼마나 힘들다는 것을 요즘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중이다. 사실 처음부터 조미료를 바꾸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고향에 가는 길에 꿀을 사려고 지방 특산물 가게에 들렸는데 그곳에서 황태로 만든 조미료를 선물 받았다. 예전부터 아내와 친분이 있는 곳이었는데 요리할 때 넣으면 구수한 맛이 난다고 했다. 하지만 집에 갖다 놓고도 한동안 쓰지 않았다. 그리고 한참 후 늘 쓰던 조미료가 떨어질 무렵 이마트에서 장을 보다 새로운 조미료를 발견했다. 이마트에서 새로 선보인 것이라고 했는데 해물맛이 나는 것과 나트륨의 양을 줄였다는 쇠고기 조미료였다.자연재료를 듬뿍 넣었다는 문구와 함께..
2009.06.05 -
술 마시면 기억이 끊기는 나 혹시 알콜성 치매?
요즘 새로 시작하는 사업 때문에 술자리를 갖는 일이 잦아졌다.날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또 저녁식사 자리에서 반주로 시작된 술이 2차 3차로 이어지다 보니 늘 파김치가 되기 일쑤다. 그런데 날마다 과음을 한탓일까 가끔 필름이 완전히 끊기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며칠 전에도 술을 마신 다음날 출근을 하려다 차를 찾지 못해 한참을 헤맸다. 당연히 있어야 할 차가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내가 주차를 해놓는 곳은 집의 아래 주차장이거나 지하 주차장 두 곳 밖에 없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내 차가 보이지 않았다. 한참을 찾다가 지난밤 마지막 까지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친구는 마지막 헤어질 때 대리운전을 불러 집으로 갔다는데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마지막에 호프집에 들렸고 그곳에서 생맥주 두 ..
2009.06.03 -
명의도용으로 빚 독촉 받는 친구 어떻게 해야 할까?
월요일 오전부터 이곳저곳 바쁘게 돌아다니다 당구장을 하는 친구에게 들렀다. 고향을 떠나 객지에 와서 당구장을 하는 친구는 영업이 잘 되지 않아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요즘 또 다른 걱정에 잠을 못이룬다고 했다. 몇년전에 고향의 고등학교 동창에게 요즘 TV광고로 자주 나오는 대부업체로 부터 본인 명의로 100만원을 빌려준 적이 있다고 한다. 워낙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친구였고 안정적인 많지 않은 돈이라 안심하고 빌려주었다고 한다.당시에 친구도 경제적으로 어려웠지만 끈질기게 부탁하는 동창에게 결국 자신의 이름으로 대출을 받아 주었고 이자와 원금을 매달 갚으라며 따로 통장을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그리고 전국 각지를 돌며 건축일을 하던 친구는 대부업체에서 보낸 독촉장이 예전에 살던 주소지..
2009.06.02 -
과음한 다음 날 청국장을 즐겨 먹는 이유
요즘은 하루 걸러 술을 마시게 된다. 속칭 나는 주당이다. 스스로 주당이라고 불러본 적은 없지만 주변 사람들이 늘 그리 말한다. 그만큼 술을 좋아하고 술을 마시는 양도 많다. 담배는 2000년 1월에 끊어 이제 10년이 다 되어 간다. 담배를 끊은 것은 이제껏 살면서 가장 잘한 일 같다. 그만큼 끊느냐고 고생을 많이 했다. 수많은 방법을 동원해봤지만 금연을 하는데 가장 필요했던 것은 강한 의지였다. 다만 술 때문에 금연에 실패했던 적도 많았다. 술을 마시면 담배를 피우고 싶은 욕구가 커지기 때문이었다. 어찌되었던 우여곡절 끝에 담배를 끊었고 금연 후 너무나 많은 것이 바뀌었다. 술 마신 다음날 욱욱 거리던 욕지거리도 사라지고 조금만 운동을 해도 헉헉거리던 증상도 사라졌다. 그런데 과음을 할 때 마다 새로..
2009.06.02 -
대포동 어민들 대포항 매립 공사장 입구 봉쇄
토요일 오전 양양으로 나가는 길이었다. 주말이라서 그런지 벌써 부터 차량통행이 많다. 늘 주말이나 여름 피서철이면 이곳 도로는 정체가 심하다 또 대포항 종합개발공사로 쉴 사이어 없이 드나드는 공사차량 때문에 지정체가 반복되는 곳이기도 하다. 우회도로가 마땅치 않아 양양에서 속초로 진입하는 차량들은 늘 이런 불편을 감수해야한다. 영동고속도로가 속초까지 연결되지 않는 한 이런 불편함은 계속될 것이라 여기지는데 이날도 예의 대포항으로 진입하려는 차량과 지나치는 차량들로 혼잡을 빚고 있었다. 그런데 대포항을 지나치는데 공사장 입구에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입구에는 경찰들이 도열해 있는 것이 보였다. 무슨 일일까 궁금했지만 약속 때문에 양양으로 나가 일을 보고 돌아온 시각이 오후 3시가 지났다. 그런데 아직도 많은 ..
2009.05.31 -
영결식 당일 대통령배 전국 게이트볼 대회 눈총
오늘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거행되는 날이다. 아침부터 뉴스에서는 노 전대통령의 발인식 모습과 새벽까지 이어진 조문 소식을 전하느라 분주했다. 뒤이어 영정사진이 고인이 머물던 봉하사저를 둘러보고 영결식을 위해 서울로 떠나는 모습과 오열과 함께 노란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모습에 가슴이 미어져 내렸다. 아들과 함께 아침 식사를 하고 부랴부랴 학교로 향했다. 어제까지 한여름 폭염과도 같던 날씨가 오늘은 아침부터 매서운 겨울바람처럼 차가웠고 곧 비라도 내릴 듯 하늘이 흐렸다. 잠시 후 아들을 학교 앞에 내려주고 평소와 같이 영랑호를 돌아 공설운동장을 지나는데 멀리 애드벌룬이 보였다. 저것이 무엇일까? 가만히 보니 그것은 제9회 전국 대통려배 게이트볼 대회를 경축하기 위한 애드벌룬이었다. 대부분 지자체에서 ..
2009.05.29 -
뉴스에 나온 교통사고 알고 보니 친구 아버지
이틀 전의 일입니다. 저녁에 퇴근한 아내가 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며 다음날 문상을 가야 한다고 합니다. 아내의 초등학교 동창들 넷이 오래 전 부터 가족과 함께 1년에 한 두 번씩 만나곤 했는데 지난 해에는 서로 바쁜 일이 있어 만나지 못했습니다. 다음 날 온종일 이곳 저곳 다니느라 피곤한 몸을 이끌고 아내와 함께 문상을 하러 갔습니다. 밤 9시가 넘어서 도착한 장례식장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형제들이 많아서 그런지 문상을 오는 사람도 많았고 남아서 밤을 지키는 친구들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아내와 함께 문상을 하고 상주에게 위로의 말을 건넨 후 저녁식사를 먹고 있을 때 였습니다. 오랜 만에 만난 아내 친구 남편이 술을 권하며 사고 뉴스를 보았냐며 물었습니다.무슨 이야기냐고 물었더니 어제 아침에 ..
2009.05.27 -
너울 피해 입은 초고가 아파트 3개월 넘게 방치된 이유는?
일전에 바닷물에 쓸려 버린 아파트를 소개한 적이 있었다. 고성군 거진읍에 소재하고 있는 아파트인데 너울성 파도에 앞쪽이 붕괴되면서 큰 피해를 입었었다. 지난 2월초에 일어난 후 3개월이 지나도록 제대로된 복구가 되지 않아 입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지역주민들에게는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이 아파트는 군수와 공무원들이 청탁에 연루되어 건축계장과 도의회 의원에 이어 고성군수까지 구속된 곳이다. 해변과 맞닿아 있고 전세대가 바다를 조망할 수 있고 아파트에서 수영복을 입고 나와 바로 해수욕을 즐길 수 있도록 바다가 가까운 이 아파트는 당시 평당 400만원 하던 아파트 값의 배에 가까운 800만원에 분양했음에도 100%로 분양이 된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 이곳은 파도에 무너진 축대가 3개월 넘게 방..
2009.05.26 -
노전대통령 서거 우파 게시판을 들여다 보니.....
갑작스런 노전대통령의 서거로 봉하를 비롯한 전국 분향소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조문을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는 뉴스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각 포털 사이트도 메인 상단을 추모 스킨으로 바꾸는 등 애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치권도 극도로 긴장한 가운데 정치논쟁을 최대한 자제하며 고인에 대한 예우를 갖추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평소에 끊임없는 이념논쟁을 벌이며 좌파로 몰아부치던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궁금해 넷서핑을 통해 지만원씨와 조갑제씨의 사이트에 접속해 보았다. 시스템클럽 지만원씨는 갑작스런 죽음에 인간적 비애와 충격을 느낀다며 노전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몬 사람은 검찰의 언론 플레이와 이에 동조한 언론과 언론인 지식인등이었다며 그와 그의 가족들이 법의 심판을 받기전에 여론으로 부터 ..
2009.05.25 -
아파트에서 혼자 숨진 할머니 사연을 들어보니....
지난 주에 가까운 사람들과 저녁식사를 하게 되었다. 그 중에는 노인 요양사 보호 교육을 함께 받은 사람들이 셋이 있었는데 서로 일이 바빠 만날 수 없던 사람들이라 더욱 반가웠다. 소문도 없이 이사를 가 버린 단골식당을 찾느라 한참을 헤맨 끝에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자연스럽게 노인 요양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그 자리에서 동석했던 통장 아주머니로 부터 뜻하지 않은 소식을 듣게 되었다. 아주머니께서 아파트에서 혼자 돌아가신 할머니 때문에 한동안 마음 고생을 했다는 것이었다. 평소에 남자보다 더 활동적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통장님은 동네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사람으로 소문이 자자했는데 돌아가시기 일주일 전에 찾아 뵈었을 때 모습이 눈에 선해 더욱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동네의 후미진 아파트에 거주하게 된 것..
2009.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