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797)
-
노전대통령 자살 단정 보도한 kbs 성급했다.
토오일 아침이다. 아내와 함께 뒷산에 올랐다 돌아온 시각이 9시 30분경....욕실에서 땀을 닦고 있는데 아내가 갑자기 호들갑스럽게 나를 부른다. 노무현 전대통령이 자살을 했다며 지금 속보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었다.갑자기 머리가 띵했다.kbs 방송화면에는 '노무현 전대통령 자살'이라는 자막이 떠있고 흥분한 듯한 취재기자의 떨리는 음성이 들여왔다. 그런데 뉴스를 들으면서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자살이라고 단정지을만한 소식도 없을 뿐만아니라 정확한 발표가 나온 것도 아닌데 어떻게 자살이라고 단정지은 것일까?.....다른 방송으로 채널을 돌려 보았다. MBC와 SBS는 모두 노무현 전대통령 사망이라는 자막과 함께 속속 상황을 설명하고 있었다. 10시가 넘어서는 외신들의 반응도 전해졌는데 사실관계가 정확하게 파악..
2009.05.23 -
친구를 잃을 뻔 했던 주식 몰빵의 비애
나는 아직도 주식 몰빵 후유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다. 내가 주식을 처음 접한 것은 1995년 무렵이었다. 학생들에게 논술의 일환으로 모의주식을 강의하면서 증권서적을 사다보면서 부터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팍스넷이라는 증권사이트를 통해서 카페에도 가입하게 되었다. 밤마다 채팅을 통해서 시삽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다른 회원과의 교류와 모의주식 투자를 통해서 실전감각을 익히기도 했다. 그런데 한 학생의 학부형이 1997년 부터 현 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의 주식을 사두면 엄청난 수익을 안겨줄 것이라며 확실한 매니저의 정보라며 추천을 했다.하지만 당시 아내가 프랜차이즈 아동복 대리점을 하다 회사가 공중분해되는 바람에 투자금을 몽땅 날려버린 후라 투자할 돈이 없어 관망만 하고 있었다. 그런데 정말 학부형의 말처럼..
2009.05.22 -
다이어트 성공한 아들 혹시 운동중독증 아닐까?
아들이 무려 10년만에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8살때 비만 판정을 받은 후 지금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으니 꼭 10년만의 쾌거다. 그동안 아들 보는 앞에서는 먹고 싶은 것 마음대로 먹지 못했고 주체하지 못하는 식성 때문에 아들도 늘 괴로워했다.7살 때 까지는 무척 호리호리 했었는데 학교를 들어가기 전 겨울방학 때 할머니가 오시면서 부터 아이의 식욕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활동량이 적은 겨울에 할머니의 맛난 솜씨로 만들어 주시는 온갖 간식을 먹으며 배를 불리기 시작한 아들을 보며 걱정을 하자 어머니는 아이들 뱃고래를 늘려놓아야 많이 먹고 쑥쑥 자란다며 개의치 말라 하셨다. 크면 다 쏙 빠지니 걱정하지 말라던 살은 시간이 지날수록 마치 이스트를 넣은 빵처럼 부풀어 올라 아이 조차도 힘들어할..
2009.05.20 -
대부업체에서 받은 대출금 이자를 계산해 보니.....
드디어 길고 긴 터널을 벗어난 기분입니다. 지난 2년간 잘못된 투자로 진 빚을 갚느라 눈코뜰 사이없이 바쁘게 살았습니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며 2년을 열심히 일한 덕에 오늘 대부업체에서 받았던 마지막 대출금을 모두 갚고 완제증명서를 받았습니다. 3년전 6종의 특허를 받은 지인의 소개로 시작한 사업은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나 어리석었고 그야말로 헤어날 수 없는 늪이었습니다. 자기 자본도 없이 좋은 기술을 보유했다는 자부심으로 시작한 투자자의 무모함에 동참한 댓가는 너무나 처절했고 남은 것은 잃어버린 시간과 빚뿐이었습니다. 마지막에는 카드 연체를 면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대부업체에 손을 벌리게 되었고 500만원의 돈을 대출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한곳에서 대출을 받는 줄 ..
2009.05.19 -
수업시간에 조는 아이 어떻게 하냐고 교사에게 물으니....
토요일 아침부터 이곳 저곳 다니느라 점심을 놓쳤다. 감자옹심이로 늦은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고등학교에서 교사를 하는 후배로 부터 오래간만에 막걸리나 한 잔 하자고 전화가 왔다. 마침 하루종일 비가 내려 술 생각 나던 차에 잘되었다 싶어 단골집에서 만나기로 하고 그곳으로 달려갔다. 그동안 후배는 중간고사 때문에 정신이 없었고 스승의 날 체육대회 까지 하느라 몸이 녹초가 되었다고 한다. 얼큰한 파전에 막걸리를 시켜놓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아들 이야기를 꺼냈다. 요즘 독서실에서 밤 12시가 되어 집으로 돌아와 새벽까지 컴퓨터를 하느라 늘 잠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하자 대부분 학원이나 독서실을 다니는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조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중에는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하는 학생들도 있지..
2009.05.17 -
담 하나 사이 처갓집을 둔 형님이 행복한 이유
이번 어버이날에 모처럼 삼형제가 모였습니다. 중국에 있는 막내만 빼고 모두 모였는데 정작 어버이날은 일 때문에 찾아뵙지 못하고 다음날 아버지를 찾아 뵈었습니다. 어머니 돌아가시고 혼자되신 아버지는 외로움 때문에 무척 많이 야위셨고 연로해서 농사일 짓기 벅차 늘 형님 혼자 새벽에 나가 농사일을 하고 출근하곤 합니다. 물론 가끔 짬을 내 나와 동생들이 농사일을 거들고는 있지만 멀리 있는 관계로 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이번 어버이날 같은 경우도 건설사 현장소장으로 있는 동생은 일 때문에 오지 못하고 나 역시도 대학에 다니는 아들이 갑자기 발목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해 경기도에 있는 병원에 가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와 형님은 어버이날 다음날 아침에 고추를 심기로 해놓았는데 갑자기 일이 꼬인 것에 적지 않이 실망..
2009.05.10 -
달리는 차에서 떨어진 스페어타이어에 식겁하다.
요즘 고향에 갈 일이 많아졌다. 어버이 날 팔순 아버지를 찾아 뵙고 오전 10시 30분경에 홍천에서 속초로 떠났다. 갑자기 날이 더워져 올들어 처음으로 에어컨을 켜고 가다 잠시 38선 휴게소에서 차를 한 잔 마시고 길을 재촉했다. 소양호 상류에 물이 쪽 빠진 곳에는 마치 푸른 초원을 보는 듯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군축교를 지나 터널로 접어들며 라이트를 켜고 앞으로 향하고 있었다. 터널 끝쪽에 몇 대의 차량이 달려가고 있었는데 터널 중간 정도 달려 갈 때 갑자기 앞에서 검은 물체 하나가 뚝 떨어져 도로를 따라 굴러가기 시작했다. 마치 개구리가 뛰어 오르듯 퉁 튀었다 데굴데굴 굴러가는 것은 다름 아닌 바퀴였다. 앞의 차들이 그냥 달려가는 것을 보면 바퀴 주인은 스페어타이어가 빠진 줄도 모르고 그대로 달려간..
2009.05.08 -
감자 심는 요양보호사 이유를 알고 봤더니....
요즘 요양보호사 실습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이제 며칠 후면 모든 실습이 끝나고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다. 처음에 막연하게 시작했던 일이 지금은 많이 익숙해졌다. 이론을 배울 때와 직접 현장에 나갈 때를 생각하면 천양지차다. 현장에서 직접 겪는 것들이 앞으로 요양보호사라는 직업을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포기할 것인지 분명하게 결정해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틀 전에는 시골의 한 할머니집으로 실습을 나갔다. 요양보호사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어르신을 돌보셨는데 다른 분과는 사뭇 달라 보였다. 모든 것을 대상자의 편리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궂은 일도 마다않고 하는 모습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집으로 직접 찾아가 서비스 하는 재가 방문요양은 대상자에게 서비스할 것과 서비스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교육 받고..
2009.05.07 -
길거리에서 과일 충동구매 했더니......
오늘 오후에 있었던 일입니다. 다른 날 보다 일찍 일이 끝나 집으로 돌아가는데 내가 사는 곳이 아닌 다른 아파트 입구에서 참외를 봉지마다 가득 담아놓고 '오천원'한 봉지에 오천원' 외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아침에 아내가 과일을 사오라고 한 것을 깜빡했었는데 마침 잘 되었다 싶어 차를 세우고 좋은 것으로 한 봉지 달라고 했습니다. 참외 장수는 다 확인한 것이고 맛도 죽이니 걱정하지 말라며 참외 한 봉지를 조수석에 올려 놓았습니다. 뒤에서 차들이 빵빵거려 차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참외 생긴 것도 보지 못한 채 주는대로 받고 돈을 주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낮에 입었던 작업복과 참외를 들고 집으로 돌아와 참외를 냉장고에 넣어 두었습니다. 먼저 목욕을 한 후에 시원해진 참외를 깨끗이 씻어 껍질 채..
2009.05.06 -
아내가 애지중지하는 25년 된 옷걸이
아내가 가장 아끼는 옷걸이가 하나 있다.처음부터 애지중지 했던 것은 아니지만 결혼에서 20년간 이리저리 이사를 다니다 보니 잃어버리거나 낡아 부러져서 모두 사라져 버리고 이제 단 하나 남았기 때문이다. 결혼하기 전 의상실에 있을 때 부터 갖고 있었다고 하니 정확히는 25년이 넘은 셈이다. 아내와 나는 대학 다닐 때 처음 만났다. 아내는 의상실에 다니고 있었고 나는 대학을 다니며 아르바이트를 할 때인 대학 2학년 때 처음 만났다. 낮에는 학교에 다니고 밤에는 작은 호프집에서 서빙도 보고 통키타도 치고 주방도 보는 등 1인 4역을 하고 있을 때였다. 그때 아내의 친구들이 이곳에 자주 들리게 되었고 동갑이라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었다. 늘 가난했던 나는 학교와 아르바이트 일 외에는 한 눈 팔 시간이 없었는데 모..
2009.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