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세상풍경(640)
-
가는 두꺼비 앞길을 막은 이유
며칠 전 아는 분으로 부터 부탁을 받았습니다. 자신이 이번에 살려고 하는 토지가 있는데 가격이 적당한지 알 수가 없다며 현지에 살고 있는 내게 가보라더군요. 그곳은 고성군 간성읍 장신리라는 곳인데 인제에서 진부령을 넘으면 있는 산골 마을입니다. 마침 가는 날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습니다. 아마 이 비가 그치고 나면 제법 날이 추워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포장된 농로길을 따라 가다 길이 끊긴 곳에서 부터는 장화를 신고 이동을 했습니다. 좁은 도랑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놀란 개구리와 메뚜기들이 펄쩍펄쩍 뜁니다. 토종 개구리가 많은 것을 보니 아직 이곳은 환경오염이 덜 되었나 보구나 생각하고 한참을 가다 발길을 멈췄습니다. 눈앞에 꼼짝않고 있는 개구리가 한 마리 보였습니다. 아니 자세히 보니 개구..
2009.09.12 -
산불을 즐겁게 바라볼 수 있는 이유
이틀 전의 일이다. 진부령 근처에 지인을 만나고 오는 길이었는데 갑자기 설악산 쪽에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하루종일 가을 볕이 뜨거웠는데 곧 비가 내리려나 보다. 음악을 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청간정을 지나 광포호수 인근에 다다랐을 때였다. 하루종일 작열하던 태양이 설악산 부근에서 먹구름과 만났다. 지는 노을 사이로 먹구름이 드리운 풍경이 마치 산불이 난 것 같았다. 예전 고성에 산불이 났을 때 캄캄한 밤에 붉게 솟구치던 그때가 생각났다. 하지만 오늘 보는 산불은 마음이 즐겁다. 아무리 활활 타올라도 산을 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천천히 사그라드는 석양빛이 아쉬울 뿐이다.
2009.09.11 -
죽어서 꽃이 되는 돌이끼를 바라보다 ....
늘어나는 뱃살 때문에 고민이 많다. 그렇다고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니다. 술자리가 늘어날수록 커지는 뱃살 만큼이나 아내의 잔소리도 커져만 간다. 마지못해 운동복을 입고 집을 나섰다. 그렇게 시작된 운동이지만 신선한 아침 공기를 마시니 기분이 상쾌하다. 습관이 사람을 바꾼다는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실감하는 하루다. 어느새 영랑호에도 가을이 왔다. 하나 둘 낙엽이 지고 억새와 갈대도 바람에 몸을 흔들고 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
2009.09.10 -
관광 이미지 실추시키는 그물 왜 단속 안할까?
올 여름 동해안은 이상저온 현상으로 피서객이 급감했다.7월 1일부터 개장했던 동해안 6개 시군의 100개 해수욕장을 다녀간 피서객은 모두 2663만5699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3009만74명보다 12%가 감소해 당초 목표치 3천만명에 크게 못미쳤다 이처럼 피서객이 감소한 것은 궂은 날씨와 이상 저온 현상으로 차가워진 바닷물 때문에 남해안과 서해안으로 발길을 돌렸기 때문이고 경기 침체로 피서를 포기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기후변화와 경기침체로 인해 피서객이 급감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한철 장사가 아닌 사계절 휴양지로 탈바꿈 해야 앞으로 동해안이 살아 남을 수 있다는 인식 아래 다양한 사업이 시도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고성군에서 오래 전부터 해양심층수에 관심을 가져왔다. 하지만 사업자 ..
2009.09.08 -
줌마들이 로데오 거리 가는 이유 알고 보니...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속초 로데오 거리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올초 피서철이 시작되기 전에 끝마치기로 했으나 공사가 느려지면서 피서철 내내 도로를 진입하는 차량들이나 시민 그리고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공사로 인해 몇십년이나 자란 가로수를 모두 뽑아 아주 가녀린 수종으로 바꾼 것에 대해 환경단체의 반발을 사기도 했고. 지중화 작업을 하기로 했던 배전함이 지상에 설치되면서 상인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지금도 시민들 중에 로데오 거리 조성에 대해 찬반논쟁이 끊이지 않고 시민들은 로데오 거리가 성공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고 있는 상태다. 어제는 모처럼 로데오 거리로 나가 보았다. 아내의 가게에 들리는 아주머니들의 이야기에 호기심이 발동했기 때문이었다. 갯배에서 나오는 길목에 명물 조형물이 생겼는데 ..
2009.09.04 -
바리깡에 머리 찝혀 보셨나요?
갑자기 다니던 단골 이발소가 문을 닫았다. 아주 폐업한 것은 아닌데 늘 문이 닫혀 있어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니 이발소 아저씨가 팔이 부러져 당분간은 이발소를 운영하지 못한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 겠지만 한번 단골로 정한 곳을 바꾸기 쉽지 않다. 특히 머리의 경우는 이발소 마다 깍는 기술이 조금씩 달라 내 스타일을 잘 알고 있는 단골 이발소를 쉽게 바꾸지 못한다. 어디에서 머리를 깍아야 하나 고민하다 할 수 없이 다른 동네 이발소를 찾아 보기로 했다. 미장원은 싫고 옛날 추억을 더듬을 수 있는 동네 이발소를 찾아 이곳 저곳을 다니다 드디어 마음에 드는 곳을 발견했다. 주변에 미장원이 두군데 있고 그 가운데 눈에 띄는 이용소 간판이 반가웠다. 문으로 들어서려고 하니 빨간 글씨의 이발과 파란 문발이..
2009.09.03 -
파도에 휩쓸릴 듯 위험한 남녀 아찔해....
동해안 각 해수욕장이 폐장하면서 올 여름 피서도 끝이 났습니다. 올해는 지난해 보다 해수욕장 개장 일은 한 달 정도 길었지만 이상저온 현상으로 예년에 비해 피서객이 많지 않았다고 합니다. 벌써 들녘에는 벼들이 고개를 숙이고 억새와 갈대가 바람에 몸을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서 가을이 왔음을 느끼게 합니다. 점심 무렵 지인의 전화를 받고 영금정으로 나갔을 때의 일입니다. 약속 보다 일찍 나가 여객선 터미널 부근에서 낚시하는 사람들을 둘러보다 동명항으로 향했습니다. 횟집타운으로 들어가는 길목 산 위에 있는 영금정 정자 아래 방파제에는 해녀 아주머니가 열심히 성게를 다듬고 있었습니다. 방파제 위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정말 시원해 가슴이 뻥 뚫리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바닷가 바위 위에 있는 영금정 정자 아래쪽에 남녀..
2009.09.02 -
포장마차 안에서 자라는 포도나무 신기해
벌써 2~3주 된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술 한 잔 하자는 지인의 전화를 받고 영금정으로 나갔습니다. 그동안 이상저온 현상으로 해수욕장이 울상이었는데 다행히 8월이 들어서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습니다.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등대 아래서 생맥주를 마시다 자리를 옮기자는 일행의 말에 울릉도 여객선 터미널이 있는 포장마차로 향했습니다. 그곳은 예전에 도루묵 찌개를 맛있게 먹었던 집이었는데 아마 지인도 그집이 단골집이었나 봅니다. 넓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들어서려고 하는데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포도나무가 눈에 띄었습니다. 아,,,,예전에는 겨울에 찾아서 잎이 지고 난 후라 아마 못 본 것 같습니다. 이 집 앞쪽에는 항만청 부지로 주차장으로 이용하고 있고 포장마차가 나란히 들어서 있습니다. 포장마차라해서 통..
2009.08.30 -
숭어 몸에 덕지덕지 붙은 것 뭘까?
바닷가에서 종종 선글라스를 끼고 낚시를 즐기는 사람을 보게 된다. 처음에는 멋으로 선글라스를 낀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물속에 있는 숭어떼를 보기 위해 쓰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숭어하면 내게는 특별한 기억이 있다. 영서지방에 살던 나는 늘 민물낚시를 즐기는 것을 좋아했었는데 고등학교 동창이 영동지방으로 대학을 가면서 그곳에 자주 가게 되었다. 그 친구 역시 영서지방에서 영동지방으로 가게 되면서 자연스레 바다낚시에 빠지게 되었고 나역시 친구 따라 종종 낚시를 가곤 했었다. 맨처음 낚시를 갔던 곳이 강릉에서 정동진 가는 길목에 있는 안인이라는 곳이었다. 이곳에는 화력발전소가 있었는데 해마다 이곳에는 회귀성 어종들이 많아 낚시꾼들이 많이 몰려들곤 했다. 난생 처음 바다 낚시를 접해본 나는 친구가..
2009.08.26 -
비 오면 생각나는 재래시장 감자부침개
강원도 특산물 하면 무엇이 생각나시나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감자 또는 옥수수를 생각합니다....그 외에도 요즘 강원도 특산물이 참 많습니다.. 전국 잣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는 홍천 잣을 비롯하여 인삼과 더덕과 안흥찐방,,,,그리고 양양의 송이등등..... 그렇지만 가장 오래 기억에 남아있고 변함없이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감자와 옥수수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이 바로 옥수수와 감자를 이용한 것을 먹기 딱 좋은 철입니다... 감자로 만든 음식도 다양한데 감자떡이나 감자부침 그리고 각종 볶음이나 조림에도 이용하고 맛 좋은 옹심이를 만들기도 합니다. 옥수수 역시 쪄서 먹거나 구워 먹기도 하고 또 범벅을 만들고 혹은 올챙이 국수를 만들기도 합니다 옛날 쌀이 귀한 시절에 밥대신 허기를 때우던 것들이라 더..
2009.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