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어 몸에 덕지덕지 붙은 것 뭘까?
2009. 8. 26. 16:02ㆍ사진 속 세상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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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종종 선글라스를 끼고 낚시를 즐기는 사람을 보게 된다.
처음에는 멋으로 선글라스를 낀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물속에 있는 숭어떼를 보기 위해 쓰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숭어하면 내게는 특별한 기억이 있다.
영서지방에 살던 나는 늘 민물낚시를 즐기는 것을 좋아했었는데 고등학교 동창이 영동지방으로 대학을 가면서 그곳에 자주 가게 되었다. 그 친구 역시 영서지방에서 영동지방으로 가게 되면서 자연스레 바다낚시에 빠지게 되었고 나역시 친구 따라 종종 낚시를 가곤 했었다.
맨처음 낚시를 갔던 곳이 강릉에서 정동진 가는 길목에 있는 안인이라는 곳이었다.
이곳에는 화력발전소가 있었는데 해마다 이곳에는 회귀성 어종들이 많아 낚시꾼들이 많이 몰려들곤 했다.
난생 처음 바다 낚시를 접해본 나는 친구가 하라는 대로 열심히 했지만 고기를 낚기가 쉽지 않았다.
배를 타고 숭어를 잡는 어부들은 투망을 쳐서 숭어를 잡았는데 고기가 얼마나 많은지 그물을 끌어 올릴 때 마다 배가 기울 정도로 많이 잡혔다.
숭어낚시는 미끼없이 하는 훌치기 였는데 바다로 던져 힘껏 잡아 당기면 지나던 숭어가 낚시바늘에 옆구리가 끼어서 나오기도 하고 등이나 배 꼬리등 대중없이 걸려 나오곤 했다.
친구도 곧잘 숭어를 채올렸지만 나는 마음만 앞섰지 잘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쉼없이 던지다 결국 한 마리를 낚았는데 그때 묵직하게 느껴지는 손맛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그날 나는 두 마리를 잡았고 친구는 아홉 마리를 잡았다.
아낙들은 연신 고무대야로 숭어를 나르느라 정신없었고 잡자 마자 회를 떠서 먹는 사람들도 많았다.
친구와 나도 그 자리에서 회를 떠 초고추장에 찍어 맛나게 먹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하지만 그 후 27년 동안 숭어 낚시를 하지 못했다.
요즘도 종종 바다에서 숭어낚시를 하는 사람들을 보곤 하는데 그때마다 친구와 함께 숭어낚시를 하던 그때가 생각나곤 한다.
근래에 남해안으로 여행을 간 적이 있었다.
그곳에서 우연히 이제껏 보지 못한 이상한 숭어를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여행지에서 1박을 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운동을 하려고 공원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썰물로 빠져 나갔던 물이 다시 들어오는지 물이 점점 불어나고 있었는데 그곳을 지나다 도시에서 나오는 하수구 아래 떼를 지어 다니는 숭어들을 보게 되었다.
그런데 숭어들이 모두 밀가루를 뒤집어 쓴 듯 모두 하얀 것이 눈에 띘다.
한두 마리도 아니고 주변에 놀고 있는 숭어들이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등이 하얗게 보였다.
보면 볼수록 징그런 모습의 숭어들........하수구에서 내려온 것 때문에 오염된 걸까?..
일전에 숭어가 자신의 몸에 붙어 있는 기생충을 떼어 내기 위해서 몸을 솟구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뛰어오를 때에는 꼬리로 수면을 치며 수직으로 뛰어오르며 내려올 때는 몸을 한 번 돌려 머리를 아래로 하고 떨어진다고 한다. 그 충격으로 몸에 붙은 기생충이나 세균들이 떨어져 나간다는 것이다.
주변에서 운동하는 사람에게 물어보았다.
"이 고기 등에 저것이 왜 저렇죠?"
"아, 저건 참숭어라서 그런 거예요.....개숭어는 그렇지 않은데 참숭어는 등이 저렇게 변하더라구요...."
참숭어와 개숭어는 예전에 들어서 알고 있었던 이야기 였지만 참숭어라서 등이 하얗고 개숭어는 그렇지 않다는 말에 선뜻 수긍이 가지 않았다.
'자산어보'나 '향약집성방' '동의보감'등에 숭어에 대한 기록되어 있을 만큼 영양가가 풍부하다는 것은 나와 있어도 등에 생기는 오염에 대해서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자산어보에는 의심이 많고 성질이 급하지만 맛이 좋아 고기중에 으뜸이라 했고 동의보감에는
“숭어를 먹으면 위를 편하게 하고 오장을 다스리며, 오래 먹으면 몸에 살이 붙고 튼튼해진다'고 했다.
한참을 기다리다 아주 멀쩡한 녀석을 한 마리 보았다. 노란 원 안에 있는 숭어가 평소에 자주 보던 바로 그 숭어였다.
등이 하얀 것들은 이곳에서 사는 것이고 다른 한 마리는 먼 바다에서 들어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이 자연스런 현상인지 아니면 감염된 것인지 확실하게 알 수 없으니 보는 내내 답답하고 안타까웠다.
숭어 몸에 덕지덕지 붙은 저것은 과연 뭘까?
처음에는 멋으로 선글라스를 낀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물속에 있는 숭어떼를 보기 위해 쓰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숭어하면 내게는 특별한 기억이 있다.
영서지방에 살던 나는 늘 민물낚시를 즐기는 것을 좋아했었는데 고등학교 동창이 영동지방으로 대학을 가면서 그곳에 자주 가게 되었다. 그 친구 역시 영서지방에서 영동지방으로 가게 되면서 자연스레 바다낚시에 빠지게 되었고 나역시 친구 따라 종종 낚시를 가곤 했었다.
맨처음 낚시를 갔던 곳이 강릉에서 정동진 가는 길목에 있는 안인이라는 곳이었다.
이곳에는 화력발전소가 있었는데 해마다 이곳에는 회귀성 어종들이 많아 낚시꾼들이 많이 몰려들곤 했다.
난생 처음 바다 낚시를 접해본 나는 친구가 하라는 대로 열심히 했지만 고기를 낚기가 쉽지 않았다.
배를 타고 숭어를 잡는 어부들은 투망을 쳐서 숭어를 잡았는데 고기가 얼마나 많은지 그물을 끌어 올릴 때 마다 배가 기울 정도로 많이 잡혔다.
숭어낚시는 미끼없이 하는 훌치기 였는데 바다로 던져 힘껏 잡아 당기면 지나던 숭어가 낚시바늘에 옆구리가 끼어서 나오기도 하고 등이나 배 꼬리등 대중없이 걸려 나오곤 했다.
친구도 곧잘 숭어를 채올렸지만 나는 마음만 앞섰지 잘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쉼없이 던지다 결국 한 마리를 낚았는데 그때 묵직하게 느껴지는 손맛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그날 나는 두 마리를 잡았고 친구는 아홉 마리를 잡았다.
아낙들은 연신 고무대야로 숭어를 나르느라 정신없었고 잡자 마자 회를 떠서 먹는 사람들도 많았다.
친구와 나도 그 자리에서 회를 떠 초고추장에 찍어 맛나게 먹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하지만 그 후 27년 동안 숭어 낚시를 하지 못했다.
요즘도 종종 바다에서 숭어낚시를 하는 사람들을 보곤 하는데 그때마다 친구와 함께 숭어낚시를 하던 그때가 생각나곤 한다.
근래에 남해안으로 여행을 간 적이 있었다.
그곳에서 우연히 이제껏 보지 못한 이상한 숭어를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여행지에서 1박을 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운동을 하려고 공원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썰물로 빠져 나갔던 물이 다시 들어오는지 물이 점점 불어나고 있었는데 그곳을 지나다 도시에서 나오는 하수구 아래 떼를 지어 다니는 숭어들을 보게 되었다.
그런데 숭어들이 모두 밀가루를 뒤집어 쓴 듯 모두 하얀 것이 눈에 띘다.
한두 마리도 아니고 주변에 놀고 있는 숭어들이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등이 하얗게 보였다.
보면 볼수록 징그런 모습의 숭어들........하수구에서 내려온 것 때문에 오염된 걸까?..
일전에 숭어가 자신의 몸에 붙어 있는 기생충을 떼어 내기 위해서 몸을 솟구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뛰어오를 때에는 꼬리로 수면을 치며 수직으로 뛰어오르며 내려올 때는 몸을 한 번 돌려 머리를 아래로 하고 떨어진다고 한다. 그 충격으로 몸에 붙은 기생충이나 세균들이 떨어져 나간다는 것이다.
주변에서 운동하는 사람에게 물어보았다.
"이 고기 등에 저것이 왜 저렇죠?"
"아, 저건 참숭어라서 그런 거예요.....개숭어는 그렇지 않은데 참숭어는 등이 저렇게 변하더라구요...."
참숭어와 개숭어는 예전에 들어서 알고 있었던 이야기 였지만 참숭어라서 등이 하얗고 개숭어는 그렇지 않다는 말에 선뜻 수긍이 가지 않았다.
'자산어보'나 '향약집성방' '동의보감'등에 숭어에 대한 기록되어 있을 만큼 영양가가 풍부하다는 것은 나와 있어도 등에 생기는 오염에 대해서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자산어보에는 의심이 많고 성질이 급하지만 맛이 좋아 고기중에 으뜸이라 했고 동의보감에는
“숭어를 먹으면 위를 편하게 하고 오장을 다스리며, 오래 먹으면 몸에 살이 붙고 튼튼해진다'고 했다.
한참을 기다리다 아주 멀쩡한 녀석을 한 마리 보았다. 노란 원 안에 있는 숭어가 평소에 자주 보던 바로 그 숭어였다.
등이 하얀 것들은 이곳에서 사는 것이고 다른 한 마리는 먼 바다에서 들어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이 자연스런 현상인지 아니면 감염된 것인지 확실하게 알 수 없으니 보는 내내 답답하고 안타까웠다.
숭어 몸에 덕지덕지 붙은 저것은 과연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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